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자금동향]펀드시장 급성장, 고위험자산에 자금 집중

1) 개황
퇴직후의 삶을 걱정해야 하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점이 저축에서 투자로 변화했다. 이는 해외펀드 주식매매차익 비과세 실시 및 글로벌증시 활황 등과 함께 펀드투자 열풍으로 이어져 펀드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고위험자산인 주식형 펀드에 치우친 성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 일부 신흥국펀드에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며 애초의 포트폴리오 분산이라는 취지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2) 제로인 분류기준 유형별 자금 동향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제로인 유형을 기준(공/사모 및 비평가펀드 포함)으로 2007년 자금증감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 미국 주택담보부실 문제 등의 악재에도 불구 전체 펀드시장 규모는 1년 동안 26.5% 성장(61조 3,626억원이 증가)한 293조 1,55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결산으로 재투자된 금액(30조 5,748억원)을 제외하면 2007년중 순증액은 30조 7,878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경우 2007년 KOSPI지수가 32.25% 상승하며 펀드열풍이 불자 2006년말 42조 8,089억원에서 2007년말 현재 72조 9,067억원으로 1년 동안 설정액이 30조 978억원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재투자액(14조 6,779억원)을 감안하면 같은 기간 동안 15조 4,199억원의 순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2006년말 중국펀드의 높은 성과로부터 시작된 해외펀드 붐은 상반기에 해외펀드 주식매매차익 비과세가 실시되면서 펀드투자 열풍을 몰고 왔다. 이는 전체 펀드시장의 4.3%를 차지하고 있던 해외주식형 펀드 비중을 18.2%까지 끌어올렸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한해 동안 무려 43조 3,599억원 증가한 53조 2,300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

반면 시중은행 정기예금 1년 금리가 7%에 육박하는 등 시장여건이 좋지 않음에 따라 국내채권형 및 MMF형에서는 각각 18조 4,683억원과 12조 4,103억원의 순유출이 발생, 2007년말 현재 설정액은 각각 30조 6,686억원과 46조 9,2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월별 증감 및 재투자액 현황을 살펴보면, 4월과 12월을 제외하고는 설정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평균 2.0% 성장, 5조 1,136억원의 자금유입이 있었다. 그러나 월평균 2조 5,479억원의 재투자액 유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월평균 2조 5,657억원의 자금이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KOSPI 및 글로벌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6월에는 전체 펀드시장이 5.6% 성장하며 가장 높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에는 글로벌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무려 13조 9,079억원이 증가하며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한편, 10조원 이상의 자금유입이 있었던 달은 6월, 10월, 11월이었으며, 4월에는 코스피지수의 최고치 경신에 따른 환매증가로 약 5조원에 가까운 자금유출이 있었다.

3) 자산운용협회 분류기준 펀드 유형별 자금동향
자산운용협회에서 발표한 2007년말 기준 자금동향을 분석한 결과, 12월말 현재 자산운용업계의 총 펀드 설정액은 297조 6,868억원으로 1년 동안 26.9%(63조 813억원)가 늘었다.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년 동안 69조 8,621억원이 증가한 116조 3,515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국내 및 해외를 합한 주식형 펀드의 비중은 2006년말 19.8%에서 2007년말 현재 39.1%로 급상승했다. 반면 혼합채권형, 채권형 및 단기금융 펀드는 각각 7조 3,459억원, 9조 5,551억원, 10조 4,146억원의 자금 유출을 보였다.



4) 공모 해외펀드 자산구분 및 투자권역별 자금동향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2007년 한 해 동안 48조 9,802억원 증가한 63조 2,40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펀드 주식매매차익 비과세 조치, 적립식펀드 및 투자욕구 증대 등의 영향으로 무려 일년 동안 343.5%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2006년말 해외펀드의 64.3%를 차지하던 주식자산의 비중이 12월말 현재 82.1%까지 증가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권역별로는 다양한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하반기에 많이 출시됨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적절한 분산을 위한 여건은 갖춰졌다. 그러나 국내투자자들은 해외펀드 투자자산 중 약 75%에 가까이를 신흥국 위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해외펀드 중에서도 중국펀드(27.6%), 브릭스펀드(17.0%), 글로벌펀드(16.7%)의 투자비중이 높았다.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중국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중국펀드의 자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2006년말 3조 2,608억원에 불과하던 설정액은 12월말 현재 17조 4,76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중국증시의 고평가 논란 속에 중국펀드의 대안으로 브릭스펀드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영향으로 11월부터 브릭스펀드의 설정액이 급증하고 있다. 2006년말 1조 8,088억원이던 브릭스펀드 설정액은 12월말 현재 10조 7,736억원까지 성장했다. 반면 2006년말 3조 5,034억원으로 해외펀드 중 24.6%를 차지하던 글로벌펀드는 12월말 현재 10조 5,983억원으로 7조 949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쳐 그 비중이 16.8%까지 떨어졌다. 이는 선진국위주의 투자를 하는 글로벌펀드의 특성상 수익률이 신흥국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브릭스, 글로벌펀드들이 전체 해외펀드 자금유입액의 60% 이상을 차지해 특정지역펀드에 자금집중이 심화됐음을 보여줬다.

5) 개별펀드 자금동향

2007년 국내주식형 설정액 상위 펀드는 대형혼합형 스타일의 펀드가 모두 상위권을 독차지 했다. 2006년말 5개에 불과하던 1조원 이상의 공룡펀드(국내주식형)가 12월말 현재 14개로 급증했다. 설정액 증감 상위 10개 펀드 중 7개 펀드가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러나 재투자액 감안시 그 펀드 수는 4개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개별펀드로는 2조 6,252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3CLASS-A’(순수주식)가 자금유입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의 재투자분을 반영한 순유입 규모는 1조 5,785억원이었다. 한편 2006년 적립식펀드 투자붐을 이끌며 자금유입 규모 1위였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 A’는 삼성그룹주 주가의 상대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자금증가 상위 5위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 상위는 중국, 브릭스 등 신흥국펀드가 모두 차지했다. 해외펀드 투자열풍에 힘입어 공룡펀드가 2007년에 9개로 늘었다. 해외주식형 펀드로는 3조 1,777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E)’(신흥국주식)가 1위를 차지했다. 2006년 자금유입 규모 1위를 차지했던 ‘봉쥬르차이나주식 1’은 하반기 중국펀드 조정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3위를 차지했다.

[ 김재근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