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뉴욕금융시장] 뉴욕증시, 소폭조정..QE3 종료우려+차익매물

- 3대지수 1% 미만씩 하락..S&P500, 1450대로
- 소재-기술주 약세주도..GM-포드, 52주 신고가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급등 하루만에 소폭 하락하는 조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차익매물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1.19포인트, 0.16% 하락한 1만3391.3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1.70포인트, 0.38% 떨어진 3100.5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3.05포인트, 0.21% 낮은 1459.37을 기록했다.

유로존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우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린 혼조세를 보였다. 민간고용은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이며오는 4일 발표될 12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지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12월 소매업체들의 동일점포매출도 업체별로 실적이 엇갈리며 작년보다 못한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자동차 판매는 호조를 보이며 이를 상쇄시켰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 공개된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들이 연내 양적완화 조치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와 소재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구글은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합의를 통해 반독점 위반 조사를 마무리짓게 됐다는 소식에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트랜스오션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멕시코만 원유 수출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14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자동차 판매실적을 기록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각각 2%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며 동시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시장 기대에 못미친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보합권을 겨우 지켜냈다.

소매업체들도 12월 동일점포매출 실적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는데, TJX와 로스 스토어스는 각각 3.27%, 7.97% 상승한 반면 리미티드 브랜즈는 5.68% 하락했다. 패밀리 달러 스토어스도 연간 실적 전망 하향 탓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 FOMC위원 다수, 연내 양적완화 종료 예상

대다수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치가 올 연말 이전까지는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위원들이 올해 중반 또는 연말 이전에는 현재 매달 85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조치를 끝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은 양적완화로 인한 금융시장 안정성과 연준 재무제표 규모 확대를 우려하며 올해말 이전에 자산 매입을 늦추거나 중단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일부 다른 위원들은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두 세 명의 위원들은 자산매입이 올해말까지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도 했다.

이날 회의 분위기에 대해 의사록은 “올해말 이전에 양적완화를 끝낼지, 그 이후까지 이어갈지에 대해 의견이 엇비슷하게 나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앞으로 있을 FOMC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노동시장 상황을 평가하고 양적완화의 득과 실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거의 모든 위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MBS 매입이 실질적으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부에서는 “이에 따른 득이 나타나고 있는지, 잠재적인 비용 부담은 없는지 불확실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 미국 車판매, 12월도 호조..연간으론 ‘5년래 최고’

지난해 12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또다시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 ‘빅3’의 판매량이 일제히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 덕에 작년 한 해 연간 판매량은 최근 5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미국 1위 자동차 브랜드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만 24만5733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4.9%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2위 업체인 포드자동차도 12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1.6% 늘어난 21만4222대를 기록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12월 미국 시장 판매대수가 15만2367대로 전년동월의 13만8019대보다 10%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7.6%인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판매량은 2007년 이후 5년만에 최대치였다.

미국 자동차 ‘빅3’의 작년 연간 판매량도 동반 호조를 보였다. GM은 연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3.7% 증가한 2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165만대로 21% 성장하고 포드는 4.7% 늘어난 224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과 연간 미국시장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도 트루카닷컴은 10%, LMC오토모티브도 14%의 판매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또한 2012년 한 해 판매량은 1450만대를 다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국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은 지난 2007년의 1650만대 이후 5년만에 최고치다.

◇ 美 소매업체들, 연말장사 작년만 못했다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 연휴가 낀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소매업체들의 장사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업체별로 매출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전체 매출도 작년 수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소매업체별로 발표된 지난해 12월 동일점포매출이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특히 소매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17개 소매업체들의 12월 동일점포매출이 3.3% 증가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앞선 11월의 1.6% 증가는 웃도는 것이지만, 지난해 12월의 4.2%에 비해 부진한 수준이다.

업체별로 보면 대표 의류업체인 갭은 지난 12월 동일점포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3.5%를 웃돈 것이다. 총 매출도 19억8000만달러에서 20억8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미국 3위 백화점 업체인 콜스도 지난달 동일점포매출이 3.4% 증가해 1.3%였던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또 회원제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는 12월에 동일점포매출이 9.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6.5%를 웃도는 것이다. 이는 조업일수가 늘어난데다 매장내 휘발유 판매가 늘어난 덕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내 2위 소매업체인 타겟은 12월 동일점포매출이 전년동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0.8% 증가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지난해 12월 동일점포매출이 전년동월대비 4.1%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4.0%를 넘어섰지만, 작년 4분기 이익 전망치를 종전에 제시했던 수준보다 상단과 하단이 3센트씩 하향 조정된 주당 1.91~1.96달러로 수정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올봄 6개의 매장을 추가로 폐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빅토리아 시크릿과 배스앤바디웍스, C.O.비글로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리미티드 브랜즈는 12월 동일점포매출이 3% 증가해 4.5%였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 루비니 “美, 재정절벽 해결? 곧 더 큰 혼란온다”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합의안을 처리했지만, ‘닥터둠’으로 통하는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는 “미국이 곧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회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이번 합의로 인해 일시적으로 재정절벽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며 “조만간 정부 채무한도 증액이라는 또다른 심각한 싸움이 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니 회장은 “또다른 위기가 닥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불과 두 달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 역시 올해 후반기에 있을 중기적인 재정 긴축 논의의 전초전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 지출 삭감을 둘러싼 큰 싸움이 벌어질 것이고 세금 제도 개혁을 둘러싸고 사소한 싸움들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과정은 아주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이 더 이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주장할 것이고 공화당은 이에 맞서 대규모 지출 삭감을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루비니 회장은 “미국 재정지출 삭감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성장속도가 아주 정체될 것이고 유로존 위기가 다시 불거질 경우 경제는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美 실업수당 증가..민간고용은 큰폭 개선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증가한 37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6만건은 물론이고 전주의 36만2000건을 모두 웃돈 것이다. 또 2주일전 수치도 종전 35만건에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홀리데이 시즌에 따른 변동성으로 지표가 다소 왜곡됐다”며 “실제로는 미국 노동시장의 양상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36만건으로 2주일전의 35만9750건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그 증가폭은 250건에 불과했다.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도 324만5000건으로 전주의 320만1000건보다 늘어났다.지난달 미국의 민간고용이 예상밖의 호조를 보였다. 서비스업 고용이 크게 늘어난 덕으로, 이로써 오는 4일 발표될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게 됐다.

또 이날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지난해 12월 미국민간 순고용이 21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만3000명을 크게 앞선 것이다. 앞선 11월 수치도 종전 11만8000명에서 14만8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연말 홀리데이 시즌 특수를 노린 소매업체들의 고용이 늘어나면서 서비스업 부문에서만 무려 18만7000명 고용을 늘린 것이 지표 개선에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지난달 민간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하루 뒤 발표될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비농업 취업자수가 15만3000명 증가해 앞선 11월의 14만6000명을 소폭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은 11월과 같은 7.7%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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