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 요동치는 증시에 '악몽같았던 10월'

1) 개황

10월 국내 증시는 투자자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았다. 시장 변동성은 최고조에 달했고 3년 4개월만에 코스피 지수 1000포인트가 붕괴되기도 했다.
혼돈이 지배한 10월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우려, 각종 설과 공포심리가 뒤범벅 되는 와중에도 간간히 쏟아진 호재에 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했다. 10월 코스피 지수가 23.13% 하락 마감하면서 주식형 펀드 역시 손실을 면치못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08년 11월 3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한 달간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20.28%의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하락폭에 비해서는 양호한 성과였는데 이는 펀드내 보유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업종(-9.00%)을 위주로 한 대형주의 낙폭이 적었기 때문이었다.

10월 한달간 대형주(-21.90%)에 비해 중소형주(중형주 -31.67%, 소형주 -29.20%)의 더 크게 떨어짐에 따라 중소형주식 펀드는 -26.77%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KOSPI200인덱스 펀드는 -20.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관련주들이 선방함에 따라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상위권에 대거 모습을 드러냈고,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 효과가 큰 배당주 펀드들이 일부 상위권에 올라섰다.

한편,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 펀드와 일반채권혼합 펀드는 각각 -10.53%와 -5.40%의 성과를 보였다.




10월에는 1%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다. 9일 정기 금통위에서 0.25%의 금리 인하를 추진했고 이후 27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0.75%라는 전례없이 큰폭의 금리 인하를 추진했다.

이에 시중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채권가격 상승)하면서 일반채권 펀드가 월간 0.26%(연환산 2.84%)의 수익을 내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와중에도 채권형 펀드들은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미국의 구제금융안 통과와 금융위기에 대한 글로벌 공조체제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줄어든데다, 월말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인해 국내 금융 기관의 유동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채권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월 한달간 1.25%포인트로 가장 크게 하락하며 4%대에 진입했고 같은 기간 1년물은 0.65%포인트, 5년물은 1.02%포인트 하락했다.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채권 펀드 중에서는 보유채권의 잔존만기가 긴 중기채권 펀드가 1.58%(연환산 17.48%)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량채권 펀드가 1.31%(연환산 14.46%)로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낸 반면, 보유채권 잔존만기가 짧은 초단기채권 펀드는 0.59%(연환산 6.48%)의 수익에 그쳤다.




2) 주식/채권 요약

주식시장

10월 주식시장은 거듭되는 신용위기의 혼란 속에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급격한 변동장에서 각종 기록들이 난무했다.

1일 1439.67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점차 낙폭을 키우다가 16일 하루만에 126.50포인트가 떨어지며 역대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 폭락은 환율 급등으로 이어져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3.5원 폭등, 10년 10개월 만에 최대상승폭을 기록했다.

24일에는 3년 4개월만에 코스피 지수 1000포인트가 붕괴되는가 하면 29일에는 하루동안 158포인트가 오르내리면서 역대 최고의 일중 변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뉴욕 증시 급등 소식에 10% 이상 폭등하며 1000포인트를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는 C& 그룹의 워크아웃 검토설이 나오면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200 선물옵션시장에서는 7년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30일,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또다시 115.75포인트(11.95%) 폭등했다. 이날의 코스피 상승폭과 상승률 역시 역대 최고치였다. 같은 날 11.47%을 기록한 코스닥 지수 상승률 역시 신기록이었고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177원이 떨어지며 또다시 10년 10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0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역대 최고의 월간 낙폭(335포인트)를 기록했는가 하면 변동성이 최고를 달리다보니 사이드카만 12번이나 발동됐다. 10월중에 총 거래일이 22일이었는데 열흘을 제외하고 매일 사이드카가 발동된 셈이다. 이중 6번은 급락으로, 6번은 급등으로 발동된 것이니만큼 시장은 천국과 지옥을 드나든 셈이었다.

업종별로는 경기 둔화로 인해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은행업종이 하락을 주도했으며 직전월에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던 건설, 운수장비, 유통업 등이 30% 이상 하락하는 등 경기 민감주들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통신업, 전기가스, 음식료품 등의 경기 방어주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채권시장

10월 채권 시장에서는 정례 및 긴급 금통위 개최를 통해 월 중 기준 금리가 1%나 인하되면서 시중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경우, 기준 금리 인하 및 국내외 경기 부진 인식 등에 힘입어 1.25%포인트 하락하며 4%대에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9일 금통위 개최를 앞두고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미국, 유로 등 6개 주요국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정책 금리 인하에 동참하며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19일에는 은행간 외환 거래의 지급 보증 등을 포함한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지속됐다.

한은은 27일, 긴급 금통위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는 한편, 일부 특수채 및 은행채를 RP대상 채권으로 편입하며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섰다. 0.75%라는 파격적인 금리인하 이후 30일 미국 통화스왑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국고채 1년물은 전월대비 0.65%포인트 하락한 4.91%를 기록했고,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1.25%포인트와 1.02%포인트 하락한 4.48%와 4.72%를 기록했다. 단기채권 보다 중장기채권의 금리 하락폭이 컸던 한 달이었다.




3) 주식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63개의 주식펀드(기타인덱스 펀드 제외) 가운에 300개 펀드가 코스피지수 하락률 -23.13%를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31.67%, 29.20% 하락한 데 반해, 대형주가 21.90% 하락하며 대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10월 한달간 삼성테크윈(3.47%), 삼성전기(0.54%), 삼성전자(-0.74%) 등 삼성관련주의 선전에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중소형주의 약세에 중소형주식 펀드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3040연금혼합형자 1’펀드가 -11.67%로 월간성과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웰스플랜65주식 1’이 월간 -13.85%의 성과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펀드 모두 주식편입비율이 70%정도로 낮은 펀드로 하락장에서 작은 낙폭을 기록할 수 있었다.

3개월 성과에서도 삼성 그룹주 펀드가 선전하며 상위권에, 중소형주식 펀드가 하위권에 위치하는 등 월간 순위경쟁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3040연금혼합형자 1’, ‘삼성웰스플랜65주식 1’ 이 각각 -16.85%, -19.09%로 월간성과에 이어 비교우위를 보인 반면 ‘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주식(C/C)’, ‘우리CS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주식투자 1C 1’ 은 -35%를 하회하는 수익을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4) 채권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이 넘는 54개 채권펀드 중 49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가운데, 43개 펀드가 콜금리 (연환산 4.21%) 수준을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10월 한달간 단기채권보다는 중장기 채권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기채권펀드와 우량채권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펀드별로는 장기주택마련 펀드인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 1’과 ‘KB장기주택마련채권 1’이 각각 2.70%(연환산 29.89%), 2.64%(연환산 29.19%)의 높은 수익률로 월간 순위경쟁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두 펀드 모두 2003년 1월에 설정된 펀드로 3년 이상의 비교적 긴 듀레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 1’의 경우 국채에만 95%이상 투자하는 등 우량채권 위주로 편입하고 있다.

3개월 성과에서도 월간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용등급이 높고 보유채권의 잔존만기가 긴 중기채권 펀드가 강세를 보였다. 펀드별로는 월간 성과에서 1,2위를 차지한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 1’과 ‘KB장기주택마련채권 1’이 1,2위 순위만 뒤바뀐채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도이치코리아채권1- 1Cls A’는 20%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제로인 김혜숙 펀드애널리스트 :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