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뉴욕금융시장] `지표부진` 하락조정..연준 약발없어

- 3대지수 1% 가까이 하락..나스닥 3300선 깨져
- 에너지-소재주 부진..애플-페이스북 동반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5월 첫 거래일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 약발도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8.85포인트, 0.94% 하락한 1만4700.9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9.66포인트, 0.89% 떨어진 3299.1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4.87포인트, 0.93% 낮은 1582.70을 기록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지표가 예상치에 못미친 것으로 나온 가운데 미국의 4월 민간고용도 예상 밖의 부진을 보였고 3월 수치도 하향 조정되며 시장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또 미국의 마킷사 집계 4월 제조업 지표도 6개월만에 가장 부진했다.

그러나 영국의 4월 제조업 지표가 예상외의 호조세를 보이며 시장심리를 살렸고, 오후에는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정정책에 따른 성장 제약을 우려하며 부양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추가 하락폭을 제한시켰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에너지와 소재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던 머크가 3% 가까이 하락했고, 전날 좋지 않은 실적을 발표했던 버라이즌도 하락했다.

마스터카드도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올해 전망에 다소 부정적인 우려를 내비친 탓에 주가가 2.49% 떨어졌다. 최근 반등세를 탔던 애플은 이날 차익매물로 인해 1% 가까이 하락했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페이스북과 비자도 동반 하락했다.

그나마 컴캐스트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 덕에 1.36%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 연준 “재정정책이 성장 제약”..부양지속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등 부양기조를 재확인했다. 일부 경기 개선속에서도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성장 제약을 우려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를 매입하는 기존 양적완화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실업률이 6.5% 아래로 하락하거나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어서지 않는 한 현재의 초저금리를 지속적으로 고수할 것이라는 기존 약속도 재확인했다.

연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에너지 가격 변동으로 등락을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면 장기 목표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보이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이라며 “중기적으로도 인플레이션은 2%인 우리 정책목표 아래를 맴돌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노동시장 여건은 최근 몇 개월간 다소 개선세를 보였지만 실업률은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 소비지출과 기업 설비투자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택부문도 추가로 강화되고 있지만 재정정책이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적절한 통화부양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자산매입 속도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돼 있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부양기조를 약화시키거나 오히려 강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 모두를 열어뒀다. 또 “노동시장 전망이 본질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알코아, 또 감산 경고..“15개월내 제련능력 11% 축소”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가 최근 국제 알루미늄 가격 하락으로 인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제련 설비 11%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알코아는 이날 “에너지 비용이나 규제 불확실성 등 다양한 장기적인 리스크 요인을 감안해 생산설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영구적으로 폐쇄하는 방안들을 향후 15개월 내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알코아의 제련공장들에서 전체 제련 생산능력의 13%에 해당되는 56만8000톤 규모의 설비가 가동되지 않는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미 미국내 텍사스와 테네시주는 물론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의 생산능력을 53만1000톤 감축한 바 있다. 이번에는 46만톤, 전체 생산용량의 11% 정도를 추가로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크리스 에이어스 알코아 글로벌 생산담당 대표는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가능한 방안들을 검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 알루미늄 가격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의한 것으로, 음료수 캔부터 항공기에까지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의 국제 시세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해 지난 3개월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13% 급락했다.

◇ 미국 車판매, 호조세 지속..‘빅3’ 실적 기대이상

지난달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였다. 경기가 살아나고 고용도 다소 늘어나면서 자동차 교체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한 미국 대표 자동차 ‘빅3’ 업체들의 4월중 판매 실적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 전체 판매량도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던 독일 폭스바겐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한국 업체들의 판매량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한 자동차가 총 23만7646대로, 전년동월대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 증가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지난 4월중 자동차 판매량이 21만2584대로,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7% 증가를 점쳤던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또 크라이슬러는 지난 4월중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15만6698대를 기록해 14만1165대였던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7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10%도 넘어섰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로는 올 4월중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31만대로, 전년동월대비 11%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연율 환산으로 1520만대로, 현재까지는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GM도 4월중 미국내 차 판매량이 연율로 1500만~15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점쳤고, 크라이슬러 역시 1540만대에 이른 것으로 예상했다.

◇ 美 제조업경기 넉달래 최악..건설지출도 감소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4월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의 51.3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50.9를 모두 밑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그러나 경기가 확장이냐 위축이냐를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은 넉 달 연속으로 상회해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부항목별로는 제품가격지수가 전월 54.5에서 50.0으로 하락했고 고용지수는 54.2에서 50.2로 크게 악화됐다. 다만 신규주문지수만 51.4에서 52.3으로 개선됐다. 고용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부진했고 제품가격지수는 7월 이후 무려 9개월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였다.

또한 미 상무부는 지난 3월중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0% 증가를 밑돈 것은 물론이고 앞선 지난 2월의 1.5% 증가에서 감소로 급선회한 것이다.

민간부문의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6% 감소했고 공공부문 지출 역시 4.1%나 급감했다. 특히 공공부문 지출 감소율은 지난 2002년 3월 이후 무려 11년만에 가장 컸고, 지출액도 2583억달러로, 지난 2006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美 4월 민간고용, 예상밖 부진..3월수치도 하향

지난달 미국의 민간고용이 예상밖의 부진을 보였다.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친 고용 증가를 기록한데다 앞선 3월 고용수치도 하향 조정됐다. 이로써 오는 3일 발표될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

이날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올 4월 미국민간 순고용이 11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5만명에 크게 못미친 것이다. 또한 지난 3월 순고용 수치도 종전 15만8000명에서 13만1000명으로 크게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4월 수치는 이같은 3월 수치도 밑돌고 말았다.

서비스업종에서 11만3000명의 고용이 증가한 반면 재화 생산부문에서는 6000명 증가에 그쳤다. 특히 제조업종의 경우 1만명의 고용이 줄었고 전문직 서비스에서도 2만명 증가했다. 무역 및 운송,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2만9000명 늘었다.

이처럼 지난달 민간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틀 뒤인 오는 3일 발표될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4월 비농업 취업자수가 3월의 8만8800명보다 크게 늘어난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업률은 7.6%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