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금융시장]하루만에 재차 상승..지표+실적 덕

- 3대지수 1%미만 올라..S&P지수 1580선 회복
- 통신-소재주 반등세..UPS-다우케미컬 상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숨고르기 하루만에 다시 랠리를 재개했다. 이번에는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실적 개선이 함께 어우러진 덕이었다. 그러나 장 막판 독일 분데스방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4.50포인트, 0.17% 상승한 1만4700.8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33포인트, 0.62% 뛴 3289.99를 기록하며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37포인트, 0.40% 높은 1585.16을 기록했다.

유럽지역에서 영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며 우려했던 트리플 딥을 면하면서 시장심리를 살려냈다. 또 미국에서도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힘을 실었다.

아울러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이어졌다. 다우케미컬과 던킨 브랜즈, UPS, 엑슨모빌 등 각 업종의 대표 기업들이 줄줄이 개선된 1분기 이익을 발표하면서 긍정적인 어닝시즌 분위기를 이어갔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급락했던 통신주가 반등을 주도했고 소재주도 강했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은 UPS가 2.3% 상승했고, 다우케미컬도 6%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실적 호조에도 엑슨모빌은 홀로 1.52% 떨어지고 말았다.

아카마이 테크놀러지스는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덕에 18% 가까이나 급등했다. 반면 향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3M과 징가는 각각 2.78%, 6.54% 하락했다.

◇ BoA-메릴린치 “연준, 양적완화 규모 더 늘릴수도”

최근 시장의 우려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쪽에 맞춰졌지만, 지속적인 경제지표 부진에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규모 확대를 점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확대 가능성을 제기한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다. 브라이언 스메들리 BoA-메릴린치 금리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몇주일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하락 징후들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재정지출 감축과 맞물려 다른 경제지표들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인플레이션 하락과 경제지표, 특히 고용지표 부진은 연준의 통화부양 기조를 최소한 약화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더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메들리 스트래티지스트는 “부진한 경기 회복과 행후 경제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무제한 자산매입을 야기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연준 관료들은 지속적으로 현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유연한 접근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준이 매달 45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사고 있는데, 경제상황이 더 안좋아질 경우에는 국채 매입 규모를 매달 650억~7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해 4~6개월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이로 인한 리스크는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美 모기지금리, 또 떨어진다..주택경기 힘받을듯

시중금리 상승과 맞물려 한동안 반등하던 미국 모기지금리가 재차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조정을 보이는 주택경기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국책 모기지기관인 프레디맥은 이날 미국의 15년만기 모기지금리가 지난주 2.61%까지 하락하면서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1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12%에 비해 무려 0.50%포인트(50bp)나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 2005년부터 집계된 국채지수와 종합한 5년만기 조정 모기지금리(ARM)도 2.58%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모기지 대출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30년만기 금리는 3.40%로, 전주보다 1bp 더 내려가 사상 최저인 3.31%에 다시 다가서고 있다.

이같은 모기지금리 하락으로 최근 조정세를 보이던 주택경기에 다시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프랭크 노트해프트 프레디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동안 뛰던 모기지금리가 다시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수준 근방까지 내려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주택시장은 지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모기지금리가 하락할 경우 기존 모기지 대출자들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재융자(리파이낸싱)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는 향후 소비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19일에 마감된 1주일동안 신규 모기지 리파이낸싱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32%나 급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또한 전체 모기지 신청 가운데 75%를 차지해 사상 최고 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 “채권으론 수익못내”..글로벌 중앙銀, 주식시장 ‘기웃’

지속적인 저금리로 인해 채권 투자에 따른 수익률이 저조해지면서 보수적인 운용의 대명사인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영국 연구기관인 센트럴 뱅킹 퍼블리케이션스(Central Banking Publications)과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는 전세계 60개 중앙은행들 가운데 23%인 14개 은행들이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주식을 살 계획”이라고 답했다. 중앙은행들 네 곳 가운데 한 곳꼴로 주식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은행(BOJ)은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규모를 내년까지 3조5000억엔(352억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고,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작년에 사상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또 스위스 중앙은행(SNB)과 체코중앙은행(CNB)은 현재 외환보유고 가운데 1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상태다.

얀 슈미트 체코중앙은행 리스크관리 담당 이사는 “다른 중앙은행들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해도 주식 보유에 따른 리스크는 과거에 비해 높진 않다”고 말했다. 개리 스미스 BNP파리바 정부기관 담당 글로벌 대표는 “작년쯤부터 103곳의 중앙은행들과 자산 운용 다변화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만약 외환보유고가 늘어난다면 다변화 압력은 커질 것이고 주식에 대한 투자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美실업수당, 한주만에 급감..고용악화 우려 완화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주일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추세치인 4주 이동평균 건수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고용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6000건 감소한 33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5만5000건은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만1000건을 모두 밑돈 것이다. 다만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5만2000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는 3주일만에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5만7500건으로, 전주의 36만2000건보다 줄어 들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는 300만건까지 내려가 306만건이던 시장 예상치와 2주일전의 309만3000건보다 줄었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거의 5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 엑슨모빌-UPS-다우케미컬 , 1분기 실적 동반 호조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이자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슨모빌의 올 1분기(1~3월) 이익이 95억달러, 주당 2.1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94억5000만달러, 주당 2.00달러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는 주당 2.05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88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240억5300만달러보다 감소했고, 이는 1095억3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회사측은 글로벌 원유 생산도 작년 5.9% 감소에 이어 올해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세계 최대 운송업체인 UPS의 올 1분기(1~3월) 이익이 주당 1.0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01달러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134억달러에 이르렀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자동차 부품과 헬스케어 제품, 의류 등의 온라인 구매에 따른 배송이 4.4%나 증가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덕이었다. 하루 우편물과 화물 운송건수가 1600만건을 웃돌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미국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의 올 1분기(1~3월) 이익이 주당 46센트를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의 35센트보다 증가했다. 특히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69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61센트를 넘어섰다.

◇ 英경제, 1분기 0.3% 성장..‘트리플 딥’ 면했다

영국 경제가 올 1분기에 시장 예상보다 높은 0.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려했던 ‘트리플 딥(triple dip)’을 면하게 됐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지난 1분기중 영국의 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3% 마이너스(-) 성장에서 급선회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0.1% 성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또 전년동기대비로는 0.6%나 성장해 지난 2011년 4분기 0.6% 이후 5분기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이 전기대비 0.6% 성장하며 전체 경제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광공업 생산은 3.2% 늘어났고 건설업 생산은 2.5% 감소했다. 앞서 많은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가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2분기 연속 성장 후퇴로 경기기 침체국면에 빠질 경우 최근 5년 내에 3번째 경기 침체를 보일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영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성장률 지표였다”고 평가하며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도 우리는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년간 쌓여온 문제를 푸는데 쉬운 길은 없으며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이 평탄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문제에 직면해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더 견실한 경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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