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금융시장] 큰폭 조정..지표부진-QE종료 우려

- 3대지수 1% 안팎 하락..다우 1만4000선 깨져
- 소재-에너지주 부진..애플 2%이상 또 추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나흘만에 반등했던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진했던 경제지표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8.13포인트, 0.77% 하락한 1만3927.54로 장을 마감하며 다시 1만4000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나스닥지수는 49.19포인트, 1.53% 하락한 3164.4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보다 18.98포인트, 1.24% 떨어진 1511.96을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 1월 신규 주택착공이 예상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1월 생산자물가도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넉 달만에 반등세를 타는 등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다만 건축허가 건수는 4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다소 위안이 됐다.

영란은행의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머빈 킹 총재 등 3명이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하자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데다 유로존 은행들의 유럽중앙은행(ECB) 달러 유동성 대출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며 자금시장 경색이 해소됐다는 신호로 풀이됐다. 유로존의 2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7개월만에 최고수준까지 치솟으며 호재가 됐다.

그러나 차익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오후 들어 연준이 발표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양적완화 축소 또는 조기 종료를 준비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며 매물을 더욱 부추겼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소재주와 에너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알코아 등이 하락세를 보이며 대형주 약세를 주도했다.

전날 합병 논의 이후 곧바로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의에 합의한 사무용품 2-3위 업체인 오피스디포와 오피스맥스는 하루만에 각각 17%, 7%대의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애플도 팍스콘의 신규 채용 중단이 ‘아이폰5’ 생산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우려로 2.42% 재차 하락했다.

아울러 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와 GPS 제조업체인 가민도 실적 부진으로 인해 동반 하락했다. 페이스북에 대항하기 위해 뉴스피드를 전면에 내세운 야후 역시 1.74% 하락하고 말았다.

◇ “양적완화 조정 준비”..연준내 출구전략 ‘솔솔’

지난달 열린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일부 위원들이 현재의 양적완화(QE) 조치에 변화를 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9~30일 열린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위원들은 현재 매달 850억달러씩 매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를 얼마나 더 유지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실제 당시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경제 전망이 변하고 있고 자산매입에 따른 효과와 비용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해 연준이 현재의 자산매입 속도에 변화를 줄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위원들은 너무 많은 채권을 연준 재무제표상에 보유할 경우 향후 연준이 채권을 매각할 때 상당한 손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도 지적했다. 반면 일부 다른 위원들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조기에 종료하게 될 경우 잠재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노동시장에 근본적인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이를 지속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맞섰다.

한 정책위원은 매달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 조정은 물론이고 자산매입 규모에 변화를 줄 것인지를 논의하자는 제안을 내놓았고, 연준은 우선 다음달 회의때 자산매입의 효율성과 비용을 어떤 방법으로 의사소통할 것인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다음번 FOMC 회의는 오는 3월19~20일 양일간 열린다.

◇ 스페인, 2차 개혁 추진..“성장-긴축 다 잡는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조만간 젊은 층의 일자리 확충과 중소기업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재정 개혁방안을 발표한다. 성장과 긴축을 모두 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11년 12월 취임 이후 첫 국정연설에 나선 라호이 총리는 이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재정적자 비율은 당초 목표했던 6.3%에 못미쳤지만, 7% 이하로는 유지했다”며 “스페인 경제를 개혁으로 이끄는 노력은 결코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중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과 금융시스템, 정부 자금조달에 대한 험난한 개혁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재정적자 감축이라는 대원칙도 철저하게 지키겠다고 의회에 약속했다.

라호이 총리는 “우리 정부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2차 개혁을 곧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경기를 부양하는 조치들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현재 56%에 이르는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청년층을 고용하는 기업들에 대해서 새로운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주정부를 대신해 연방정부가 징수하는 기업들의 소비세 납부를 유예해주고 재무부를 통해 새로운 크레딧 라인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정치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이에 대한 제재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도록 형사법 개혁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라호이 총리와 국민당 간부들이 반기 혹은 분기별로 건설사들로부터 35차례에 걸쳐 총 32만2231유로(원화 4억7800만원)에 이르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했고, 라호이 총리는 이를 적극 부인해왔다.

◇ 유로존 가계 경기기대, 또 개선..7개월래 최고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가계의 경기 기대감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 신뢰지수는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향후 소비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의 2월중 소비자 신뢰지수 잠정치가 마이너스(-) 23.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23.2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앞선 1월의 -23.9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특히 이는 최근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27개 회원국을 거느린 EU의 2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21.6으로 앞선 1월 수정치인 -21.9에서 소폭 개선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이달 “유로존에서의 경기 기대감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긴 하지만, 서서히 안정세를 찾고 있고 올 후반으로 갈수록 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도 유로존의 실업률은 사상 최고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도 전년대비 0.3%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화는 최근 강세를 이어가며 수출 경기 등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같은 신뢰지수 회복세를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다. 현재 유로존 경제에서 소비 지출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가계 지출은 유로존 부채위기 발생 이후 임금 삭감과 정부 지출 축소, 사상 최고 수준의 실업률 등으로 어려움을 지속해왔다.

◇ 팍스콘, 신규채용 중단..‘아이폰5’ 생산 줄인듯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이자 애플 제품의 최대 조립업체인 팍스콘이 중국내 대부분 공장에서 신규 채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폰5’ 생산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팍스콘이 중국내에서 채용을 중단한 상태이며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가 하강하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회사측은 19~20일중 내부 공지를 통해 “애플 ‘아이폰5’의 주문량이 줄어든 탓에 최소한 3월말까지는 신규로 직원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리우 쿤 팍스콘 대변인 역시 “현재 중국 본토내에 있는 어떤 공장도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블룸버그와의 전화통화에서는 “이는 ‘아이폰5’ 생산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애플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산동 남부지방 외부 채용 담당자는 “팍스콘의 올해 근로자 수요는 지난 2009년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팍스콘의 중국내 근로자는 120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아이폰5’ 출시 직전에 채용을 늘린 탓이다. 앞서 2009년 위기 당시에는 근로자 수가 80만명 수준이었다.

◇ 美 주택착공 부진-건축허가 호조..생산자물가 반등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8.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해 12월의 15.7% 증가에서 감소세로 급선회한 것이다. 다만 12월 수치는 종전 12.1% 증가에서 더 상향 조정됐다. 착공건수 역시 89만건을 기록, 12월의 97만3000건은 물론이고 92만5000건이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12월 수치는 95만4000건에서 상향 조정됐다.

전체 주택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단일가구 주택 착공이 무려 0.8% 증가세를 유지했다. 61만3000건으로,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대치였다. 그러나 콘도와 타운하우스 등 다세대 주택 착공은 무려 24.1%나 급감했다.

그러나 주택착공의 선행지표 격인 건축허가 건수는 증가세가 확대됐다. 지난달 건축허가 건수는 1.8% 증가한 92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1만5000건과 지난해 12월 90만9000건을 모두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4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아울러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해 12월의 0.3% 하락에서 반등한 것이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0.4% 상승 전망치보다는 낮은 것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4% 상승했다. 곡물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0.1% 상승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진 것이고 시장 전망치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준이었다. 근원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2월 이후 거의 2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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