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욕금융시장] 재차 반등..S&P500지수 `사상최고`

- 3대지수, 동반상승..다우, 15년래 최대 분기랠리

- 유틸리티 강세..블랙베리 호실적에도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분기 마지막 거래일에뉴욕증시가 재차 반등했다. 이탈리아 정국 불안과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의 힘과 은행 영업을 재개한 키프로스 안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고전하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2.38포인트, 0.36% 상승한 1만4578.5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1.00포인트, 0.34% 오른 3267.52를 기록했고, 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34포인트, 0.41% 뛴 1569.1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는 1분기중 11%나 치솟으며, 지난 1998년 이후 15년만에 최고 랠리를 보였다.

개장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요 7개국(G7)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곧바로 나온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0.4%로 시장 기대에 다소 못미쳤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주일째 반등한 것이 부담이 됐다.

유로존에서는 은행 영업이 재개된 키프로스가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호재가 됐다. 반면 이탈리아는 연정 구성 최종 마감시한을 앞두고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조기 재선거와 과도정부 구성 등 정국 불안 우려가 지속됐다.

대부분 업종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블랙베리가 새로 출시된 ‘블랙베리 Z10’ 판매 선전 속에 깜짝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매출 부진으로 인해 0.41% 하락하고 말았다. 골드만삭스 역시 구겐하임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0.47% 하락했다. 모간스탠리도 1.39% 하락했다.

반면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는 모간스탠리가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덕에 1% 가까이 올랐고, 휴렛-팩커드(HP) 역시 강세를 보였다.

◇ 伊 연정구성 마감 ‘째깍째깍’..불발후 재건거 예상

이탈리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마감시한이 이제 길어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중도좌파 민주당은 막판 타결을 기대하며 협상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민주당 대표는 이날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회와의 협의를 마무리했고, 이를 몇 시간내에 반영해 이르면 오늘 저녁쯤 대통령 궁을 찾아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에 대해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긴 했지만 315 의석으로 구성된 상원에서는 121석을 얻는데 그쳐 과반수 의석을 위해서는 37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베르사니 대표는 전날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5성운동과 협상에서도 끝내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동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와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던 민주당은 입장을 선회해 이날 오전부터 다시 중도우파인 자유국민당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국민당의 안젤리노 알파노 사무총장은 이번주 초 회담 후에 “양측이 연립정부 구성에 대한 인식에서 큰 차이점을 보였다”며 28일까지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선거를 실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루이지 잔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황이 어렵긴 해도 아직까지 긍정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았다고 본다”며 “알다시피 이런 민감한 사안들은 항상 막바지 국면에서 해결되는 경향이 있다”며 연정 구성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다만 상황은 극히 어려워 보인다. 현재 5성운동은 직접 집권하지 않는 이상 어떤 정당과의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자유국민당 역시 외부에서 총리를 데려와 대연정을 꾸리자는 입장이다.

◇ 美 4Q 성장률 0.4% 확정..실업수당 2주째 반등

미 상무부는 지난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년동기대비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수정치인 0.1%를 넘어선 것이지만 0.5%였던 시장 예상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또한 앞선 2분기의 1.3%와 3분기의 3.1% 성장에 비해서는 크게 악화된 것이다.

세부 항목들 가운데 기업 재고투자가 종전 120억달러에서 133억달러로 상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GDP성장률을 1.52%포인트 갉아 먹었다. 가계 소비지출은 종전 수정치인 2.1%에서 1.8%로 하향 조정된 반면 기업 설비투자는 5.8%에서 16.7%로 크게 높아졌다. 수출도 3.9% 마이너스 성장에서 -2.8%로 다소 상향 조정됐다. 수입은 -4.5%에서 -4.2%로 상향 조정됐다. 4분기중 세후 기업 이익은 3.3% 성장해 지난 2005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6000만건 증가한 35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4만1000건은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4만건보다 크게 높았다. 또 2주일전 수치 역시 종전 33만6000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꾸준히 개선세를 이어오며 2주일전 5년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덩달아 반등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 역시 34만3000건으로, 전주의 34만750건보다 늘어났다. 다만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는 305만건으로 전주의 307만7000건보다 줄어 지난 2008년 6월 이후 무려 4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허리띠 졸라맨’ 블랙베리, 4분기 깜짝 흑자

캐나다 대표 스마트폰 업체인 블랙베리가 지난 4분기(작년 12월~올 2월) 대대적인 비용 절감 덕에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시장 예상에 못미쳤다.

블랙베리는 이날 지난 4분기중 순이익이 주당 19센트를 기록해 1년전 같은 기간의 2센트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주당 22센트를 기록, 평균 30센트 적자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또 이 기간중 총이익마진은 40%로 높아졌다.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하드웨어에 대한 마진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억8000만달러로, 28억3000만달러였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아울러 4분기중 스마트폰 출하량도 600만대로, 690만대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에 못미쳤다. 회사의 사활이 걸렸다고 평가받는 최신 전략폰인 ‘Z10’은 이 기간중 100만대 정도 출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르스텐 하인즈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우리는 블랙베리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행했고, 이로 인해 회사는 다시 수익성을 회복하게 됐다”며 “블랙베리10 출시로 우리는 현 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모바일 컴퓨팅 플랫폼을 가지게 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키프로스 은행앞 장사진..예금자 불만속 평온

키프로스 은행들이 거의 2주일만에 은행 문을 다시 열었다. 정부의 엄격한 자본통제가 이뤄지며 별다른 혼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정오를 기해 키프로스 은행들은 지난 16일 이후 첫 영업을 개시했다. 첫 날에는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6시간동안만 개점하는 탓에 수도인 니코시아 중심부에는 예금 인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키프로스 최대 은행들인 키프로스은행과 ‘라이키’로 불리는 키프로스포풀러뱅크 등의 지점에는 수십명의 예금자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보다 앞서 은행 직원들은 오전부터 영업점에 출근해 조정된 영업시간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무장한 트럭으로 현금을 이송하는 등 고객 맞이에 분주했다.

그러나 고객들은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을 우려한 정부의 자본통제로 인해 1인당 하루 인출한도인 300유로 이상은 찾지 못했다. 그나마 은행 문을 닫았던 지난 12일간 현금 인출기를 통해 하루에 100~120유로씩 찾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다소 나아진 셈이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요르고스 게오르기우씨는 “결국 주변 사람을 보면 불안해하던 상황에서 벗어나 서서히 은행시스템을 다시 믿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의 자본통제에 대한 불만도 여전했다. 60세의 연금 생활자인 코스타스 니코라오우씨는 “지난 2주일간은 정말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며 “어떻게 은행에 있는 자기 돈을 찾지 못하도록 하는가. 우리는 우리 돈을 찾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토로했다. 은행들이 영업을 재개했지만, 키프로스 증권거래소는 여전히 이날도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