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욕금융시장], 지표호조로 상승..S&P `5년래 최고`

- 3대지수 1% 가까이 올라..다우, 1만3600선 육박
- 소비재-에너지관련주 강세..애플, 재차 하락반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상승했다. 대형 은행들의 엇갈린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 덕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4.79포인트, 0.63% 상승한 1만3596.0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8.46포인트, 0.59% 오른 3136.00을 기록했고, 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8.30포인트, 0.56% 높은 1480.93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고였다.

유로존에서 별다른 이슈가 없는 가운데 미국에서 발표된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다소 엇갈리며 큰 재료가 되지 못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악화됐지만,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은 반면 씨티그룹은 전년대비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후 나온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절조정 영향까지 겹치며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데 이어 신규 주택착공과 건축허가가 동시에 증가세를 보이며 주택경기 회복을 재확인시키며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소비재와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금융주는 하락했다. 주택관련 지표 호조에 힘입어 풀트와 톨 브러더스 등 건설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실적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는 동반 하락했다. 씨티가 3%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4% 이상 추락했다. 전날 실적 호조를 보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도 1% 미만으로 하락했다. 다만 모간스탠리만 홀로 상승했다.

CBS는 외부 광고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8% 가까이 급등했고,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3.43% 상승하며 최근 3년만에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은 JP모간과 BMO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으로 인해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보잉은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된데 따른 부담감에 하락세를 보이다 반발 매수세 덕에 1.24% 올랐다.

◇ 美 주택착공 호조..실업수당도 5년래 최저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12.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1월의 4.3% 감소에서 증가세로 급선회한 것이다. 다만 11월 수치는 종전 3% 감소에서 더 하향 조정됐다. 착공건수 역시 95만4000건을 기록, 11월의 85만1000건은 물론 89만건이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4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전체 주택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단일가구 주택 착공이 무려 8.1% 급증하며 61만6000건을 기록해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콘도와 타운하우스 등 다세대 주택 착공도 20.3%나 늘어난 33만8000건에 이르렀다.

또한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무려 3만7000건 급감한 33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6만5000건은 물론이고 전주의 37만2000건을 모두 크게 밑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무려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감소폭도 지난 2010년 2월 첫주에 4만2000건 감소한 이후 가장 컸다. 다만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7만1000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35만9250건으로 2주일전의 36만6000건보다 크게 줄었다. 3주일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 獨, 日정부 부양에 ‘날선 비판’..“통화정책 몰이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이 일으킬 부작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독일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일본 새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과잉상태를 보일 수 있으며 이는 일본 정부가 중앙은행 정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도 이같은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알렉세이 울유카에프 러시아 중앙은행 수석부총재는 ‘환율전쟁’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면서 “일본 정부의 이같은 적극적인 부양조치를 다른 국가들이 뒤따를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놓였다.

한편 이날 쇼이블레 장관은 “정부는 (위기 대응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면서도 “위기 국면을 넘어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로존 위기의 해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부채 상환기금(redemption fund) 설립에 대해서는 “실행될 수 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어 “독일인들은 인플레이션이 가장 나쁜 사회적 불의라고 생각한다”면서 “중앙은행은 계속 인플레 억제 임무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BOA 이익 예상부합..씨티그룹은 ‘어닝쇼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7억3200만달러로, 주당 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19억9000만달러, 주당 15센트보다 63%나 급감한 것이다. 다만 2센트였던 시장 예상치는 소폭 넘어섰다.

지난 4분기에도 페니메이와의 부실 모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7억달러 규모의 합의를 이뤘고 부당 압류 해결을 위해 85억달러의 보상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 부분이 실적 악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당 8센트 정도의 이익을 갉아 먹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씨티그룹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2억달러로, 주당 38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9억5600만달러, 주당 31센트보다 25%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구조조정 비용과 채무 재평가 등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핵심 순이익은 22억달러, 주당 69센트를 기록해 96센트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를 크게 못미쳤다.

다만 지난 분기에는 모기지와 부당압류로 인한 합의금 등으로 3억500만달러를 부담한데다 새로운 소송 비용이 무려 12억9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주당 이익을 29센트나 갉아 먹었다. 전년동기의 주당 1센트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 블랙록, 4Q 실적호조..배당-자사주취득 확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덕이었다.

블랙록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억9000만달러, 주당 3.93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5억5500만달러, 주당 3.05달러에 비해 24%나 증가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인 주당 3.71달러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도 25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ETF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난 덕이었다. 이 기간중 ETF 잔고는 전년동기에 비해 42%나 급증해 357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블랙록의 자산규모도 3.2% 늘어난 3조79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블랙록은 ‘아이쉐어 코어 시리즈’라는 새로운 6종류의 ETF를 출시했다. 이는 기존 상품보다 수수료를 낮추고 개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장기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 덕에 블랙록은 이번 분기 배당을 12% 늘어난 주당 1.68달러로 높이고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의 규모도 기존 750만달러에서 1020만달러로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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