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욕금융시장] 관망속 혼조..다우-S&P는 5년래 최고

- 나스닥만 홀로 하락..애플 2%대 추락 탓
- 마이클코어스 강세..코카콜라는 실적부진에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엇갈린 기업실적에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7.46포인트, 0.34% 상승한 1만4018.0으로 다시 1만40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42포인트, 0.16% 오른 1519.43을 기록했다. 이 두 지수는 나란히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만 홀로 5.51포인트, 0.17% 하락한 3186.49를 기록했다.

개장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환율을 정책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일본의 엔화 약세유도 정책에 우려를 표시한 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기업 실적의 경우 코카콜라의 4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낳은 반면 마이클 코어스의 실적은 예상보다 좋아지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골드만삭스가 3개월간 단기 글로벌 증시 전망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밤 발표될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를 앞두고 관망 속에 거래량도 줄었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영구 우선주 발행 제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며 주주 환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 이후에도 2.51%나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던 코카콜라도 3% 가까이 하락했고, 마이클 코어스는 실적 호조 덕에 9% 가까이 급등했다. 의류업체인 포슬 역시 실적 호조 덕에 2.97%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 드라기 “유로개입 요구 중단해야..환율전쟁 없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화가 물가와 경제성장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치인들이 유로 개입을 요구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현재 글로벌 환율전쟁은 없다고 못박았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스페인 의회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ECB는 환율이 물가 안정 뿐만 아니라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 이후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유로화 환율은 장기적인 평균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하면서 “환율은 성장과 물가 안정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이것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특히 드라기 총재는 “정치인들이 유로환율에 대해 개입하라는 요구를 하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는 부적절하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그런 발언은 우리의 통화정책과 직접 관련되지 않는 것이며 만약 그들이 ECB의 정책 수단을 사용해 유로 환율을 조정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드라기 총재는 “현재 글로벌 환율전쟁이라는 그런 일은 일어나고 있지 않다”며 일본의 적극적인 통화부양에 따른 전세계적인 통화 절하 시도를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런 용어는 과장된 것이며 그런 일이 목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도입한 국채매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유로존 내에서 통화정책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경로에 주요한 문제가 생길 경우에 한해서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쿡 애플CEO “우선주 검토..주주환원 확대 적극논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주최의 연례 기술산업 컨퍼런스에 참석, “우리는 대공황기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대담하고 야심찬 베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탈 회장이 애플의 이익 환원 확대를 요구하며 “애플은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처럼 행동하며 대공황기에 있을 법한 마인드로 현금을 쌓아두려고만 한다”고 비판한데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쿡 CEO는 아인혼 회장으로부터 제소당한 일에 대해 “주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는 것에 대해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우선주 발행 제안을 두고 다투는 것은 회사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것이며 소송은 아주 지엽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인혼이 제안한 우선주 아이디어는 창의적”이라고 평가하며 “그 아이디어에 대해 철저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사회와 경영진은 주주들에게 더 많은 현금을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두고 아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쿡 CEO는 아울러 “우리는 최근 하나 이상의 대규모 인수합병(M&A)를 검토했지만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소개하며 “우리는 M&A에 나설 수 있는 관리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단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인수할 필요는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쿡 CEO는 “스마트폰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형 디스플레이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를 의식한 듯 “디스플레이는 크기 이상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패드는 포스트 PC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 G7, 엔화약세에 우려..日 아전인수 해석 비판

주요 7개국(G7)이 글로벌 환율전쟁을 막기 위해 각국은 환율을 정책의 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G7 관료는 일본 정부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것을 비판하며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일본의 정책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곧 있을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일본은 집중 포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오는 15~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G7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앞으로도 외환시장과 관련된 움직임을 면밀하게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지금까지 각 국가가 국내적 수단을 사용해 국가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만 환율은 그런 국가적 목표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도한 환율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이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며, 이에 대해서는 외환시장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며 적절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G7 성명에 대해 “일본의 통화정책은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엔화 가치에 대해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G7의 성명서는 일본이 경제정책으로서 환율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후 G7내 한 관료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잘못 해석된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관료는 “우리의 성명은 일본 엔화 가치의 과도한 움직임과 엔화 수준에 대한 일본의 성명에 대해 우려의 시그널을 준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엔화에 대한 언급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 골드만삭스, 글로벌 증시 단기전망 ‘중립’ 하향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최근 상승에 따른 매물 소화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최근 상승분에 대한 매물을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식시장의 자산가격은 장기간 상승세를 보였고, 이제 우리의 3개월 목표치에 거의 근접해 있다”며 3개월 단기 전망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12개월 전망은 여전히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특히 미국 증시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냈고 독일 국채인 분트채에 대해서도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의회의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협상이 지연되면서 미국의 경제성장도 올 4분기에 가서야 비로소 기존 추세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반등할 것“이라며 ”유로존 역시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투자자들은 유로존 리스크에 대해 훨씬 더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며 ”우리도 리스크가 줄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위기 해결까지는 아직 멀었고 앞으로 남은 리스크로 인해 시장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매물 공세는 길게 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코카콜라, 4Q 매출 저조..판매량도 기대 이하

세계 최대 소프트 드링크업체인 코카콜라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북미와 해외에서의 판매량은 늘어났다.

코카콜라를 비롯해 스프라이트, 환타, 미닛메이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코카콜라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주당 45센트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주당 40센트보다 소폭 높아진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43센트 전망치도 약간 웃돈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4억60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110억4000만달러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115억4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코카콜라측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하에서도 매출이 견조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판매량은 3% 증가했다. 북미에서는 1%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각각 시장 전망치인 3.9%와 1.8%에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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