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금융시장] 하루만에 급락..伊 정국불안 우려탓

- 3대지수 1%미만 하락..S&P500, 1500선 하회
- 공포지수 30% 급등..반즈앤노블도 상승랠리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또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일본의 추가 부양 기대감 속에서도 이탈리아 총선에서 상원 과반수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지수가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16.40포인트, 1.55% 하락한 1만3784.1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5.57포인트, 1.44% 내려간 3116.25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27.75포인트, 1.83% 떨어진 1487.85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별다른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부재한 상황이라 대외 재료에 따라 시장이 휘청거렸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일본은행(BOJ) 총재 내정 이후 추가적인 통화부양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장 초반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후 이탈리아 총선에서 개혁을 지지하는 중도좌파인 민주당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을 앞섰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자유국민당이 상원에서는 앞설 것이라는 조사가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소재와 금융주가 약세를 이끌었다. 불안심리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하루새 25% 이상 폭등해 19선 근처까지 올라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었다.

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즈앤노블은 약세장 속에서도 전자책 단말기인 누크사업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1.47%나 급등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프트웨어와 장비사업으로 회사를 나눌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1% 이상 하락했다.

렌트카 업체인 허츠는 분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조정 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점이 반영되며 주가가 2%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시장 예상보다 좋은 분기 이익과 매출을 올린 로우스는 올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본 탓에 5% 가까이 추락했다.

◇ 伊상원 과반 불발우려 “충격”..재선거 가능성도

이탈리아 총선 출구조사 결과대로 재정개혁을 지지하는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는데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반 정당 구성이 불발될 경우 유럽 전체에 충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재선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엔리코 레타 민주당 부대표는 이날 총선 이후 국영TV인 RAI와의 인터뷰에서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중도우파와 베페 그릴로의 5성운동을 지지하는 이탈리아 국민이 전체 유권자 가운데 무려 55~60%나 된다는 뜻”이라며 “이들은 모두 유로화와 유럽, 독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반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같은 투표 결과는 유럽에 아주 거대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정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제하며 “이번 주가 이를 위한 복합한 한 주의 시작이며 완전히 불안정한 정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국영방송인 RAI에 따르면 중도우파와 좌파간 득표율은 30.7%로 같을 것이지만, 상원 의석에서는 중도우파가 121석을 차지하는 반면 중도좌파는 96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5성운동은 65석이 예상되는 반면 중도연합은 19석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상원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려면 158석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상원내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벌써부터 민주당 내에서는 재선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의 스테파노 파시나 경제정책 보좌관은 RAI와의 인터뷰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선거로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할 수 없게 된다면 선거를 다시 실시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르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다만 양측이 재선거를 치르도록 하는 선거법 개정에는 합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오바마 “시퀘스터 막자”..주지사들에 의회압박 요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지출 자동 삭감 조치인 시퀘스터가 이번주 발동되면 모든 주(州)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지사들이 의회에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전국 주지사협의회(NGA)와 회동을 갖고 시퀘스터가 발동될 경우 국방비와 교육비, 공공보건 등을 연방정부가 각 주에 지원하는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지사들에게 “이 영향은 당장 체감되지 않을 수 있지만, 재정지출 삭감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미 경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각 주에 있는 의회 대표들과 얘기하면서 그들에게 시퀘스터에 따른 위험을 일깨워 달라”고 촉구했다.

다음달 1일 시퀘스터가 발동되면 일단 올 회계연도에는 850억달러의 재정지출이 자동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이후 9년간 추가로 1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지출이 줄어들게 될 경우 경제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제학자들은 이로 인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날 댄 파이퍼 백악관 공보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은 시퀘스터를 회피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번주 금요일부터 재정지출 자동 삭감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정황과 신호들은 다음달 1일부터 재정지출 삭감조치가 시작될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며 “협상에 대해 공화당이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 공화당 출신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후 4시에 시퀘스터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 ‘주택용품 소매업체’ 로우스, 4Q 실적 예상상회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로우스의 지난 회계연도 4분기(작년 12월~올 2월) 동일점포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올 이익 전망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낮았다.

로우스는 이날 지난 4분기중 순이익이 2억88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3억2200만달러에 비해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26센트로, 역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주당 23센트였던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 줄어든 1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08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 기간중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하며 0.7%였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총마진도 34.2%에서 34.3%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로우스는 올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을 주당 2.05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평균 주당 2.09달러인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총매출액은 작년보다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동일점포 매출은 3.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의 동일점포 매출 전망치는 3% 수준이다.

아울러 로우스는 앞으로 2년간 총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고 공개했다. 기존 자사주 매입 권한은 소멸될 예정이다.

◇ 獨 “금융거래세 내년 도입 불확실”..예산안서 제외

유럽연합(EU) 11개국에 금융거래세 도입을 주도했던 독일이 내년도 예산안에 이와 관련된 세수를 제외했다. 독일 정부도 내년 1월 도입 계획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독일 재정부의 마르틴 코트하우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 정부는 당초 내년 1월 도입하려던 금융거래세 관련 세수를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내년부터 금융거래세를 도입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으로서는 내년 1월1일부터 이 제도를 시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충분히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각국 의회 승인 등 복잡한 의사결정 절차가 예정돼 있다”며 시간이 지체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오는 2015년부터의 중기 재정계획에는 이 세수를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U 집행위원회 조세담당 알기르다스 세메타 집행위원은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내 11개 국가들이 우선 도입하기로 승인한 금융거래세의 구체안을 공개했는데, 이 안은 일반적인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게 적용됐다. 이에 따라 금융거래세 도입으로 걷힐 세수가 300억~35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국 등 EU내 국가들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강력한 반발이 제기되는 등 시간이 좀더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 미국인 40%, 저축 없거나 카드빚이 더 많아

미국인들의 40%가 아예 저축이 없는 상태이거나 저축이 있더라도 신용카드 빚보다 적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인 뱅크레이트가 발표한 2월 금융안전지수에 따르면 “저축해둔 자금이 신용카드 빚보다 많다”고 답한 비율이 55%를 기록했다. 그러나 24%의 미국인들은 “신용카드 빚이 저축자금보다 더 많다”고 답했고, 16%는 “신용카드 빚이 없지만, 저축해둔 돈도 거의 없다”고 응답했다. 결국 40%에 이르는 미국인들이 저축해둔 돈이 없거나 그보다 많은 카드 빚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하워드 드보킨 컨솔리데이티드크레딧 창립자이자 공인회계사는 “절반 이상의 미국인들이 카드 빚보다 많은 저축이 있는데도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파산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그 이유는 저축하지 않는 습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개인들은 신용카드 빚을 포함한 부채를 축소하는 디레버리징을 지속해왔지만, 충분한 저축을 해두지 않는 습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계 전체의 평균 저축률은 3.9%로, 11년전인 지난 2001년의 3.0%에 비해 불과 0.9%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 2008년의 5.4%에 비해서는 오히려 1.5%포인트나 낮아졌다. 소득별로는 연소득이 7만5000달러 이상인 최고 소득계층의 단지 7%만 “카드 빚도 없고, 저축액도 없다”고 답한 반면 연소득이 3만달러 이하인 최저 계층은 무려 28%가 빚도 저축도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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