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뉴욕금융시장] 美 지표 부진에 한 풀 꺾여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 했던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0.76% 내린 1만4550.35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대비 16.56포인트, 1.05% 하락한 1553.69로,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6.26포인트, 1.11% 내린 3218.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과 서비스업 경기 개선 추이는 전문가 예상치보다 하회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투자 회사 비스포트 인베스트먼크 그룹 전략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지나친 랠리로 인한 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며 “이날 주춤한 추세를 향후 뉴욕 증시가 계속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조로 여기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해석했다.

◇美 고용지표, 서비스업 지수 하락

미국의 3월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됐다. 미국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는 3월 미국의 민간 고용이 15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월의 23만7000명 증가(수정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20만명 증가에도 못 미치는 결과이다.

ADP 지표는 노동부가 5일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수(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서비스업 경기 지표 역시 확장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하회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집계한 3월 비제조업 지수가 54.4를 기록해 전달 56보다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치였던 55.8보다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ISM이 집계하는 비제조업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을 웃돌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뜻으로, 50을 밑돌면 경기가 나빠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지수를 구성하는 18개 산업 중 15개 업종의 지수가 전달보다 상승했다.

마이클 셀든 RMD 파이낸셜 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표 부진은 경기의 실물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지난 달 몇 달 상승세는 지나치다 싶은 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IMF, 키프로스에 10억 유로 제공

키프로스를 둘러싼 유럽 소식에는 진전이 있었다. 통화기금(IMF)이 키프로스가 받을 구제금융 100억유로(약14조원) 중 약 10억유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0억유로 상당의 특별인출권(SDR)을 3년 만기 대출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는 키프로스가 자본시장에 다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키프로스가 경제위기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의욕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제기했다”며 “굳은 결심을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키프로스는 전날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와 새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이라 약속했다.

그러나 키프로스를 둘러싼 소식이 안정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증시는 미국 지표 부진으로 인해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1% 이상씩 하락하며 미국 지표 부진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금융주, 에너지주 하락폭 커

이날 다우존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금융주와 에너지주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2.96%, 2.80% 밀림세를 보였다. 에너지주인 셰브론텍사코와 엑손모빌 역시 각각 1.03%, 0.72% 빠지며 약세를 보였다.

대형식품업체인 콘애그라는 예상에 못 미친 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에 1.94% 하락했다.

반면 소셜네트워크 게임업체인 징가는 영국에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공식 런칭했다는 소식으로 14.98%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