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금융시장] 지표+ECB에 랠리..S&P500 `사상최고`

- 3대지수 1% 안팎씩 상승..나스닥 상대적 강세
- 기술주 강세랠리..GM-페이스북 상승 주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다시 상승랠리를 재개했다. 경제지표 호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까지 가세한 덕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0.63포인트, 0.89% 오른 1만4831.5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1.49포인트, 1.26% 상승한 3340.62를 기록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고, 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4.89포인트, 0.94% 높은 1597.59를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개선된데다 무역수지 적자규모도 축소되며 시장심리를 살려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ECB가 10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데다 대출금리를 낮추고 무제한 단기 유동성공급 지원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한 것이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 호조와 시그나의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등도 상승세에 한 몫헀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산업재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경기 방어주인 유틸리티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GM은 실적 호조 덕에 3.21% 급등했다. 전날 장 마감후 좋은 실적을 냈던 페이스북도 6% 가까이 치솟았다.

옐프도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27% 이상 폭등했고, 선파워는 장 마감 이후 나올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18%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켈로그는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2% 정도 주저 앉았다.

◇ 中 위안화 가치, 또 사상최고 경신

중국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절상 움직임 속에 당국이 외환거래를 보다 자유롭게 하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흘간의 노동절 연휴 이후 다시 거래를 시작한 위안화는 달러화대비 장중 6.1537위안까지 하락했다. 이는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도입한 지난 199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도 위안화는 최근 3주일만에 달러화대비 0.6%나 상승하며 달러화 강세 하에서도 상대적으로 가파른 절상 속도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이같은 위안화 절상의 배후에는 조만간 인민은행이 보다 유연한 외환거래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위안화는 당국이 고시한 기준환율로부터 하루 상하 1%씩만 움직일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루중 변동폭이 조만간 2%로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에도 리 강 인민은행 부총재가 “위안화의 하루 변동폭 확대는 머지 않은 시간 내에 가능할 수 있다”며 이를 시사한 바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4월에도 일중 변동폭을 0.5%에서 1%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 美 실업수당 5년4개월래 최저..무역적자도 축소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4000건 감소한 32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4만2000건은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4만5000건을 모두 밑돈 것이다. 또 지난 2008년 1월 이후 무려 5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3만9000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는 2주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4만2250건으로, 전주의 35만8250건보다 줄어 들었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3월중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액이 38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36억달러 적자였던 2월 수치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420억달러 적자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이는 수출이 둔화된 가운데서도 수입이 급감한 덕이 컸다. 3월중 미국의 수출은 0.9% 감소한 1843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총 수입은 2231억달러로 2.8%나 급감했다.

세부적으로는 재화부문 무역수지는 561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은 17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본재 수입은 447억달러를 기록해 앞선 2월의 462억달러보다 감소했다.

◇ ECB, 부양 재시동..금리인하-유동성공급 확대

한동안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침체에 재차 부양 엔진을 가동했다. 10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고 대출금리도 큰 폭으로 내렸다. 무제한 단기 유동성 공급조치도 1년 더 연장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 지원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25bp(0.25%포인트) 낮은 0.50%로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ECB가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7월 25bp 인하 이후 처음으로, 0.50%의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또한 하루짜리 대출금리인 최저 대출금리도 1.00%로 50bp 낮췄다. 다만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금리는 마이너스로 인하하지 않고 0%를 종전대로 유지했다.

아울러 ECB는 기준금리 인하라는 금리조치 외에 금융권에 직접적으로 지원하게 되는 단기 유동성 공급도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ECB는 당초 올 7월말까지로 계획했던 평균 만기 1개월 안팎의 단기 유동성 공급정책인 MRO(Main Refinancing Operation) 지원을 내년 7월8일까지 무제한적으로 공급하겠다며 “앞으로도 단기자금시장(머니마켓) 상황을 면밀하게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 추가 확대 여지도 남겨뒀다.

또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자산담보부증권(ABS)시장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협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으며 다른 유럽 기관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 신뢰지수 약화가 봄까지 이어지고 있고 경제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지속적인 정부와 민간부문 부채 축소도 경기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유로존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안정되고 있지만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GM, 1분기 깜짝실적..시그나, 연간 전망 상향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올 1분기(1~3월) 이익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지역 적자규모가 줄어든 것이 큰 힘이 됐다.

GM은 이날 지난 1분기중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67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3센트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인 주당 54센트를 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77억6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이 역시 366억달러였던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부진했던 유럽시장에서의 적자폭 감소에 따른 것이다. 실제 1분기중 GM 유럽법인의 조정 영업 순손실규모는 1억7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억9400만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특히 이는 경쟁사인 포드의 유럽 적자규모보다 적어진 것이다.

또 미국 대표 건강보험업체인 시그나의 올 1분기(1~3월) 이익은 5700만달러, 주당 20센트를 기록했다. 1년전 같은 기간의 3억7100만달러, 주당 1.28달러에 비해 무려 85%나 급감한 것이다. 그러나 올 한 해 연간 조정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6~6.45달러로, 종전보다 15센트 높여 잡았다.

◇ 지멘스, 1Q 이익저조..연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유럽 최대 엔지니어링 업체인 지멘스의 올 1분기(1~3월) 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 풍력에너지 프로젝트 불발과 열차 납품 지연 등에 따른 것으로, 올 한 해 이익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지멘스는 이날 지난 1분기중 순이익이 9억82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9억7900만유로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12억1000만유로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크게 못미쳤다.

열차 납품 지연과 에너지 프로젝트 불발에 따른 비용 부담만 2억4500만유로에 이르렀다. 경기여건 악화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3억유로의 비용 절감 노력도 원활치 못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인프라 및 도시부문에서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7% 급감한 3억5000만유로를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부문은 3.8% 줄어든 5억5100만유로로 그나마 선방했다. 헬스케어부문만 4.9% 증가한 4억4500만유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멘스는 올 한 해 순이익이 종전 제시했던 45억~50억유로 전망치의 하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전에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던 인수합병 등을 제외한 자생적인 매출규모는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낮춰 잡았다. 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종전에 60억유로로 계획했던 올해 비용 절감 규모를 63억유로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