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뉴욕금융시장] 혼조세..실적선방-차익매물 `팽팽`

- 3대지수 모두 약보합권..S&P500, 1500선 지켜
- 에너지 관련주 부진..타임워너-랄프로렌 상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다시 혼조양상을 보였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선전했지만, 전날 급반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진 탓에 오름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22포인트, 0.05% 상승한 1만3986.5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10포인트, 0.10% 떨어진 3168.4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0.83포인트, 0.05% 뛴 1512.12를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다. 디즈니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고 타임워너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제약 소매업체인 CVS도 실적 호조에다 올해 실적 전망까지 상향 조정하며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그러나 유로화 강세 문제를 유로존과 국제사회에서 이슈화 하려는 프랑스의 시도에 대해 독일이 반대하면서 유로존내에서의 정치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다소 부담스러운 재료였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이 올해 완만한 실적 성장을 점쳤고 볼보 역시 실적 부진과 함께 올해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시한 것은 부담이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이끌었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으로 배당을 11% 인상하기로 한 타임워너가 4.1% 급등한 가운데 랄프로렌 역시 6%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C.H 로빈슨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10% 가까이 추락했다. 의약품 소매업체인 CVS는 실적 호조와 연간 실적 전망 상향에도 불구하고 차익매물로 인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 美 내무장관에 여성 CEO..셰일가스 난제 풀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내무장관에 여성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깜짝 발탁했다. 그 주인공은 아웃도어 제조 및 판매업체인 레크리에이셔널 이큅먼트(REI)의 샐리 주얼 회장 겸 CEO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같은 지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주얼 지명자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히스패닉계인 켄 살라자르 장관 후임으로 취임하게 된다.

주얼 회장 겸 CEO는 REI를 이끌면서 연간 20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고, 이전에는 은행과 에너지 관련 기업에서도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간부문 출신인 동시에 여성인 주얼 CEO를 발탁함으로써 행정부내 다양성 확대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니 대변인은 “주얼 지명자는 기업에서의 경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통해 내무장관으로서의 특출난 자질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그의 기용을 통해 정부의 다양성을 높여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인준 여부를 결정하게 될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론 와이든 민주당 의원(오레곤주)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환영하며 “그는 국유지와 천연자원, 경제 성장간의 결정적인 연결고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얼 지명자가가 상원 청문회를 거쳐 장관 인준을 받으면 오바마 2기 행정부 에너지 팀을 이끌면서 셰일가스 등 에너지원 개발과 연방정부의 관련 규정 정비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사유지에서만 가능한 프래킹(수압식) 방식의 셰일가스 시추를 국유지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할 책임이 있다.

◇ 美기업 임원-대주주, 증시랠리에 자사주 대거처분

주식시장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 기업체 임원들과 대주주들은 이를 이용해 자사주를 내다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기업들의 자사주 매각과 취득 비율이 9.20 대 1을 기록했다. 기업 내부자들은 회사가 자사주를 사들이는 규모보다 9배 이상의 주식을 더 내다 팔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매각/취득 비율은 미국 정부의 채무한도 상한 증액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기 직전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인 지난 2011년 7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가장 악화된 것이다.

실제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각 비율이 높아진 이후에는 시장이 대체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윌셔5000 토탈리턴인덱스에 따르면 이같은 매각/취득 비율이 높아진 이후에는 지수가 평균 2.1%씩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앞서 매각/취득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11년 7월 당시에도 기업체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각이 봇물을 이룬 이후 2~3주일만에 채무한도 상한 증액 지연으로 미국 정부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다우지수는 단숨에 2000포인트나 급락했었다. 마크 헐버트 헐버트파이낸셜 다이제스트 창업주는 “현재 매각/취득 비율은 지난해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지난해말에는 새해 자본이득세율 인상 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비율은 훨씬 더 높은 셈”이라고 말해 앞으로 시장 대응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英 스코틀랜드왕립銀, 리보조작에 6700억원 벌금

영국의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리보금리 조작 혐의로 미국과 영국 정부와 6억1500만달러(원화 67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필립 햄프턴 RBS 회장은 이날 이같은 대규모 벌금 합의 사실을 밝했다. 6억1500만달러라는 벌금은 스위스 UBS의 15억달러보다는 적지만, 같은 나라의 바클레이즈가 물게 된 4억5000만달러보다는 많은 금액이다. 이중 8750만파운드(1억3710만달러)는 영국 금융청(FSA)에 납부하게 되고, 1억5000달러는 미국 법무부에, 나머지 3억2500만달러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각각 납부해야 한다.

햄프턴 회장은 “오늘은 RBS에게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된 만큼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RBS 이사회는 우리의 시스템과 통제장치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으며, 우리 직원들 가운데 일부분이 진실되지 못했다는 점도 인식했다”고 말했다.

RBS는 영국 런던 본부는 물론이고 싱가폴, 일본 도쿄 등에서 근무하는 12명 이상의 트레이더들이 최소한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이상 리보금리 조작에 가담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심지어 리보금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때에도 조작은 계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RBS는 문제가 된 직원들의 보너스를 삭감해 이를 벌금 납부에 사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총책임자였던 RBS 투자은행부문 대표인 존 허리컨도 회사를 떠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같은 조작에 관여하지 않았고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 타임워너-랄프로렌, 동반 실적 호조

케이블인 HBO와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를 보유한 타임워너사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이익을 냈다.

타임워너는 이날 지난해 12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1% 급증한 11억7000만달러, 주당 1.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전 같은 기간 순이익은 7억7300만달러, 주당 76센트였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1.17달러로, 1.10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또한 이날 유명 의류 소매업체인 랄프로렌의 지난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이익은 2억1570만달러, 주당 2.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억6900만달러, 주당 1.78달러에 비해 29%나 급증한 것이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2.40달러에 이르러 2.20달러였던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가볍게 넘어섰다.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18억5000만달러였다.

이 덕에 랄프로렌의 총 마진은 전년동기대비 2.2%포인트 늘어난 59.3%까지 높아졌다. 이 역시 59.1%였던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이었다.

◇ 佛 “유로그룹-G20서 유로환율 논의”..獨은 반대

프랑스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회의)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유로 환율 문제를 다루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독일은 “유로화는 고평가된 상태가 아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한 재계 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다음주 11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와 2월 중순에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로화 환율의 수준은 유로존 성장을 위해 무시할 수 있는 성질의 사안이 아니다”며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 대상에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유럽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유로화가 비이성적인 움직임을 보일 경우 이를 보호할 수 있는 환율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로화가 시장심리에 따라 출렁거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우리는 이를 막을 외환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런 장치가 없을 경우 유로화 가치는 실물경제를 반영할 수 없게 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날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유로의 수준은 역사적인 장기추세를 고려할 때 고평가돼 있는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하며, 장기적인 경쟁력은 환율을 통해서 얻어질 수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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