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식/채권]주식 펀드 7개월 만에 손실

 신용경색 충격에 급등락장 연출 , 월말로 갈수록 진정세 

1) 개황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국내 주식 펀드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코스피 2000선 돌파 이후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상존해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신용경색 사태가 우려를 낳자 국내 주식 펀드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8월 한달 간 손실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7년 9일 3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한달 간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식성장형(약관상 주식투자상한 70%초과)은 -2.85%로 코스피 지수의 하락폭인 -3.11%과 비교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성장형 펀드가 하락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대형주의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선방했기 때문이다. 성장형보다 낮은 안성형(주식투자비중 41~70%)과 안정형(주식투자비중 10~40%)은 각각 -1.61%와 -0.70%의 성과를 냈다. 이외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는 같은 기간 -2.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펀드는 8월 한달 간 0.07%(연환산 0.80%)의 부진한 수익을 냈다. 월 중반 신용경색이라는 대형 호재로 강세를 보였던 채권 가격이 미국과 유럽의 적극적 개입으로 진정세를 보였고 마지막 주 국내 경기지표 개선 및 국고채 입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금리가 상승(가격 하락)마감하면서 악영향을 받았다. 세부 유형별로 살펴 보면 국공채형은 0.13%(연환산 1.44%), 공사채형은 0.06%(연환산 0.71)%를 기록했다.


2) 주식시장 요약

8월 주식시장이 사상 최대의 급등락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는 -3.11% 하락한 187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월 중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여파가 가중되며 2일만에 179포인트하락해 1,638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극도의 혼란을 보였다.

8월 주식시장은 대외적으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위험과 엔케리트레이드 자금 청산가능성이 주요악재로 작용했고 대내적으로는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주된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로의 꾸준한 자금유입은 투신권 중심의 순매수에 힘을 실어주며 외국인 매도세를 방어하였다. 월 중반 프랑스 파리바은행의 일부 펀드 환매 중단 선언을 시작으로 글로벌 증시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로인해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저금리의 일본자금을 차입해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엔캐리트래이드 자금회수 문제가 급격히 부상하며 이머징마켓의 혼란이 가중됐다. 그러나 14일 서브프라임모기론 부실관련 규모가 세계 유수금융기관 중심으로 다시 밝혀지며 그 후폭풍의 여파는 전세계 증시를 휩쓸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이 같은 폭풍을 비껴나가지 못한 채,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5포인트 하락한 1,691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일별하락폭을 보였다. 18일 미 FRB는 유동성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0.5%포인트 인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조치에 힘입어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3포인트 오른 1,731포인트로 거꾸로 사상 최대의 일별 상승폭을 기록했고 글로벌 증시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유럽중앙은행,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일본은행을 중심으로 신용경색 확산을 방어하기 위해 거액의 자금을 쏟아 부으며 글로벌 유동성 위기진화에 나서면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대형주와 소형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업종별로는 증시의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의료정밀, 철강금속, 통신, 의약품 등이 강세를 보였고 자본시장통합법 수혜업종으로 각광 받았던 증권, 금융, 은행은 서브프라임 부실여파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3) 채권시장 요약

8월 채권시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움직임과 함께 등락을 거듭하며 금리 상승세로 마감했다.

8월 채권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산으로 인한 안전자산선호도 증가라는 큰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경기회복세의 지속 가능성과 금리 인상 악재들로 말미암아 금리상승을 이어갔다.

월초 채권금리는 광의유동성이 12.7%나 증가하였다는 발표와 함께 7월말의 하락세를 일단락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월초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 대한 미연준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었으나 8일 FOMC의 금리 동결 소식은 미 경제의 완만한 성장과 인플레 우려에 대한 기존 입장이 불변함을 시장에 전한 것으로, 국내 채권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9일 금통위의 예상치 못한 목표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리는 급등했다. 이로인해 콜금리가 6년 만에 5%대를 기록하는 등 단기금리가 장중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콜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

18일 BNP파리바의 ABS펀드 환매 중단선언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확대시키며 국내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유럽중앙은행(ECB)과 미연방준비은행(FRB) 등이 대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FRB가 재할인율을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안정 의지를 나타냄에 따라 금융시장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갔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으로 인해 국내 채권시장 역시 다시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4) 주식펀드 성과
- 성장형 펀드

설정원본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223개 성장형 펀드 모두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 -2.75%, -3.16%, -2.08%로 손실을 내면서 연초 후 상승세에 급제동을 걸었다.  한편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 업종이 15.37% 상승하는 등 독보적인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3개월 성과에서는 중소형주 보다는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우위를 보였고 하락장에서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수익률 방어에 저력을 발휘하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그 가운데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1’은 이 기간 19.84%의 고수익을 거두며 3개월 성과 1위를 차지했다.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KT&G(3.33%), 삼성전기(5.06%), 대한전선(2.27%)등이 하이닉스(-10.24%), 현대차(-14.29%) 등이 비교적 선방하면서 손실을 최소화 했다.  이어 ‘Tops Value주식A1’은 같은 기간 1.13% 하락에 그쳐 2위에 올랐다.

반면 코스닥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대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지수는 10.13%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3.65% 상승에 그쳐 상대적 열세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Big&Style주식 1ClassC1’과 ‘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주식종류형 1C클래스’등은 업종대표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3%대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하위권에 맴돌았다.



5) 채권펀드 성과

설정원본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 넘는 45개 채권펀드 가운데 겨우 1개 펀드만이 콜금리 (연환산 4.98%) 수준을 웃도는 성과를 보이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 국고채3년물과 회사채3년물 유통 수익률이 각각 0.21%포인트, 0.23% 포인트 오르는 등 채권 가격 하락에 악영향을 받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중 ‘하나UBS First Class채권혼합 4’가 8월 한달 간 연환산 5.00%의 가장 우수한 수익률로 1개월 성과 1위를 차지했다. 금융채에 투자하는 채권 펀드로인 ‘하나UBS First Class채권혼합 4’ 는 보유채권의 평균 신용등급이 AA0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 덕을 봤다. 반면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Tomorrow장기우량채권K-1Class A’ 를 포함한 4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이테일러채권3C-1’이 8월 한달 간 0.35%(연 4.47%)의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며 3개월 성과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고 듀레이션이 1.54년에 이르는 채권에 주로 투자해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얻으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8월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잔존 만기가 짧은 초단기성 채권 펀드와 신용등급이 낮아 상대적으로 이자수익이 높은 저등급의 채권을 주로 보유하고 있는 펀드들이 1,3개월 성과 부분 모두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하위권은 잔존만기가 길고 신용등급이 높은 장기우량채를 보유한 펀드들이 차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로인 이수진펀드애널리스트 :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