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7 해외] 그리스 재정 위기 유럽을 넘어 세계 경제를 흔들다

유럽연합(EU)과 IMF가 향후 3년간 그리스에 총 1100억 유로를 지원키로 합의했다는 소식과 소비지표 및 제조업 지표 개선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그리스 사태가 스페인, 포르투칼, 미국 등 세계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정부의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긴축이 가시화 됐다는 우려를 양산해 아시아와 유럽 전반의 증시가 하락했다. 이에 MSCI 글로벌주식은 주간 5.61% 하락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7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2.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확산으로 해외증시 전체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제상품 가격 하락 및 유가하락이라는 악재까지 더한 러시아주식펀드가 주간 -6.36%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섹터별로는 기초소재섹터펀드가 -6.07%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인도주식펀드와 프론티어마켓주식펀드는 각각 -0.50%, -1.29%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및 순자산액


뉴욕증시는 3월 소비지출이 전월에 비해 0.6% 늘어 6월째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4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6년내 최고기록을 갱신해 급등세로 시작했다. 또한, 유나이티드 항공과 콘티넨털 항공이 합병에 합의한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속에 달러화 강세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1,100억 유로에 이르는 지원으로는 그리스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과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등 여타 지역으로 재정위기가 확산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가가 급락했다. 6일에는 다우지수가 1987년 이후 최대 낙폭인 998.5포인트 하락하며 1만포인트 선이 붕괴됐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한 주간 1.90%하락했다.

유럽주식펀드는 그리스 국가부도 우려감에 주간 2.79% 하락했다. 유럽연합(EU)과 IMF가 향후 3년간 그리스에 총 1,100억 유로를 지원키로 합의했다는 소식과 뉴욕증시 상승으로 강세로 출발한 유럽증시는 그리스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여기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그리스 국채프로그램 매입 여부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혀 은행주들이 약세를 주도했으며, 차기 ECB 총재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악셀 베버 ECB 정책위원은 그리스 사태가 유로존 전체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해 위기감을 고조 시켰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밝혀 증시 하락폭을 키웠다.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부동산 억제대책이 강화됨에 따라 중국주식펀드는 주간 3.79% 하락했다. 노동절이었던 3일에 단행된 지급준비율 인상이 투자심리를 위축 시켜 은행주와 부동산주를 중심으로 증시 하락세를 견인했다. 또한 제조업지표인 구매관리자협회(PMI)지수가 예상과 달리 전달 57에서 55.4로 하락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증시가 한때 7개월내 최저점인 2,800선을 밑돌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 했으나 새로운 부동산 억제 대책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불거지면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도증시는 자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타타모터스 및 여행업체 토마스 쿡 인디아 등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재무장관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과 중국의 긴축 정책 가시화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유럽발 악재와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에 상품과 기계설비주, 금융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이에 인도주식펀드는 -0.50%의 성과를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국제 상품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그리스 악재가 재부각 되면서 6.36% 하락했다. 그리스 사태가 확대되어 세계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러시아 최대 광업기업 Norilsk Nickel 및 철강 기업 Magnitogorsk Iron & Steel가 4% 넘게 급락하는 등 에너지, 광업, 금속 관련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브라질주식펀드는 전 세계 주요 증시 급락과 함께 국제 상품 가격 하락 및 중국 긴축 우려가 증시에 큰 부담을 줘 3.45% 하락했다. 주초반 뉴욕시장의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 하고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정부보유지분매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보베스파지수가 폭락했다. 또한 원자재의 큰 수요처인 중국이 긴축으로 인한 수요둔화 우려로 원자재기업들 역시 하락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일본주식펀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재정 위기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1.42%하락 했다.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 미쓰비시 에스테이트가 5%이상 급등하고, 엔화 약세에 힘입은 캐논과 닌텐도도 상승세를 보여 일본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작한 한 주였다. 그러나 이틀간의 황금연휴 이후 그리스 재정 위기의 유로존 확대 우려와 중국의 지준율 인상이라는 악재까지 한꺼번에 소화하며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해외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상위 Top10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6개 해외주식펀드 중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와 일본 및 인도 등의 아시아태평양에 투자하는 10개 펀드를 제외한 316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중국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PCA China Dragon A Share자A- 1[주식]Class A‘ 펀드가 2.14%의 수익률로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고, ‘FT재팬플러스 자(주식)Class A’ 펀드도 같은 기간 0.4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한편 그리스 사태와 국제 상품가격의 하락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신흥국 주식 펀드들이 대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유럽신흥국주식펀드인 ‘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 자(H)[주식](종류A 1)’펀드와 ‘미래에셋맵스MSCI이머징유럽인덱스 1(주식)종류A’가 각각 -7.26% -7.22%를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러시아지역에 투자하는 ‘신한BNPP봉쥬르러시아 자(H)[주식](종류A 1)’펀드도 -7.01%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7일 현재 58조 1,952억원으로 직전주 대비 452억원 줄어들어 주간단위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순자산액은 글로벌 증시하락으로 1조 4,184억원 감소한 44조 8,383억원을 기록했다.

대유형별로 살펴보면, 해외채권형과 해외채권혼합형 설정액은 각각 368억원, 15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해외주식형의 설정액은 직전주 대비 591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와 아시아태평양주식(ex J)에서 각각 492억원, 160억원이 빠져나가 설정액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지난주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던 중국주식펀드에 337억원이 유입되고, 러시아주식펀드에도 222억원이 유입돼 대조를 이뤘다.

해외 공모 펀드 유형별 자금추이


[ 서현정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