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소폭반등..`절벽` 우려속 지표선방

- 3대지수 강보합권 유지..S&P500, 1440선 회복
- 은행-이통주 강세..`매각합의` NYSE 34% 급등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재차 소폭 반등했다.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우려가 여전했지만, 성장률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자 지수는 제한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9.75포인트, 0.45% 상승한 1만3311.7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6.02포인트, 0.20% 높은 3050.3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7.88포인트, 0.55% 뛴 1443.69를 기록했다.

재정절벽 협상에서 공화당이 제시한 소위 ‘플랜B’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심리가 악화됐다. 이날밤 공화당은 하원에서 이 법안을 표결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후 협상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주목되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재차 반등한 것이 호재가 됐고, 미국에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수정치인 2.7%에서 3.1%로 상향 조정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주일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경기선행지수도 부진했던 것이 지수 오름폭을 제한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은행주와 이동통신 관련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체이스 등 대표 은행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허벌라이프는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이 주식을 매도할 것이라고 밝힌 뒤로 10% 가까이 추가로 하락했다. 제약사인 머크 역시 콜레스테롤 신약 연구가 실패가 끝났다고 발표하면서 3.44% 떨어지고 말았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는 82억달러에 지분을 ICE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무려 34% 이상씩이나 치솟았다. 의약품 체인점인 라이트에이드 역시 1분기 이익이 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덕에 16.35% 급등했다.

미국의 대표 식품가공업체인 콘애그라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 덕에 1% 가까이 상승했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을 나이키와 리서치인모션(RIM)은 기대감에 각각 1.25%, 2.74%씩 올랐다.

◇ 美하원, 20일밤 ‘플랜B’ 표결..민주 “시간낭비”

공화당이 발의한 소위 ‘플랜B’ 법안을 하원에서 표결 처리를 시도하고 민주당이 이에 반발하면서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기대가 크게 약화되고 있다.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밤 하원에서 플랜B 법안을 표결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화당 관계자는 최종 표결이 이날 밤 7시부터 8시(한국시간 21일 오전 9~10시)쯤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캔터 대표는 “우리는 이를 통과시킬 수 있는 충분한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균형잡힌 협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현재로서는 가장 균형잡힌 안은 우리가 제안한 ‘플랜B’ 하나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플랜B’ 법안이 하원을 통과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어 표결 처리로 통과시키더라도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 등에서 논의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의식해 이날 MSNBC에 출연한 민주당 상원내 2인자인 스텐니 호이어 의원(메릴랜드주)은 “이번 하원 표결은 사실상 공을 다른 쪽으로 돌려놓기 위한 정치적인 행위이며 그런 점에서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또 공화당이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회기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반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과 상원은 크리스마스 연휴로 21일부터 회기가 중단된 뒤 협상 마감시한을 닷새 남긴 27일에 재소집될 것”이라고 말했다.

◇ 獨-佛, 내년 국채발행 축소..성장둔화속 긴축지속

유로존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내년도 국채 발행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긴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채무를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독일 연방자금조달청은 이날 내년도 발행할 총 국채규모를 2500억유로(3310억달러)로, 올해보다 50억유로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국채관리당국도 내년도 정부가 발행할 국채규모를 올해보다 90억유로 줄인 1690억유로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지난 2009년 리먼사태에 따른 경제 리스크 확대로 인해 사상 최대인 3340억유로 어치 국채를 발행한 이후 꾸준히 발행규모를 줄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2150억유로 어치 국채를 상환할 계획도 갖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에도 지난 2010년에 사상 최대인 1880억유로 어치의 국채를 발행한 이후 내년까지 3년 연속으로 발행액을 줄이게 된다. 이는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를 3%까지 줄이기로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

미카엘 라이스터 코메르츠방크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스트레스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국채 발행 축소조치가 나온 것은 반가운 징조”라며 “국채 발행량 축소는 시장에 긍정적이며 이같은 추세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 英 ICE, NYSE 인수합의..공룡거래소 탄생할까?

미국 최대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가 경쟁사인 런던의 상품거래소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가 변수로 남았다.

ICE사는 이날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NYSE 유로넥스트 지분을 주당 33.12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38%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총 인수대금은 8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NYSE 유로넥스트 주주들은 주당 33.12달러씩 현금을 받거나 ICE 주식을 주당 0.2581주씩 받거나 또는 현금 11.27달러와 ICE 주식 0.1703주를 동시에 받는 등 3가지 옵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지분 인수 계약은 내년 하반기중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앞서도 ICE는 지난해 4월 나스닥OMX와 함께 NYSE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섰지만, NYSE가 거부 의사를 밝힌데다 미 법무부가 합병시 과도한 독점 체제를 갖추게 된다고 경고한데 따른 것이었다.

결국 세계 최대 공룡 거래소의 탄생이 예상되는 이번 지분 인수 역시 미국과 영국 등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두 거래소가 주로 담당하고 있는 상품이 크게 겹치지 않는데다 ICE측에서 독과점 문제를 피하기 위해 지분 인수 이후 NYSE의 유럽쪽 주식시장 부문인 유로넥스트를 기업공개(IPO) 방식으로 분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승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성장률-주택판매 호조..실업수당-선행지수 부진

미 상무부는 지난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년동기대비 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수정치인 2.7%는 물론이고 2.9%였던 시장 예상치도 넘어섰다. 특히 앞선 2분기의 1.3% 성장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4.1%였던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분기만에 3%대의 성장률을 회복하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이날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1월중 미국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5.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5% 증가했던 지난 10월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계절조정후 연율로 환산한 판매 주택는 504만채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487만채는 물론이고 10월 수치인 476만채도 크게 넘어섰다. 특히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무려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했다.

반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7000건 증가한 36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만7000건은 물론이고 전주의 34만4000건을 웃돈 것이다. 다만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36만7750건으로 2주일전의 38만1500건보다 더 줄었다. 2주일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1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2% 하락한 95.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0월의 0.3% 상승에서 하락으로 반전된 것이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0.2% 하락 전망치에는 부합한 것이다.

◇ ‘美대표 식품업체’ 콘애그라, 연간 실적전망 상향

세계적인 식품가공업체인 콘애그라가 2분기(9~11월) 실적 호조에 힘입어 내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콘애그라는 이날 올 회계연도 2분기에 순이익이 2억1160만달러, 주당 5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억8020만달러, 주당 43센트보다 17%나 개선된 것이다. 일회성 경비 등을 제외한 순이익도 주당 57센트로, 전년동기의 49센트를 웃돈 것은 물론이고 주당 55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했고, 시장 전망치였던 36억9000만달러도 넘어섰다. 영업마진은 12.2%로 작년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이같은 2분기 실적 호조 덕에 콘애그라는 2012~2013회계연도의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주당 조정 순이익을 최소 2.06달러로 전망하며 앞선 9월에 제시했던 2.03달러보다 높여 잡았다.

게리 로드킨 콘애그라 최고경영자(CEO)는 “영업마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왔고 원재료 비용도 적절하게 통제해온 덕”이라며 “특히 인수합병으로부터의 수혜와 감자사업 호조 등으로 이익 성장세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랄코프사를 최근 49억5000만달러를 들여 랄코프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로써 콘애그라는 랄코프와 합쳐 3만6000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면서 총매출액도 180억달러에 이르는 북미 최대 식품가공업체를 탄생시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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