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큰폭 반등..실적·지표에 반발매수

- 3대지수 1%대 상승..다우지수 1만4700선 회복
- 소재-소비재관련주 강세..골드만삭스는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폭락 하루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호조가 반발 매수세를 끌어 들인 덕이었다. 금값 반등도 힘을 실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57.58포인트, 1.08% 상승한 1만4756.7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8.14포인트, 1.50% 뛴 3264.6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22.20포인트, 1.43% 오른 1574.56을 기록했다.

보스턴 마라톤에서의 폭발 테러 이후 지속적으로 불안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 등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된 것이 시장에 잠재적인 부담으로 자리잡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등 개장전 발표한 주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다소 안정시켰다. 전날 급락했던 금값도 반등했고 3월 소비자물가 안정과 신규 주택착공 증가, 산업생산 호조 등 잇단 지표 개선세도 지수 반등에 힘을 실었다.

다만 독일의 4월중 투자자 경기신뢰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 부담요인이 됐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한 것도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급락했던 소재주가 강하게 반등했고 소비재관련주도 강했다. 코카콜라와 존슨앤존슨 등 실적 호조를 등에 업은 소비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씨티그룹은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4% 가까이 상승했고,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경쟁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간스탠리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1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지만 고객 트레이딩 부문에서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부담에 골드만삭스만 1.61% 하락했다.

W.W. 그레인거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덕에 7% 이상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후로 0.98% 올랐고, 월풀도 분기 배당을 25%나 인상하면서 주가가 3.23% 상승했다.

반면 미국내 2위 소매업체인 타겟은 1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로 0.15%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둔 인텔은 2.50% 오른 반면 야후는 0.79% 하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연준 고위인사들, 양적완화 지속여부 두고 엇박자

윌리엄 C.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월 고용지표 악화를 거론하며 경기에 대해 낙관하기 이른 만큼 양적완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초 고용 증가세가 호조를 보인 이후 지난 3월에 그 증가규모가 8만8000명으로 크게 둔화됐다”며 “한 달간의 수치만으로 판단하고 싶진 않지만, 아직은 승리를 선언하기 이르며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망해야할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대규모 재정지출 삭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제에 대해 더욱 신중해야할 상황”이라며 “노동시장 여건 역시 지난 6개월여동안 아주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 매달 850억달러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반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노동시장이 개선되면서 올 연말쯤이면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일단 가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연방준비제도(Fed)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종료를 위한 2단계 사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 JP모간 “원자재 슈퍼사이클, 10년 더 남았다”

원자재 시장의 대세 상승흐름을 일컫는 슈퍼사이클이 아직도 10년 가량 더 남았다고 JP모간체이스가 전망했다. 다만 1년쯤 강세장이 쉬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클 카마초 JP모간 유럽,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원자재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스위스 로잔에서 주최한 글로벌 원자재 서밋에서 “개인적인 전망으로는 원자재의 슈퍼사이클이 아직도 10년쯤 더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10년간은 모든 원자재의 한계비용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전히 중기적인 원자재시장 강세는 중국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는 예전보다 더딘 성장하에서도 원자재에 집중된 경제구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로 낮아지건, 8%까지 높아지건 상관없이 계속 원자재를 더 구입해야할 상황”이라고도 했다.

다만 “앞으로 12개월 정도는 중기적인 원자재 강세 사이클이 잠시 중단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주택착공-산업생산 호조..인플레도 하락안정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7.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2월의 7.3% 증가보다 다소 둔화된 것이다. 그러나 2월 수치는 종전 0.8% 증가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착공건수 역시 103만6000건을 기록, 2월의 96만8000건은 물론이고 93만건이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2월 수치 역시 종전 91만7000건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전체 주택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단일가구 주택 착공이 4.8% 급감한 61만9000건에 그친 반면 콘도와 타운하우스 등 다세대 주택 착공은 또다시 31%나 급증하며 전체 건수 증가를 이끌었다. 41만7000건으로, 지난 2006년 1월 이후 7년 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지난 3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2월의 1.1% 증가에는 못미쳤지만 시장 전망치인 0.2% 증가는 웃돌았다. 산업별로는 전체 산업생산의 75%에 이르는 제조업 생산이 0.1% 감소한 것이 부담을 줬다. 2월의 0.9% 증가에서 크게 악화된 것이다. 광공업 생산도 0.2% 감소했다. 반면 유틸리티 생산은 5.3%나 급증했다.

또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보합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이다. 또 전년동월대비로도 1.5% 상승에 그쳐 1.6%였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특히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에너지 가격이 2.6%나 하락했고 휘발유 가격이 4.4% 하락한 것이 물가 안정에 힘을 실었다. 반면 신차 가격은 0.1% 상승했고 주택가격도 0.1% 올랐다.

◇ 골드만삭스-블랙록 1분기 실적 동반 호조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1분기(1~3월) 이익이 작년 실적과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투자은행 매출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골드만삭스의 지난 1분기중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4.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92달러를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였던 3.88달러를 크게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 역시 100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99억5000만달러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97억1500만달러를 상회했다. 투자은행부문 실적 개선이 가장 큰 힘이 됐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만 매출액이 15억7000만달러에 이르러 11억6000만달러였던 1년전 같은 기간 실적을 크게 넘어섰다. 상업용 모기지와 레버리지 파이낸싱 등 채권 인수업무에 따른 매출은 사상 최대인 6억9400만달러에 이르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올 1분기(1~3월)중 이익이 전년대비 10%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매출액(영업수익)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 덕에 보유자산도 더 늘렸다. 블랙록은 1분기중 순이익이 6억3200만달러, 주당 3.6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5억7200만달러, 주당 3.14달러보다 10% 늘어난 것이다. 특히 주당 3.58달러인 시장 전망치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한 24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24억3000만달러였던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보유 총자산 규모도 3조9360억달러로, 전분기말의 3조7920억달러와 작년동기말의 3조6840억달러보다 증가했다.

◇ 獨 4월 투자자 경기기대 36.3..예상외 부진

이달중 독일내 투자자들이 느끼는 경기 기대가 예상외의 부진을 보였다. 유로존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경제지표 부진 탓으로 보인다.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ZEW는 이날 4월중 투자자들의 경기 기대치를 보여주는 경기심리지수가 36.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의 48.5는 물론이고 42.0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투자자들의 현재 경기 여건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경기평가지수는 9.2로 앞선 3월의 13.6에 비해 낮아졌고 향후 경기 전망치 역시 12.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에 대해 ZEW측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최근 기대치를 밑도는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 등이 한꺼번에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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