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 해외] 유럽의 구제기금 마련으로 한숨 돌린 세계증시

유럽의 구제기금 마련으로 한숨 돌린 세계증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의 7,5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기금 마련으로 완화되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긴축노력과 포르투갈의 성공적인 국채발행도 한 몫을 했다. 이에 중국의 긴축과 글로벌 경기개선속도 둔화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에 폭락했던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며 MSCI글로벌주식은 한 주간 2.49% 상승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4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1.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선진국에 주로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에 힘입어 소비재섹터주식펀드가 4.13%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유럽의 구제기금 마련 소식에 증시는 반등을 했으나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현상이 심화되면서 금가격이 치솟아 금광업 관련 펀드가 속한 기초소재섹터주식펀드는 4.13%의 성과를 냈다.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및 순자산액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전일의 장중 폭락사태에 대한 의구심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우려 속에 하락했다. 그러나 주초 들어서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7,5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기금을 마련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다. 한때 유로존 구제기금이 재정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회의론이 대두되고 중국의 긴축압력이 높아지며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스페인이 긴축정책을 발표하고, 포르투갈이 성공적으로 국채를 발행해 재정위기가 완화되며 반등을 강화했다. 주말 들어 고용지표 부진과 월가 은행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증시는 다시 급락했지만, 주간 단위로는 직전주의 하락폭을 회복하며 북미주식펀드는 0.11% 상승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유럽의 다른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직전주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유로화에 대한 공격을 막겠다는 유럽 각국의 강한 의지와 유럽구제기금 마련 합의로 증시가 급등했다. 스페인의 재정긴축안 발표와 포르투갈의 국채발행이 재정위기 우려를 완화한데다, 유로존 1분기 GDP가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0.2% 증가한 것에 안도하며 강세를 보였다. 유로 안정기금 설립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으나, 기업들의 실적호재가 주가를 받치면서 유럽주식펀드는 한 주간 2.31%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증시는 유럽발 악재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항공주, 해운주, 금속주를 중심으로 하락이 이어졌다. 주초에는 유럽의 구제기금 조성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4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2.8% 상승함에 따라 당국의 통화긴축정책이 예상되며 우려가 커졌다. 이에 크게 반등한 유럽에 비해 중국증시의 반등폭은 크지 않았다. 주말에 들어서야 최근 급락에 대한 저가매수가 유입이 되며 중국주식펀드는 한주간 1.83% 상승했다.

인도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중앙은행의 긴축전환 우려에 남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전주 말에는 크게 하락했다. 경기회복이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에 인프라스트럭쳐 업종의 하락폭이 커 지수를 끌어내렸다. 주초에는 유럽 발 훈풍에 급등하며 전 영업일의 하락폭을 회복하며 반등했지만, 급등에 이은 차익실현과 경기에 대한 불확신, 중국의 긴축 등 악재에 대한 불안감에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에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주 말의 하락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인도주식펀드는 -0.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증시는 그리스 재정위기 확산가능성, 유로존 경기회복 지연 및 이에 따른 원유수요 위축이 우려 되면서 국제원유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로즈네프트 등 에너지 업종이 급락하고 달러강세로 금융업종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주초부터 유럽의 구제기금 마련 소식에 반등을 시작했다.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원자재 수요 증가 기대로 이어지면서 반등에 힘을 실었다. 이에 러시아주식펀드는 한 주간 1.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증시는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폭락과 미국 증시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유럽에서 들려온 구제기금 마련 소식에 변동성이 큰 장세를 연출하며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었다. 여기에 미국증시의 급등락과 국제유가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브라질 증시도 이에 동조했으며, 브라질 주식펀드는 한 주간 0.76%의 수익률을 기록해 전 주의 급락을 만회하는 수준으로 마감했다.

일본증시는 그리스 재정불안 쇼크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쳐 중앙은행이 단기자금시장에 2조엔을 긴급 공급하기도 했다. 유로화 대비 엔화 강세로 유럽지역 수출 타격이 예상되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주초 들어서 유럽 구제기금 마련 합의로 대부분 종목이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곧 구제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반락했다. 또한 중국의 긴축압력이 커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의 증시 급등과 소니, 도쿄일렉트론 등 기업의 실적전망치 상향에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일본주식펀드는 급락을 회복하지 못하고 한 주간 -1.42%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상위 Top10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6개 해외주식펀드 중 중국본토주식펀드와 인도주식펀드, 일본주식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기초소재섹터주식펀드, 소비재섹터펀드, 중국주식펀드 등 246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유럽의 구제기금 마련에도 불구하고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유럽의 재정위기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었다. 이에 금가격이 크게 올라 금광업 관련 주식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소비재섹터에 속한 럭셔리 펀드들이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금관련 주식펀드인 ‘IBK골드마이닝자A[주식]’,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펀드가 각각 8.59%, 7.97%로 주간성과 최상위권에 올랐고, 럭셔리 펀드인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 1[주식]‘, ‘우리GlobalLuxury 1[주식]Class C 1’, ’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펀드들이 양호한 성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홍콩항셍지수가 1.44% 상승하는 동안 중국본토의 심천과 상해 종합지수는 각각 4.60%, 1.07% 하락하면서 중국본토주식펀드가 모두 부진했다. ‘PCA China Dragon A Share자A- 1[주식]Class A’, ‘미래에셋China A Share 자 1(UH)(주식)종류F’,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자UH- 1(주식-파생)C/Cf2’ 등 중국본토주식펀드들이 해외주식펀드 주간성과 하위권을 형성했으며, 증시 종가 반영에 시차가 있는 일부 중국 재간접펀드의 수익률도 낮은 주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4일 현재 58조 1,114억원으로 직전주 대비 839억원 줄어들어 주간단위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순자산액은 글로벌 증시반등으로 4,972억원 증가한 45조 3,760억원을 기록했다.

대유형별로 살펴보면, 해외채권혼합형과 해외채권형에서 각각 71억원, 66억원 증가했으며, 해외주식형은 472억원 감소했고, 해외주식혼합형도 416억원 감소했다.

해외주식형을 소유형으로 나누어 보면, 글로벌신흥국 주식펀드의 설정액이 427억원 감소했으며, 중국주식펀드의 설정액도 225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러시아주식펀드와 기초소재섹터주식펀드로는 각각 480억원, 360억원이 증가했다. 중국주식펀드는 설정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반등으로 인해 순자산은 2,415억원 증가했다.

해외 공모 펀드 유형별 자금추이

[ 정태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