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욕금융시장] 뉴욕증시, 소폭하락..어닝시즌前 차익매물

- 3대지수 1%미만씩 내려..S&P500, 1460선 지켜
- 에너지-유틸리티주 부진..애플 주가 또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소폭 하락 반전했다. 지수가 5년여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데 따른 경계감과 어닝시즌을 하루 앞둔 관망세가 겹치며 차익매물이 늘어났다.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0.92포인트, 0.38% 하락한 1만3384.2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84포인트, 0.09% 떨어진 3098.8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4.58포인트, 0.31% 낮은 1461.89를 기록했다. 다만 지수는 1460선은 지켜냈다.

지난주 일요일 각각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부유층에 대한 추가 증세에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면서 곧 있는 정부 채무한도 상한 증액에 대한 우려를 야기했다.

하루 뒤인 8일 알코아와 몬산토를 시작으로 문을 여는 미국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경계와 관망심리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였다.

반면 고용경기 선행지표격인 고용추세지수가 4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바젤위원회가 은행권에 대한 자기자본 규제 시행시기를 완화하기로 한 것도 은행주 등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며 지수 하락폭을 다소 제한시켰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에너지와 유틸리티업종이 약세를 주도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시가총액 1위 애플은 이날도 바클레이즈가 목표주가를 740달러까지 내려 잡은 탓에 주가가 또다시 1% 가까이 하락했다.

보잉도 787드림라이너가 보스턴 로건공항에서 화재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하고 말았다. 디즈니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또 페니메이에 부실 모기지를 판매한 혐의로 보상과 모기지증권 환매 등 총 100억달러에 합의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TV그룹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5% 가까이 랠리를 보였다. 아마존닷컴은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 美 대형은행 10곳, 부당주택압류에 9조원 배상

금융위기 당시 부적절한 방식으로 주택압류를 남용해 온 미국 대형은행 10곳이 85억달러(9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미 통화감독국(OCC)은 기자회견을 통해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앨리파이낸셜, HSBC, 에너뱅크파이낸셜, 원웨스트뱅크 등이 부당한 주택압류 관행에 따른 거액의 배상금을 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연준과 OCC는 지난 2011년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14곳의 은행들이 주택압류 절차를 남용했다는 점을 처음으로 지적했고, 이중 10곳이 배상급 지급에 합의한 것.

흔히 ‘로보사이닝(robo-signing)’으로 불리는 이같은 부당압류 관행은 수천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기관들은 금융위기 직전 주택가격 버블이 한창일 때 신용도가 낮은 차입자들에도 모기지를 자유롭게 빌려주고는 경제가 리세션 국면으로 돌아서고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일시에 연체료를 크게 올린 뒤 이를 납입하지 못하는 대출자들의 주택을 압류해 버렸다. 배상금 가운데 33억달러는 2009년과 2010년 주택이 압류된 사람들에게 구제금융 형식으로 지원되며, 나머지 52억달러는 월별 모기지 상환금을 갚지 못해 주택을 날릴 위기에 처한 주택소유자들에게 지원된다.

한편 이와 별개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금융위기 당시 국책 모기지업체인 페니메이에 부실한 모기지증권을 판매해 손실을 끼친 혐의를 인정, 페니메이에 36억달러(3조800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페니메이에 팔았던 모기지증권 가운데 67억5000만달러 어치를 되사기로 했다.

◇ 美 고용경기 선행지표, 4년반만에 최고

미국 고용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고용추세지수가 최근 4년반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향후 고용경기 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지난해 12월 고용추세지수가 전월대비 0.8% 상승한 109.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개월 연속으로 지수가 상승했고, 지난 11월 지수 역시 108.19로 상향 조정됐다.

고용추세지수는 고용관련 8개 세부항목을 종합해 발표하는 지수로, 단기간내 기업들의 고용추세를 예상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상 고용이 늘어날 때에는 3개월, 줄어들 때에는 6~9개월 전에 추세지수상 신호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발표된 12월 고용지표 개선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15만5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수정된 전월치와 같은 7.8%를 유지한 바 있다.

◇ 日 정부, 추경예산 편성..5조원 재계 지원

12조엔(14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정부가 5조원 규모의 기업 지원책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민당 부속 위원회는 이날 일본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원책 초안을 승인했고,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내각에서 이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초안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국영 일본개발은행(DBJ)을 통해 기업들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분야간 협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1500억엔(1조8000억원)에 이르는 대출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중 1000억엔의 재원은 이미 추경예산에 반영됐고, 나머지 500억엔만 DBJ가 부담하게 된다. 또 일본국제협력은행(JBIC)를 통해 일본 기업들이 해외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일을 돕기 위해 2000억엔 규모의 별도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가 700억엔을 직접 투입하기로 했고, 일본 시중은행들도 펀드 조성에 참여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신임 총리는 지난달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경제 부흥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으며 투자와 경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공격적인 양적완화 및 재정 지출을 추진할 것이란 의지를 피력해왔다. 아베 총리는 앞서 이날 경기 부양을 위해 12조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이번 추경 예산은 대부분 도로와 터널 등 공공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 바젤委, 글로벌 대형은행 유동성 규정 완화

전 세계 주요은행들이 글로벌 건전성 규제 강화 움직임에 한 숨을 돌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글로벌 은행업계를 감독하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대형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규정을 기존보다 완화했기 때문이다.

바젤위원회는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적용시기를 2019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27개 주요국 중앙은행장과 금융감독 기관 책임자로 이뤄진 바젤위는 스위스 바젤에서 최고위급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LCR은 한 달 기준의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순현금유출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만큼 오래 견딜 수 있다. LCR은 시장 위기가 닥쳤을 때 당국 지원 없이 30일간 자체적으로 견딜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이번 조치는 바젤위가 지난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규정 강화에 나선 후 한 발 물러선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롭게 마련된 바젤 III 규정은 은행들의 완충자본을 높이고 수 조 달러의 유동성을 확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이 같은 조치가 과도하고 은행 대출이 줄어드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규정 완화를 주장해 왔다. 은행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규제당국은 결국 이들의 요구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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