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본증시, 상승세 당분간 지속

- 최근 18주 중 주간기준 하락은 불과 한차례
- 아베노믹스 성과..TPPA·BOJ 효과 기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일본 주식시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1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5% 상승하며 1만2560.95를 기록했다. 4년반만에 1만2500엔대를 회복했다.

닛케이225지수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18주 동안 주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불과 한 차례 뿐이다. 이 기간 상승률은 약 45%다.

이는 세계적인 주가 상승 기조 속에서 아베노믹스(강력한 금융완화를 골자로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의 경제정책)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베노믹스 초기 효과는 환율시장에서 시작했다. 달러 대비 엔 환율은 지난해 11월 중순 80엔대에서 최근 96엔대를 돌파하며 넉달만에 20% 상승(가치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과 일본기업 EPS 추이(자료: 하이투자증권)
엔저(低) 추세는 일본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 날개를 달았고 해당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을 빠르게 증가시켰다. 이는 다시 주가 상승의 펀더멘털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익 개선세는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나며 양적완화 이상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여기에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도 지난 8일까지 17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5조2100억엔(약 60조3500억원)이다.

쉼없이 상승랠리를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 탈피와 경제 구조 개혁을 거듭 강조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기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15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교섭 참가를 공식 표명하면서 일본 경제의 구조 개혁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또 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선언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 내정자는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의 승인을 받아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있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은 “다음 달에는 1만3500엔선을 목표로 한다”고 내다봤다. 미즈호신탁은행은 “추경예산의 경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일본 주식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긴 상승랠리에 대한 피로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엔저 흐름은 적정 수준(95~100엔)의 경계선에 근접했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약 10% 가량의 상승 여지는 있다”면서도 “엔화의 투기적 매도세가 다소 약화된데다 벨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을 느끼는 영역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또 “일본의 근본적인 무역적자 문제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최근 중국 경기가 반등하면서 일본 증시의 대체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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