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뉴욕금융시장] 이틀째 상승랠리..실적선방 덕

- 3대지수 1% 미만씩 올라..5년래 최고 지속
- 소재주 강세-기술주 부진..RIM 13% 급등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일을 맞아 휴장한 뒤 다시 문을 연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상승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호조를 보인 가운데 독일과 스페인에 대한 낙관론도 한 몫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2.43포인트, 0.46% 상승한 1만3712.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8.47포인트, 0.27% 뛴 3143.1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53포인트, 0.44% 오른 1492.51을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최근 5년래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개장전 일본은행이 내년부터 무기한 자산매입 방침을 밝힌데 이어 독일의 경기 전망지수가 2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입찰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호재가 됐다.

미국쪽에서는 개장전에 나온 듀폰과 트래블러스의 4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버라이존은 적자폭이 확대되긴 했지만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를 오히려 웃돌았다. 존슨앤존슨의 4분기 이익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판매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이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주가 강했던 반면 기술주는 부진했다. 실적 호조를 보였던 트래블러스가 2.06% 오르며 강세를 주도했다. 리서치인모션(RIM)도 13%대 급등랠리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10억~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인수 딜에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델이 2% 이상 상승했다. 듀폰도 1.75% 상승했지만, 존슨앤존슨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간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부담에 1%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은 매출액 호조 덕에 1%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공개하는 구글과 AMD,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모두 소폭 하락한 반면 IBM만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 EU, 獨·佛등 11개국 금융거래세 도입 승인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11개국들이 합의한 금융거래세 도입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EU 재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금융거래세 도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알기르다스 세메타 EU 조세담당 집행위원은 “향후 몇주일 내에 세부적인 시행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외에 오스트리아, 벨기에, 에스토니아, 그리스,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11개국은 주식과 채권, 외환, 각종 파생상품 등 모든 금융거래에 세금을 매기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11개국이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려면 EU 27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유럽의회에서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 일단 재무장관회의라는 고비를 넘은 만큼 유럽의회 승인만 남게 됐다.

아울러 이들 11개국 외에 네덜란드도 금융거래세 도입에 동참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국가들이라도 먼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네덜란드는 이에 동참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연금펀드가 중요한 결정 기준 중 하나인데, 금융거래세 도입으로 연금펀드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 美 작년 기존주택 판매, 5년래 최대..12월은 저조

기존주택 판매가 지난해 12월 예상외의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재고물량도 크게 줄어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연간 기존주택 판매는 5년만에 최고치였다.

이날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해 12월중 미국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1월 4.8% 증가에서 감소세로 급선회한 것이다. 또 11월 증가율도 종전 5.9%에서 하향 조정됐다. 계절조정후 연율로 환산한 판매 주택은 494만채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510만채는 물론이고 11월 수치인 499만채를 모두 밑돌았다.

이같은 판매량 조정은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2월중 기존주택 재고는 182만채로, 지난 2001년 1월 이후 거의 12년만에 가장 낮았다. 현재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4.4개월치의 재고 수준으로, 이 역시 지난 2005년 5월 이후 무려 7년 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주택 판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중 기존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18만800달러로 1년전 같은 달에 비해 11.5%나 상승했다. 아울러 NAR은 지난해 연간 기존주택 판매량은 전년대비 9.2% 증가한 465만채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5년만에 최대규모였다.

◇ “스페인 국채입찰 수요 사상최대..신뢰회복 증거”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입찰에 사상 최대 수요가 몰렸다고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이 밝혔다. 그는 스페인에 대한 신뢰 회복의 증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귄도스 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10년만기 국채 입찰에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자 수요가 몰렸다”며 이를 오후쯤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스페인 정부는 28억유로 규모의 단기물과 240억유로 규모 이상의 10년물 국채를 함께 입찰에 부쳐 전액 낙찰, 발행했다.

귄도스 장관은 “그 이전에 개별 입찰이건, 이번과 같은 다른 만기물과의 통합 입찰이건 간에 이처럼 많은 투자 수요가 몰린 적은 없었다”며 “이는 스페인 경제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확실히 살아났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페인은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자 단기국채 위주로 정부 자금을 조달했고, 이에 따라 만기 상환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그러나 올들어 이처럼 장기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그 부담은 다시 줄어들 수 있다. 노베르트 아울 캐나다왕립은행 금리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스페인이 지난해처럼 계속 자금을 조달한다면 국채의 평균 잔존만기(듀레이션)가 짧아지는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만기가 긴 새로운 10년물 국채가 어떻게 발행되느냐는 스페인의 부채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 獨 경기전망, 2년반래 최고..“최악상황 지났다”

독일의 향후 경기 전망이 최근 2년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넘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ZEW는 이날 올 1월 전문가들의 경기예측지수가 31.5로 지난해 12월 6.9에서 대폭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12.0인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최근 두 달 연속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지수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2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개선 기대를 높였다.

볼프강 프란츠 ZEW 대표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내 우호적인 심리가 커지면서 조만간 위축됐던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경제상황은 여전히 취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아직까지 독일의 올해 성장세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소의 미카엘 슈뢰더 이코노미스트도 “이는 위기의 전환점이 될 것이며 경제 성장에 완만한 상향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악의 경제상황은 끝났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 듀폰 4Q 깜짝실적..버라이존은 적자 확대

미국내 최대 화학업체인 듀폰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이 1억1100만달러, 주당 1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3억8300만달러, 주당 40센트에 비해 70%나 급감한 것이다. 그러나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26센트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이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7센트는 가뿐히 넘어선 것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와 거의 같은 73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72억6000만달러였던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판매량 자체는 3% 증가했지만, 환율 관련 매출 감소폭이 2%, 포트폴리오 변동에 따른 감소분이 1% 정도로 이를 상쇄했다.

또한 버라이존은 지난해 4분기 연금 등 일회성 경비를 반영한 순손실이 42억3000만달러, 주당 1.48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20억2000만달러, 주당 71센트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다만 이같은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손실 역시 주당 38센트로, 전년동기의 52센트보다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센트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의 284억4000만달러에 비해 5.7% 증가한 300억5000만달러였다. 이는 298억2000만달러였던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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