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욕금융시장] 뉴욕증시, 조정..성장쇼크에 연준효과 상쇄

- 3대지수 1%미만씩 하락..S&P500, 1500은 지켜
- RIM, `블랙베리10` 출시에도 11%↓..보잉은 반등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한 것이 쇼크가 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부양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승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전일대비 44.00포인트, 0.32% 하락한 1만3910.4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1.35포인트, 0.36% 떨어진 3142.3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5.88포인트, 0.39% 낮은 1501.96을 기록했다. 그러나 1500선은 간신히 지켜냈다.

개장전 발표된 ADP 민간고용이 뜻밖의 호조세를 보이며 다음달 1일에 나올 노동부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이 뜻하지 않게 마이너스(-) 0.1%에 그친 것이 큰 악재가 됐다.

다만 보잉사의 작년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크라이슬러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는 등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위안거리였다.

또 오후 들어서 연준이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존 부양기조를 유지하기로 하고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도 상당기간 부양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뒤로 지수가 낙폭을 다소 좁혔지만, 반등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종목별로는 리서치인모션(RIM)은 새로운 운영체제(OS)인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스마트폰 2종류를 공개한데 이어 회사명을 ‘블랙베리’로 바뀌고 새 출발을 선언했지만, ‘뉴스에 팔자’는 차익실현 매물이 넘쳐나며 주가는 11%나 추락했다.

보잉이 실적 호조와 함께 ‘787 드림라이너’ 문제에도 불구하고 매출 쇼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로 1% 이상 반등했다. 아마존닷컴은 전날 발표한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4% 이상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 연준, 부양기조 유지..“QE3 끝나도 상당기간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존 부양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3차 양적완화(QE3) 종료 이후에도 상당기간 부양기조를 지속하겠다며 시장 우려를 잠재웠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직후 성명서를 내고 기준금리를 종전 0~0.25%로 유지하고 이같은 초저금리 기조를 실업률이 6.5% 이하로, 1~2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 이상으로 가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매달 850억달러 규모로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연준은 “노동시장 전망이 본질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준은 “경제 성장과 고용 개선을 돕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경제 성장세가 강화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높은 수준의 부양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 연준은 “경제 성장은 최근 몇개월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대체로 기상 악화와 다른 과도기적인 변수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고용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 제약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경제 전망에는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중기적으로 2% 수준 또는 그 아래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도 정책목표 아래에서 머물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 RIM, ‘블랙베리10’ 공개..‘블랙베리’로 사명변경

캐나다 휴대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이 새로운 운영체제(OS)인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특히 RIM은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회사명도 ‘블랙베리’로 변경하기로 했다.

프랭크 볼벤 RIM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은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RIM이라는 사명을 블랙베리로 단순하게 바꾸기로 했다”며 “이는 이미 이사회에서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RIM은 앞으로 나스닥시장에서는 ‘BBRY’라는 새로운 종목 코드로, 토론토 증시에서는 ‘BB’라는 코드로 각각 거래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RIM은 뉴욕 맨해튼 이스트리버 해안의 한 대형 창고형태의 행사장에서 대규모 미디어 이벤트를 열고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블랙베리 제품을 발표했다. 행사를 진행한 토스텐 헤인스 RIM 최고경영자(CEO)는 제품을 개발한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오늘은 블랙베리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날”이라며 “이번 ‘블랙베리10’의 출시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반격을 예고했다. 이어 “‘블랙베리10’이 여기에 있다”고 외치며 2종류의 제품을 공개했다. 앞서 블랙베리10의 원형을 일부 공개한 적은 있지만, 완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공개된 ‘블랙베리10’ 스마트폰은 2종으로, 모델명은 ‘Z10’과 ‘Q10’이다. 특히 4.2인치 풀터치 스크린이 탑재된 ‘Z10’은 그동안 블랙베리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쿼티(Qwerty) 자판을 없애고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신제품으로, 캐나다에서는 다음달 5일에, 미국에서는 3월 중순에 각각 출시된다. 판매가격은 199달러다. 또한 ‘Q10’은 기존의 쿼티 자판이 동일하게 장착된 신형 스마트폰으로, 3.1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

◇ 美 4Q GDP -0.1%..3년반만에 첫 역(逆)성장

미국 경제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깨고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려 3년반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기업들의 재고투자가 줄어들고 수출이 부진한 탓이었다. 다만 민간 소비와 기업 설비투자는 예상보다 더 호조를 보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4분기중 GDP 성장률 속보치를 마이너스(-) 0.1%로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1% 성장은 물론이고 앞선 3분기의 3.1% 성장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다. 미국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3년반만에 처음이다.

수출도 5.7%나 급감해 성장에 부담을 줬다. 수출이 분기별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었다. 앞선 3분기에는 1.9% 성장했었다. 수입은 3.2% 감소해 3분기의 0.6% 감소보다 더 확대됐다. 또한 기업재고는 200억달러 어치 순증해 3분기의 603억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GDP 성장률이 1.27%포인트나 하락하는 역효과를 냈다. 아울러 정부 지출이 6.6% 감소한 가운데 국방비 투자가 22.2%나 급감했다. 정부부문 지출은 지난 1972년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하면서 GDP 성장률을 1.33%포인트나 갉아 먹었다.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지출은 2.2% 증가하며 앞선 3분기의 1.6% 증가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내구재 지출도 3분기의 8.9%에서 13.9% 증가로 크게 개선됐다. 재정절벽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8.4% 증가해 3분기의 1.8% 감소에서 급선회했다. 투자의 핵심지표인 장비와 소프트웨어 부문 투자가 12.4%나 급증했다.

◇ 보잉, 4Q 이익 선방..“787기 문제 실적영향 미미”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중 하나인 보잉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이익이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는 웃돌았다. 또 ‘787 드림라이너’ 문제로 인해 올해 실적 악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잉은 지난해 4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이익이 1.28달러로 전년동기의 1.32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1.19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는 웃돈 것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2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 늘어났다.

아울러 보잉은 올 회계연도 순이익이 주당 5.00~5.20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 연간 순이익인 5.11달러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주당 5.16달러에도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핵심 이익도 6.10~6.30달러로, 5.88달러인 지난해 실적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시장 우려와 달리 ‘787 드림라이너’ 오류 조사에 따른 피해가 크지 않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짐 맥너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787 드림라이너의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이후 고객들에게 안전하게 항공기를 인도하는 것”이라며 드림라이너의 출고는 중단했지만 생산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美 민간고용, 뜻밖 호조..1일 고용지표 기대커져

이달중 미국의 민간고용이 예상밖의 호조를 보였다. 서비스업 고용이 크게 늘어난 덕으로, 이로써 다음달 1일 발표될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게 됐다.

이날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올 1월 미국민간 순고용이 전월보다 증가한 19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만3000명도 앞지른 것이다. 그러나 앞선 지난해 12월 수치도 종전 21만5000명에서 18만5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연초 서비스부문 고용이 늘어났고 건설부문도 주택경기 호조로 고용이 늘어났다. 서비스업 고용은 17만7000명이나 늘었고 건설업에서는 1만5000명 증가했디. 반면 제조업 고용은 3000명 감소했다.

이처럼 지난달 민간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하루 뒤 발표될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도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취업자가 작년 12월의 15만5000명보다 늘어난 16만3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업률은 7.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난해 12월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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