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금융시장] 뉴욕증시, 혼조..애플 급락, 中부양기대에 `찬물`

- 다우-S&P500지수 상승..나스닥만 홀로 약세
- 금융-유틸리티주 강세..애플, 연중최대폭 급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의 추가 부양 기대감과 유로존과 미국 경제지표 선방, 재정절벽 협상 진전 기대에도 불구하고 대표주식인 애플 급락이 찬물을 끼얹었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2.71포인트, 0.64% 상승한 1만3034.49를 기록하며 다시 1만3000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23포인트, 0.16% 뛴 1409.28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만 홀로 전일보다 22.99포인트, 0.77% 낮은 2973.70을 기록했다.

정권 교체를 마친 중국이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분위기를 개선시킨 가운데 지난달 유로존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0월의 40개월래 최저 수준에서 반등세를 보이며 시장심리를 살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지난달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한 증가세를 기록하며 이틀 뒤에 나올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를 높이긴 했지만, 지난달 ISM 서비스업지수가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공화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 협상에 속도를 낼 뜻을 시사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다만 일부 사설 청산소의 증거금 인상설, 점유율 하락 우려 등으로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가 6%대의 급락세를 보이자 나스닥지수만 홀로 하락하고 말았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금융주와 유틸리티 관련주가 강했던 반면 소재주는 부진했다. 애플 주가는 6.43%나 추락하며 주가도 530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프리포트-맥모란도 90억달러에 플레인 익스포레이션앤프로덕션과 맥모란 익스플로레이션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16%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글로벌 직원수를 1만1000명이나 줄이면서 한 해 11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로 하면서 6.33%나 급등했다. 페이스북도 나스닥OMX가 이 주식을 나스닥100지수에 편입할 것이라고 밝힌 뒤로 1% 가까이 상승했다.

◇ “재정절벽, 72시간이 고비”..공화당, ‘공세+절충’ 병행

공화당 출신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면대면으로 만나 협상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오바마 대통령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자리에서 세부 내용에 대해 협상하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케빈 맥커시(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의원도 “우리는 협상 준비가 다 돼 있고 오바마 대통령은 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계속 뒤로 물러나 정치게임만 하고 있는다면 협상이 어디로 갈지는 뻔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72시간이 현재의 교착상태를 풀 수 있느냐를 좌우할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공화당내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는 에릭 캔터 원내대표는 “의회는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회기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 보좌진들은 오바마 대통령측이 요구하는 중산층 세금감면안을 이달중에 우선 연장한 뒤 내년 정부 채무한도가 상한선에 도달하는 시점전까지 부유층 증세안에 대해 추가로 논의하자는 전략은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블룸버그는 수십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 세수 확충과 복지 프로그램 재정지출 삭감 등에 관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라고 지도부에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런 움직임을 감지한 듯 이날 재계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지난 며칠간 일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추가적인 지출 삭감과 상당한 법정지출 개혁이 동반된다면 세율 인상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공화당 지도부가 이런 틀만 수용한다면 합의는 일주일 내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산층 감세 연장을 우선 처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는 미국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 협상은 게임이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태블릿시장, 4년내 2배이상 성장”..IDC, 전망상향

개인용 컴퓨터(PC)를 대체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이 앞으로 4년내에 2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IDC는 태블릿PC 판매량이 오는 2016년까지 4년내에 2억827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앞선 2억6140만대 전망치도 8.1%나 상향 조정한 것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와 차세대 아이패드는 물론이고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진영까지 제품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 이같은 성장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태블릿PC 성장은 상대적으로 PC시장 위축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조사기관인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PC시장은 올해 전년대비 1.2% 줄어든 3억4870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최근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또한 최근 MS가 발표한 ‘서피스’ 등 윈도 계열 태블릿의 선전도 예상되고 있다. IDC는 ‘서피스’와 애플 ‘아이패드 미니’, 구글의 ‘넥서스’ 출시로 올해 태블릿 판매량이 4.4% 늘어난 1억223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오는 2016년까지 MS의 윈도진영 태블릿은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씨티그룹, 1만1000명 감원..코뱃CEO ‘승부수’

미국 대형은행인 씨티그룹이 전세계적으로 1만10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수의 4%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날 씨티그룹은 이같은 대규모 인력 감축을 통해 한 해 평균 11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내년에 9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예상하고 있고, 오는 2014년부터는 11억달러 이상의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1만1000명의 감축 인원 가운데 6200명 정도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글로벌 소매금융부문에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마이클 코뱃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비크람 팬디트의 후임으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나온 구조조정 조치로, 시장에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코뱃 CEO는 만족스러운 수익이 나지 않은 사업을 과감하게 폐지해 회사 규모를 슬림화하는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세를 떨쳐온 바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뱃 CEO는 “그동안 우리는 의미있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사업 영역과 제품에 대해 파악해왔다”며 “앞으로도 과도한 설비와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영업 효율성을 높이는 일을 지속할 것”이라며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실제 이같은 인력 감축 외에도 사업 조정 등을 통해서도 연간 3억달러 정도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이같은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은 4분기 실적에서 세전 기준으로 10억달러 정도 계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美 민간고용 부진..서비스업은 9개월래 최대호황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11월 미국민간 순고용이 11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만5000명은 물론 앞선 10월의 15만7000명을 모두 밑돌았다. 10월 수치도 종전 15만8000명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제조업 부문에서 고용이 1만6000명이나 감소한 탓이 컸다. 이는 제조업 경기 둔화는 물론이고 허리케인 ‘샌디’ 피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건설부문에서의 고용 증가가 2만3000명이나 이뤄지면서 이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

또한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11월중 서비스업지수가 54.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0월의 54.2는 물론 시장에서 예상했던 53.5를 모두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이 지수는 기준치인 50선도 넘었다. 서비스업지수는 기준치인 50선을 넘어설 경우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주문이 58.1로 앞선 10월의 54.8보다 개선돼 지난 3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지수도 55.4에서 61.2로 크게 높아졌다. 다만 제품가격지수는 65.6에서 57.0으로, 고용지수는 54.9에서 50.3으로 각각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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