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금융시장]지표發 랠리..다우 사상최고 근접

- 3대지수 1%대중반 상승..S&P500, 1500선 회복
- 공포지수 15선 아래로..애플, 주총후에도 약세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틀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경제지표 호조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부양 발언이 이날도 약발을 발휘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75.24포인트, 1.26% 상승한 1만4075.37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에 90포인트 정도로 근접했다. 나스닥지수도 32.61포인트, 1.04% 오른 3162.2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9.04포인트, 1.27% 뛴 1515.98을 기록하며 1500선을 재차 회복했다.

유로존의 지난달 경기 신뢰지수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에서도 내구재 주문이 예상외로 감소했지만, 변동성이 큰 항공기와 자동차를 제외한 핵심 내구재 주문이 1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 투자심리를 살렸다. 잠정주택 판매 호조도 한 몫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에서도 양적완화 지속을 강조한 것도 흔들렸던 시장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도움이 됐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까지 부양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가 발동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 의회 지도부들과 대책을 논의하는 회동을 갖기로 하면서 기대감을 부추겼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소재주와 산업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또다시 하락하며 15선 아래로 내려갔다.

할인 소매업체인 달러트리는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11% 가까이 급등했고, TJX도 2% 이상 올랐다. 럭셔리 브랜드인 코치는 매출 호조 기대감과 전 나이키 임원 영입에 따른 기대 덕에 3%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주주총회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에 대한 이익 환원을 아주, 아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진 못했다. 주가는 1% 가까이 떨어졌다.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공개한 타겟도 차익매물로 인해 1.45% 하락했다.

또한 태양광 패널업체인 퍼스트솔라는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에 베어드가 투자의견을 강등한 탓에 주가가 14% 가까이 추락했다.

◇ 伊 국채입찰 성공..유로존 경기신뢰지수 개선

이탈리아 재무부는 27일(현지시간) 입찰을 통해 오는 2023년 만기인 10년물 국채를 40억유로 어치 발행했다. 낙찰금리는 4.17%로, 지난 1월보다 소폭 상승했고, 지난해 10월30일 이후 넉 달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또한 5년만기 국채도 25억유로 어치 발행했는데, 낙찰금리는 3.59%로 한 달 전 입찰에서의 2.94%보다 큰 폭으로 올라갔다. 다만 금리가 오르면서 국채가격이 하락하자 국채를 매입하려는 수요는 늘었다. 발행액 대비 응찰 규모는 10년만기 국채에서 1.65배로, 한 달전의 1.32배보다 높아졌다. 5년만기 국채 역시 전월의 1.30배보다 높은 1.61배의 비율을 기록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의 기업과 가계가 느끼는 경기신뢰지수가 2월에 91.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월 확정치인 89.5보다 높은 것이며 시장 전망치였던 89.9도 넘어선 것이다.

다만 이같은 신뢰지수 조사가 이탈리아 총선 실시 직전에 이뤄졌던 만큼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은 있다.

◇ 드라기 “출구전략 계획없다..환율전쟁엔 동참안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아주 더디며 하반기부터야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은 부양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출구전략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독일 뭔헨에서의 강연에서 “유로존 경기 회복세는 아주 아주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가서야 의미있는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내년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정책목표인 2%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우리 통화정책은 여전히 부양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출구전략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부양조치들로부터의 출구전략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도 했다.

다만 ‘기준금리 조정과 별개로 비전통적인 부양조치를 회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제가 회복되고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 은행들이 긴급 대출자금을 상환함에 따라 ECB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재무제표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행동하든지 간에, ECB는 물가가 목표보다 더 빨리 상승하도록 허용하면서 통화가치를 약화시키려는 경쟁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려고 할 때 ECB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래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물가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앙은행에게 정부들이 압력을 넣는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ECB는 이같은 압력에 저항할 수 있다”고도 했다.

◇ 버냉키 “경제회복 기대 못미쳐..필요시 추가부양”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또다시 양적완화(QE)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 부양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초저금리 기조도 장기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 때와 거의 유사한 모두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제 성장속도는 여전히 완만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시퀘스터로 재정지출 삭감이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 경제 회복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재정지출 감축조치로 인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클 것”이라며 “의회 예산국(CBO) 추계로는 재정지출 감축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포인트나 줄어들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상당한 것이며 연준도 이를 상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아직 우리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개선되지 못했다”며 “노동시장 개선이 시작된 만큼 그럴 것 같진 않지만, 만약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실업률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오는 2016년까지 현재 7.9%인 실업률은 6.0%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며 초저금리 기조도 장기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우리가 매입하고 있는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시장에서의 기능에 중대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공개시장위원회(FOMC)내 대다수의 위원들이 연준이 지금까지 취해온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노동시장 개선은 탄력을 받고 있다”며 “주택시장 역시 바닥을 찍고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 상승은 다른 산업에도 득이 될 것이며 낮은 모기지 금리도 주택시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질 금리가 다소 상승한다는 사실은 그 만큼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했다.

◇ 오바마-의회, 내달 1일 시퀘스터 대책 협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가 발동되는 다음달 1일 의회 지도부와 대책 마련을 논의하는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의회 소식통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1일 시퀘스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의회 지도부와 협의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리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측은 회동 계획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회동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출신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 맥코넬 원내대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원 대표인 낸시 펠로시 등이 함께 한다.

맥코넬 대표는 이날 “금요일 회동은 대통령과 함께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을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보다 현명하게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시퀘스터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방식도 다루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인들은 의회가 이미 합의한 재정지출 대신에 또다시 세금을 인상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오는 28일 자체적으로 표결을 통해 각 당이 선호하는 시퀘스터 대체방안을 결정하는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美 핵심 내구재주문 급증..잠정주택 판매도 호조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월중 미국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대비 4.5% 증가한 105.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5% 증가 전망치에 크게 웃돈 것으로, 지난 2010년 4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판매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도 9.5% 증가하며 21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잠정주택 판매는 주택 매매계약에 서명은 했지만 실제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1~2개월 시차를 두고 기존주택 판매 집계에 포함된다.

또한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미국의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5.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해 12월 3.7% 증가에서 감소로 급선회한 것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또 시장에서 예상했던 4.4% 감소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이는 항공기 주문 감소에 따른 것으로, 실제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6.3%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1년 1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었다. 0.2% 증가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변동성이 큰 항공기와 자동차 등 운송부문을 제외한 핵심(코어) 자본재주문도 전월대비 1.9% 증가해 0.2%였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앞질렀다. 이 역시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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