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닷새만에 조정..지표부진+유럽악재

- 3대지수 소폭하락..막판 뒷심에 낙폭은 축소
- 소재-에너지주 부진..JP모간-웰스파고도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닷새만에 랠리를 멈췄다.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데다 키프로스 등 유럽에 대한 우려가 부담이 됐다. 그러나 뒷심이 살아나며 막판 낙폭은 줄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08포인트, 0% 하락한 1만4865.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5.21포인트, 0.16% 떨어진 3294.95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4.51포인트, 0.28% 낮은 1588.86을 기록했다. 다만 3대지수 모두 주간으로는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 100억유로가 확정됐지만 키프로스가 추가 증액을 요청한 60억유로의 자금 부족분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소매판매가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소비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높였다. 생산자물가가 크게 하락하긴 했지만, 이는 큰 재료가 되지 못했다.

또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와 최대 모기지은행인 웰스파고의 1분기 이익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켰지만, 모기지부문 부진으로 인해 매출액(영업수익)이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보인 것도 부담이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주와 에너지 관련주가 부진했다. 금값 하락에 전반적인 원자재 관련주들이 하락하기도 했다. 뉴몬트 마이닝, 뉴필드 익스플러레이션, 파이어니어 내추럴리소스 등이 모두 동반 하락했다.

부진한 매출로 인해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도 각각 0.61%, 0.80% 하락했고, 모기지 부진이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다음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주요 금융주들이 함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 업체인 JC페니는 자문사인 블랙스톤그룹을 통해 5억~10억달러 규모의 긴급 대출 또는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애플 역시 RBC가 목표주가를 550달러까지 하향 조정한 탓에 1.04% 하락했다.

◇ 美 소매판매 부진..기업재고 증가세도 저조

미 상무부는 지난 3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1.0% 증가에서 감소로 급선회한 것으로, 보합을 점쳤던 시장 예상치에도 못미쳤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4% 감소해 0.5%였던 시장 예상치인 보합고 앞선 2월의 1.0%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또한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1% 감소했고,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 건축자재 등을 모두 제외한 판매도 0.2%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소비경기도 좋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또 미 상무부는 지난 2월중 기업재고가 전월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확정치인 0.9%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은 물론이고 0.4% 증가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에도 못미친 것이다.

특히 이같은 증가율은 최근 8개월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었다. 이런 기업재고 증가 둔화세는 소매판매 부진과 맞물리는 부분이다.

◇ 로젠그린 총재 “인플레 안정, 양적완화 유지시킬 것”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은 정책목표를 밑돌고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가 지속적인 양적완화 프로그램 유지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망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이날 보스턴 연은이 주최한 57차 경제 컨퍼런스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정책목표를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고 지속적으로 높은 실업률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기존의 높은 통화부양 기조가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연준이 가장 두 가지 정책목표인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 모두가 부족한 만큼 부양정책을 유지해야할 강력한 명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월중 인플레이션은 1.3% 수준으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정책목표인 2%를 크게 밑돌고 있다. 반면 실업률은 3월에 4년 3개월만에 최저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7.6%를 유지하고 있다.

로젠그린 총재는 “연준의 이중 정책목표에 대한 비판은 주로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을 보면 그럴 만한 증거가 거의 없다”며 “지난 15~20년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정책목표가 물가 안정만을 추구하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오히려 더 안정적”이라고 옹호했다.

◇ JP모간체이스-웰스파고, 1Q 이익호조..매출은 부진

자산규모로 미국내 1위 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1분기(1~3월) 이익이 작년보다 33%나 늘어났다. 또 시장 기대에도 부합했다. 그러나 영업수익(매출액)은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하락 중이다. JP모간체이스는 1분기중 순이익이 65억3000만달러, 주당 1.5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49억2000만달러, 주당 1.19달러에 비해 33% 증가한 것이다. 또한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1.39달러를 기록해 1.39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58억5000만달러로, 258억6000만달러였던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다. 그나마 투자은행부문 영업수익은 15% 증가했고, 모기지 사업부문도 3%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JP모간은 분기 배당을 현재 주당 30센트에서 38센트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자사주 보통주 26억달러 어치를 취득하기로 약속했다.

미국 최대 모기지대출 은행인 웰스파고의 지난 1분기(1~3월)중 순이익이 전년대비 22%나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 이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것이다. 웰스파고는 지난 1분기중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51억7000만달러, 주당 9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42억5000만달러, 주당 75센트에 비해 22%나 늘어난 것이다. 또 시장 전망치인 주당 88센트도 웃돌았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저금리에 따른 모기지대출 사업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의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것이다.

◇ 유로존, 키프로스에 100억유로 구제금융 공식승인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키프로스에 대한 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다만 영구 구제금융 기금인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 이사회 승인 등이 남아있는 만큼 실제 자금 집행은 일러야 다음달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회의를 갖고 키프로스가 은행 구조조정과 자본확충 조치들을 이행하면서 취약한 금융부문을 개선하려는 충분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같은 승인을 내렸다. 재무장관들은 성명서를 통해 “유로그룹은 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개시하는데 필요한 키프로스 내부 여건이 모두 충족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키프로스의 이같은 노력은 건전한 정부재정과 균형있는 경제발전, 금융시스템 안정을 바탕으로 키프로스 경제를 지속가능한 상태로 회복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금을 집행하게 될 ESM이 오는 24일까지 이사회에서 지원을 승인하게 되면 각국 의회 비준 절차를 거친 뒤 일러야 다음달부터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다만 앞서 이날 키프로스 정부는 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 자금을 더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수용되지 않았다. 회의 직후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포르투갈 총리는 “경제규모나 은행 여건 등을 감안할 때 100억유로 정도면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자금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