[3월 주식 ] 주식형 펀드 시장에도 ‘양극화’ 진행

-          상위권 대부분 배당株 펀드, 하위권은 IT주 중심 성장株 펀드

-          가치주 덕분에 성형, 안정형 약세장에서도 플러스 수익 내

 

1. 개황

 

3월 주식형 펀드시장은 전달과 유사한 양상이 전개됐다. 주식형 펀드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벌인 가운데 IT주의 대명사 삼성전자의 2개월 연속폭락으로 중형가치주 펀드 상대적 강세 국면이 지속된 것이다. 특히 IT주 펀드들이 큰 손실을 내면서 100억 이상 주식형 펀드간 수익률 최대격차가 3월 한달 동안 11.6%로 심각한 양극화 현상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3월 한달간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약관상 주식투자 비중이 최대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는 평균 –0.91%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약세 끝에 성장형 펀드는 1분중 –4.04%의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3월의 성장형 펀드 손실폭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 0.87%보다 큰데, 이는 펀드 평균편입비중이 10%인 코스닥지수가 2.51%나 하락한데 따른 현상이다.

 

 인덱스형 펀드들은 3월중 –0.64%로 성장형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성장형보다 주식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41~70%)안정형(40%이하) 펀드들은 성장형과 달리 각각 0.54%, 0.20%로 조금이나마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2. 주식시장 요약

 

지난 3월 증시는 1월 중순에 시작된 조정장세가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1300~1350선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글로벌 유동성 긴축 우려감과 기업들의 실적부담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선진증시의 강세 및 기관의 매수세가 지지선 역할을 했다.

 

지수는 W흐름을 나타냈다. 2월말 1370선이던 코스피지수는 일주일새 131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금리변수가 직격탄이었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일본중앙은행이 지난 5년간 유지해왔던 양적 금융완화정책에 대한 종결을 선언하자 글로벌 유동성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1300선에 대한 지지력(1월 중순이후 세번째)을 확인한 시장은 중순이후 반등을 시도하며 지수는 1340선을 회복했으나 이번에는 1분기 기업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낸드 플래쉬 가격의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며 삼성전자등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전망치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자 다시 지수는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하순에 접어들며 지수는 1300선에 대한 네번째 지지력 테스트에 들어갔다. 환율하락세가 진정되고 선진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안정감을 회복했다. 월말로 갈수록 악재에 둔감해지며 코스피지수는 7일연속 상승하며 1350선 안착에 성공했다.

 

2월말 680선을 유지했던 코스닥지수는 3월들어 변변한 반등도 못한채 완만한 하락곡선을 그렸다. 하순들어 630선까지 밀린후 코스피지수가 반등하자, 투자심리를 회복 660선에서 마감했다. 한달간 코스닥 하락률은 2.51%로 코스피지수 하락률 0.87%에 비해 훨씬 컸다. 

 

3월증시의 부진의 원인(遠因)은 국제원유가 상승, 원화강세라 할수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던 이들 변수들은 비록 변동성이 약화되며 직접적인 영향력은 줄었지만 금리인상과 기업실적 우려라는 후폭풍으로 되돌아왔다. 1분기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금리인상은 향후에도 한 두 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진행형`으로 남긴 채 2분기를 맞게됐다.

 

4월증시는 2개월이상 진행돼온 조정국면이 어떤 식으로든 끝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의 저점이 1300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점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박스권의 폭이 갈수록 좁아드는 수렴현상은 이후 어느쪽으로든 방향이 명확해지는 시점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3. 유형별 성과 분석

 

<성장형 펀드 및 운용사>

3월 중 설정액 100억 이상 펀드 중 1위를 차지한 펀드는 세이고배당주식형. 지난해 기대에 못미친 성적을 거두었던 이 펀드는 주가가 소폭 하락한 한달간 2.87%라는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1분기도 업계평균을 소폭 웃도는 성적을 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주가 2월에 이은 폭락세를 보이자 IT주에 집중 투자하는 신한BNPP의 프레스트지코리아테크주식 2호가 8.76%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둠에 따라 1위와 꼴찌간 격차가 무려 11.6%에 달했다. 1분기 중 최고와 최악간 수익률 격차가 13.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개월간 격차치고는 엄청나게 큰 것이다.

 

그러나 두 펀드가 종합선물세트 같은 펀드가 아니라 특정한 스타일(고배당/성장)을 대표하는 펀드임을 감안하면 그리 심각하게 볼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시장전망에 따라 적절히 갈아타거나 분산투자를 해 둔다면 종합적으로 더 좋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간접투자기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3월에 상위권 성적을 거둔 펀드들은 대체로 가치주(=고배당주) 계열이다. 기업의 수익성,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들은 타고나기를 약세장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갖고 있고, 이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가치주, 특히 고배당주 펀드들은 강세장 때는 소외될 수밖에 없지만 강세와 약세가 교체하는 3년이상 장기레이스에서는 작은 변동성(=하방경직성)으로 인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펀드가 많다. 세이고배당주식형도 그 중 하나다. 3년간 연평균 56.5%로 동일 유형 내에서 상위 7%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둔 것이 바로 징표다.

 

 

300억 이상 운용하는 성장형 운용사들의 3월 성적표도 대체로 중형가치주 펀드 비중이 높은 곳이 많다. 세이에셋이 2.38% 1위를 차지하 것을 비롯해 어느덧 중형가치주 펀드 운용사의 대명사가 돼버린 신영운용도 0.70% 5위에 랭크됐다.

 

<안정성장형 펀드 및 운용사>

 

100억원 이상 안성형 펀드 중에서는 세이고배당밸런스드60주식혼합형이 3월 한 달간 1.99%로 성장형 펀드와 비교해도 8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상위권 성적을 거둔 안성형 펀드들을 보면, 배당주 펀드 일색이다. 상위 10개 펀드 중 3개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고배당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들이다. 물론 이들도 제로인 스타일 분류상 가치주 펀드들이다.

 

안성형중 하위권에 포진된 펀드들도 대체로 코스닥 투자비중이 높거나 성장주에 가까운 혼합주 펀드들이다. 3월 중 1.60%로 최하위권에 머문 한국부자아빠성장A주식혼합증권K- 1은 펀드 내 코스닥주식 투자비중이 무려 11.7%에 달했다. 성장형 펀드라고 치면 시장 비중보다 2배나 높은 편에 속한다. 역시 하위권에 위치한 미래에셋인데펜던스혼합형(수익률 1.27%)도 코스닥 편입비중이 10.9%로 높은 편이었다.

 

 

300억 이상 운용하는 안성형 운용사들 중에서는 역시 세이에셋이 1.99%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다음으로 프랭클린, 우리, 삼성, 마이다스 등이 뒤를 이었다. 11개 운용사 중 4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을 낸 게 눈에 띈다.

 

 그 이유는 안성형 펀드들이 대부분 배당주 또는 가치주 펀드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비중이 성장형보다 낮으면서도 펀드특성상 변동성이 작은 가치주 펀드가 안정선호형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안성형의 주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안정형>

 

가치주 펀드들이 안정성장형 그룹의 주력이라면 이보다 위험도가 낮아야 하는 안정형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100억이상 펀드의 3월중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는 모두 가치주 성향을 보이는 펀드들이다. 안정형 펀드가 약세장에서 플러스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 역할을 이 펀드들이 해 준 셈이다.

 

안정형에서도 세이고배당혼합형이 1.11% 1위를 차지함에 따라 배당주펀드 선도주자인 세이에셋이 3개 유형 모두에서 1위 펀드를 쏘아올린 셈이 됐다.

 

 3위를 차지한 KB스타블루안정혼합 1호는 3년간 연평균 15.74%의 수익을 내는 동안 수익률의 총변동성, 즉 표준편차가 5.89%를 기록했다. 이 같은 변동성은 시가채권펀드 평균 변동성 0.84% 7배에 해당한다. 이렇듯 배당주 투자 안정형 펀드는 장기투자가 가능한 안정고수익 선호 투자자에게 적격인 상품으로 등장한 듯 하다.  <제로인 최상길상무>(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