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고용호조` 반등..S&P지수, 5년래 최고

- 3대지수 소폭상승..주간으론 13개월 최고랠리
- 소재-에너지주 강세..`대표주` 애플 2%대 추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호조를 등에 업고 조정 하루만에 소폭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도 크게 완화됐다. 이 덕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2007년 12월31일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3.85포인트, 0.33% 상승한 1만3435.2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09포인트, 0.04% 뛴 3101.66을 기록했고, 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7.10포인트, 0.49% 오른 1466.47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3대 지수 모두 4% 안팎씩 상승해 13개월만에 최고 랠리를 보였다.

개장전 발표된 노동부의 작년 12월 고용지표가 비교적 선전을 펼쳤다. 비농업 취업자수는 15만5000명으로 11월보다 다소 줄었지만,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실업률은 7.8%로 예상보다 못했지만 11월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고용지표 자체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기 어려운데다 프라이머리 딜러들도 내년 1분기까지는 양적완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도 전날 커졌던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를 약화시켜줬다.

아울러 유로존에서도 민간경기 활동을 보여주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2월에 최근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바닥 신호를 보여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주와 에너지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씨티그룹은 골드만삭스가 ‘단기매수’ 리스트에 새롭게 포함시킨 덕에 2.51% 상승했다. 또 씨티그룹 대신 리스트에서 빠진 JP모간체이스도 1.77%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인 대표주 애플이 삼성전자가 미국시장 점유율을 더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우려감에 2.78%나 하락하며 주가가 520달러로 내려 앉았다. 스포츠 의류업체인 룰루레몬 역시 크레디트 스위스가 투자의견을 강등한 탓에 4.40% 하락했다.

전미 반도체산업협회가 지난해 11월 업계 매출이 2% 증가했다고 발표한 뒤로 인텔과 AMD,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칩업체들이 동반 상승했다. 다음주 4분기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는 알코아와 웰스파고도 기대감에 함께 오름세를 탔다.

◇ 연준 프라이머리딜러들 “양적완화, 내년까지 존속”

연방준비제도(Fed)가 선정해 미국 국채거래에 참여하는 대형 금융기관인 프라이머리 딜러(primary dealers)들이 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가 내년까지 존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거래 상대방인 21곳의 프라이머리 딜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대형 금융기관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가 일러도 내년 1분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나타난 연준내 분위기와는 다소 다른 결과였다.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은 양적완화로 인한 금융시장 안정성과 연준 재무제표 규모 확대를 우려하며 올해말 이전에 자산 매입을 늦추거나 중단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일부 다른 위원들은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두 세 명의 위원들은 자산매입이 올해말까지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도 했다.

또한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연준이 오는 2015년 3분기에야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9~10월중 실시한 설문조사 때와 같은 결과였다. 현재 연준은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기조를 오는 2015년 중반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한 상태다.

◇ 美 서비스업 경기, 10개월만에 최대 호황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였다. 최근 10개월만에 가장 호황이었다. 연말 홀리데이시즌에 따른 소비 확대와 그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해 12월중 서비스업지수가 56.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1월의 54.7는 물론 시장에서 예상했던 54.2를 모두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이 지수는 기준치인 50선도 훌쩍 넘었다. 서비스업지수는 기준치인 50선을 넘어설 경우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고용지수가 11월 50.3에서 56,3으로 크게 개선된 가운데 신규주문은 58.1에서 59.3으로 높아졌다. 신규주문도 10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반면 제품가격지수는 57.0에서 56.6으로 낮아져 지난 7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활동지수도 61.2에서 60.3으로 조정을 받았다.

미셸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건설부문에서 보고 있는 회복세가 서비스업까지 지지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올 1분기에는 재정절벽 합의 이후 세금 인상으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 서비스업 경기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美 고용지표 정체..취업자 호조-실업률 저조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세를 보인 11월 수준에서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취업자수는 예상보다 더 늘었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약간 나빠졌다. 고용경기가 추가로 개선되는데 아직까지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중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15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1월의 16만1000명에는 못미쳤지만, 시장 예상치인 15만명은 웃도는 수준이었다. 또 11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종전 14만6000명에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10월 수치는 13만8000명에서 13만7000명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민간부문 취업자수는 16만8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14만8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앞선 11월의 17만1000명에는 다소 못미쳤다. 반면 정부부문 취업자수가 또다시 1만3000명 감소하며 11월의 1만보다 더 크게 줄었다. 제조업부문에서는 5만9000명 증가했고 건설부문에서 3만명, 민간 서비스업에서는 10만9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소매업종에서는 1만1300명 줄었다.

이처럼 취업자수 증가가 전월보다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실업률은 7.8%를 기록했다. 이는 7.7%였던 시장 예상치보다 좋지 않은 수준이었다. 또 앞선 11월 실업률은 당초 7.7%에서 7.8%로 상향 조정됐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63.6%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 유로존 민간경기, 9개월 최고..“경기바닥 신호”

유로존의 민간 경기가 9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특히 서비스업 개선이 두드러진 가운데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경기 확장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시장 조사기관인 마킷은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한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 예비치인 47.3을 다소 밑돌았지만, 앞선 11월의 46.5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최근 9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서비스업 PMI가 47.8로, 앞선 예비치와 같았고 11월의 46.7보다 개선됐다. 이는 최근 5개월래 최고수준이었다. 또 국가별로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복합 PMI는 50.3을 기록해 다시 경기 확장세로 돌아섰다. 다만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은 경기 위축세를 이어갔다.

PMI는 기준치인 50선을 기준으로 지수가 그 이상일 경우 경기가 확장세를, 그 이하일 경우 위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MI를 보면 유로존 경제가 깊은 더블딥(이중침체)의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다만 지난해 4분기는 마이너스(-) 성장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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