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금융시장] 이틀째 추락..지표부진에 반등 불발

- 3대지수 동반하락..나스닥지수 3200선 무너져
- 기술-헬스케어주 하락주도..애플 또 2%대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추락했다. 장 초반 기업실적 개선을 등에 업고 반등을 시도했지만, 경제지표 부진과 애플 등 기술주들의 약세가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1.45포인트, 0.56% 하락한 1만4537.1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38.31포인트, 1.20% 떨어진 3166.36을 기록하며 다시 3200선을 깨고 내려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0.39포인트, 0.67% 낮은 1541.62를 기록했다.

개장초만해도 분위기는 괜찮았다. 모간스탠리와 버라이존, 펩시코 등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돼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주일만에 다시 소폭 증가한 것이 시장에 부담을 줬고 이후 나온 경기 선행지수가 7개월만에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까지 부진해 시장을 다시 아랫쪽으로 주저 앉혔다.

아울러 유로존에서도 이탈리아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차기 대통령 선출에 실패한 것이 시장심리를 다소 악화시킨 가운데 노키아의 1분기 실적 부진에 부담스러운 요인이 됐다.

대부분 업종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헬스케어와 기술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전날 5% 이상 급락했던 애플은 이날도 별다른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한채 3%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이 덕에 1% 가까이 상승한 엑슨모빌은 애플을 제치고 다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모간스탠리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채권과 원자재 트레이딩 부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악재로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주가가 5.4%나 하락했다. 이로 인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등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펩시코가 3.04% 올랐고 이익 호조와 가입자수 증가 호재 덕에 버라이존 역시 2.79% 상승했다. 예상보다 적자폭이 줄어든 피바디에너지도 8% 가까이 급등했다.

◇ 연준 고위 인사들, 또 통화정책 전망 엇갈려

금융시장 여건상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정책은 향후 5~10년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은 연준으로 하여금 지금의 예외적인 초저금리를 5~10년간은 더 지속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역시 연준 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그는 “연준의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부풀려진 자산가격과 높은 자산 수익률 변동성, 늘어난 인수합병(M&A) 활동 등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연준은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이같은 시장 불안 리스크를 줄여야할지, 실업률을 더 낮추기 위해 저금리기조를 이어가야할지를 결정해야하는 딜레마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다만 그는 “이같은 금융시장 불안정성의 문제는 효율적인 감독과 규제를 통해 통제될 수 있다”고 말했고, “연준의 통화정책 여건도 지난 2007년 당시에 비해서는 더 나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합리적으로 판단할 때 연준의 양적완화에 따른 자산매입이 노동시장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면서 신속하게 이를 중단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추가로 자산을 더 매입하게 될 경우 향후 출구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 伊 대통령 1차투표 불발..마리니 前의장 유력

차기 이탈리아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첫 투표가 결국 불발에 그쳤다.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민주당내 반대표가 많았던 탓이지만, 프랑코 마리니 전 상원의장의 선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의회는 이날 대통령 선거를 위한 첫 투표를 진행했다. 이탈리아 1~2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마리니 전 상원의장이 총 1007표 가운데 521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는 베페 그릴로 5성운동측이 추천한 후보인 스페파노 로도타보다 2배 이상 많은 득표수였다.

마리니 전 의장은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획득하지 못해 대통령에 선출되진 않았지만, 이후 투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7년 임기인 이탈리아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들과 각 주의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1007명의 선거인단이 하루에 두 차례씩 비밀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첫 세 차례 투표에서는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하며 네 번째부터는 과반수 득표시 대통령에 선출된다. 결국 19일 치뤄질 4차 투표에서 결판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날 민주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국민당이 함께 대통령에 추대하기로 합의했던 마리니 전 상원의장이 이날 투표에서 대통령에 선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주당내 반대표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 지오르기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후임으로 취임하게 되는 새 대통령은 지난 2월 총선 이후 혼란양상을 보이는 이탈리아 정국을 타개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임 대통령은 새 총리를 지명하고 의회 해산 후 조기 총선을 요청할 수 있다. 의회 해산 이후 총선까지는 대략 45~70일 정도 소요된다.

◇ 美텍사스 폭발, 최대 15명 사망..“사고원인 아직 몰라”

미국 텍사스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최소 5명, 최대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부상자는 16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의 작은 마을인 웨스트타운에 위치한 비료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과 이후 연쇄 화재로 이같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유독가스가 새어 나와 마을 주민 절반 이상인 133명이 대피했다. 또 텍사스공공안전국의 D.L 윌슨 대변인에 따르면 화재로 인해 50~75채의 가옥이 붕괴됐고 인근 아파트 50채 정도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윌슨 대변인은 “엄청난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마을은 마치 폭격이 있었던 이라크와 같은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2800명의 정도의 자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댈러스 남부까지 번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당국은 공장 안에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화재로 또 다른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과 유독가스가 시내로 흘러들어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아직까지 폭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윌리엄 패트릭 스완턴 와코경찰서장은 “폭발과 연쇄 화재가 우연한 사고인지, 의도적인 범죄행위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화학적 작용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화학안전위원회(CSB)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대규모 조사팀을 꾸려 현지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 美 실업수당 재차 증가..선행지수도 하락반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4000건 증가한 35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4만8000건은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만건보다 높았다. 또한 2주일전 수치도 종전 34만6000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는 다시 상승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6만1250건으로, 전주의 35만8500건보다 소폭 늘어났다.

또한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지난 3월중 경기 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1% 하락한 94.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2월의 0.5% 상승에서 하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0.1% 상승 전망치도 밑돌았다. 특히 선행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최근 고용 경기가 다소 주춤거리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등 불안이 재차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선행지수는 통상 3~6개월 이후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척도인 만큼 이같은 선행지수 하락 반전은 올 여름철 경기 회복세가 다소 더뎌질 것이라는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모간스탠리, 1Q 깜짝실적..버라이존-펩시코도 호조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의 올 1분기(1~3월)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이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영업수익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1분기중 순이익이 9억8400만달러, 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9400만달러, 주당 6센트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또한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순익도 주당 61센트를 기록해 1년전 같은 기간 주당 6센트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은 물론이고 57센트인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액)은 84억75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69억4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섰고, 83억5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

또 미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의 올 1분기(1~3월) 이익이 기대치를 웃돌았다. 또 신규 가입자도 예상외로 호조를 보였다. 1분기중 순이익이 19억5000만달러, 주당 68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6억9000만달러, 주당 59센트보다 개선된 것이다. 특히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65센트도 넘어섰다.

아울러 펩시콜라를 만드는 펩시코사의 올 1분기(1~3월) 이익과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모두 넘어섰다. 1분기중 순이익이 10억8000만달러, 주당 69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1억3000만달러, 주당 71센트보다 4.6% 감소한 것이다. 다만 베네주엘라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과 원자재 수입 헤지,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77센트로, 전년동기의 69센트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71센트를 모두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