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 1년여래 최대랠리..재정절벽 합의 덕

- 3대지수 2~3%씩 올라..S&P500, 1460선 회복
- 기술주-이동통신주 강세..애플-페이스북 급등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새해 첫 거래일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수는 넉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절벽 합의와 제조업 경기지표 호조가 지수를 끌어 올렸다.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08.41포인트, 2.35% 오른 1만3412.5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92.75포인트, 3.07% 상승한 3112.2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36.23포인트, 2.54% 높은 1462.42를 기록하며 지수 1460선을 회복했다.

정부 채무한도 증액 등 여러 과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상원과 하원이 재정절벽 합의안을 처리하면서 큰 위기에서는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랠리를 이끌었다. 마킷사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도 힘을 실어줬다.

다만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17개월 연속으로 위축세를 보이는 등 부정적인 재료가 있었고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인해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이같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15 수준까지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이동통신과 기술주, 금융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버짓그룹이 5억달러에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자동차 공유서비스 업체인 짚카가 50% 가까이 급등하며 랠리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워렌 버핏이 지난 2011년 인수했던 지분 50억달러 어치를 되사기로 한 덕에 4% 가까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은 레이먼드 제임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아이폰6’와 ‘iOS7’을 이미 테스트하고 있다는 기대감에 3% 이상 치솟았다. 페이스북 역시 JP모간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5.19% 급등했다.

US스틸은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9% 가까이 상승했고, 알코아는 다음주 4분기 어닝시즌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4% 가까이 올랐다.

◇ 블랙록 “재정절벽 합의 실망”..증시 단기전망 하향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합의안을 처리했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그 내용에 오히려 실망감을 표시하며 주식시장 전망을 낮췄다.

로렌스 D. 핑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 의회가 재정절벽 해소를 위해 합의한 내용에 실망했다”며 “이는 오히려 매우 좋지 않은 경고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나는 오히려 채권을 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핑크 회장은 “새해 첫 1분기 주식시장 전망을 낮췄다”며 “이번 합의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근본적으로 낮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간으로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수준에 이르겠지만, 1분기에는 성장률이 1%에도 못미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이고 장기적인 사이클상으로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강한 은행 시스템과 주택시장 회복, 대규모 천연가스 공급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핑크 회장은 “단기적으로 우려스럽긴 해도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유일한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 美 제조업경기 호조..건설지출은 예상밖 감소

이날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7로, 지난 11월의 49.5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50.3을 모두 웃돌았다. 아울러 경기가 확장이냐 위축이냐를 가르는 기준치인 50선도 한 달만에 다시 상회해 경기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부항목별로는 제품가격지수가 55.5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51.5와 11월 수치인 52.5를 모두 넘어섰고, 고용지수도 48.4에서 52.7로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석 달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신규주문지수는 앞선 11월의 50.3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울러 이날 마킷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도 54.0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54.2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지난 11월 확정치인 52.8보다는 높았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치인 50선도 훌쩍 넘었다.

또한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중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0.6% 증가를 크게 밑돈 것으로, 앞선 10월의 0.7% 증가에도 크게 못미쳤다. 특히 건설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만에 처음이었다. 민간부문의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2% 감소했고 공공부문 지출은 0.4% 줄었다.

◇ 유로존 제조업경기, 17개월 연속 위축세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제조업 생산이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위축됐다. 제조업 경기 위축세가 17개월 연속으로 이어지며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마킷사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1을 기록, 앞선 11월의 46.2보다 낮아졌다. 또 이는 예비치였던 46.3보다 더 낮아진 것은 물론 기준치인 50선까지 밑돌며 17개월째 경기 위축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PMI가 46.8에서 46.0으로 하락하며 10개월 연속으로 경기 위축세를 보였다. 스페인도 45.3에서 44.6으로 더 떨어진 반면 영국만 49.2에서 51.4로 반등하며 지난 2011년 9월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장 큰 반등세를 기록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제조업은 연말까지 가파른 둔화세를 이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유로존 경기 침체는 작년 4분기까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미국 등 핵심 수출국가들의 수요가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유로존 제조업은 새해에도 또 한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車공유서비스’ 짚카, 에이비스에 팔렸다

대표적인 렌터카업체인 에이비스버짓그룹이 자동차 공유서비스(Car-Sharing service)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짚카(Zipcar)를 전격 인수했다.

이날 에이비스는 짚카 지분을 주당 12.25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전일 종가에 49%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으로, 총 인수가격은 5억달러 수준이다. 짚카는 기존 렌터카업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신개념 렌터카업체로, 회원제를 기본으로 언제 어디서든 별도의 대여와 보험가입 절차없이 자동차를 사용하고 반납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차 공유서비스 업체다.

이같은 서비스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11년 4월 기업공개(IPO) 이후 매분기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매출 성장에 비해 이익 성장세는 부진해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1월에도 매출은 15%나 성장했다.

에이비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비용 절감과 영업 확장으로 한 해 5000만~7000만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수 이후 짚카는 2년 내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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