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쉼없는 랠리..S&P 사흘째 `사상최고`

- 中-獨 지표호조 덕..나스닥도 12년래 최고치
- 소재주 강세주도..EA-홀푸즈, 실적발 랠리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으로 랠리를 이어갔다. 재료 공백에 따른 차익매물 부담이 컸지만, 중국과 독일 지표 호조 등 해외 재료가 주요 지수를 사상 최고치까지 밀어 올렸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9.08포인트, 0.33% 상승한 1만5105.28로 장을 마감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6.73포인트, 0.41% 뛴 1632.69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사상 첫 1630선을 밟기도 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일보다 16.64포인트, 0.49% 오른 3413.27을 기록하며 1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장전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시장 기대보다 더 개선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독일의 지난 3월중 산업생산이 또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 시장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경제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도 힘이 됐다. 그러나 별다른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 전날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부담감이 차익매물을 끌어내며 상승폭을 다소 제한시켰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방어주로 통하는 유틸리티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경기 민감주인 소재주가 특히 강했다.

개장전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았던 AOL이 8.9% 급락한 가운데 패스트푸드 체인인 웬디스가 실적 부진으로 인해 5.56% 하락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월트 디즈니도 실적 호조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속에서도 차익매물로 인해 0.12% 하락하고 말았다.

반면 실적 호조와 내년 전망치 상향 조정을 보인 일렉트로닉 아츠(EA)가 17% 이상 급등했고, 역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주식을 1주당 2주로 분할하기로 한 홀푸즈도 10.12% 올랐다.

백화점 업체인 JC페니는 동일점포매출이 1분기중에 17% 가까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서도 현금보유 수준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12% 이상 급등했다. 장 마감후 실적을 공개할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그루폰, 뉴스코프 등은 등락이 엇갈렸다.

◇ “위험자산 불티”..美 투기등급채권도 ‘사상최고’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부양기조로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에 이어 미국 투기등급 채권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 수익률을 나타내는 바클레이즈캐피탈의 미국 고수익채권(하이일드)지수가 4.97%를 기록했다. 이는 고수익채권지수가 만들어진 후 30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투기등급 채권들의 평균 금리는 지난 1월1일에 처음으로 6% 아래로 내려갔고, 이날 넉 달만에 100bp(1%포인트)나 하락해 5%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은 107.31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였다.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경제에 유동성을 쏟아붓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덕에 위험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중 일부 투자자산은 주식시장이나 원자재시장에 흘러 들어가고 있고, 채권에 투자하는 자금들은 상대적인 고금리를 노리고 이같은 미국 투기등급 채권이나 아시아 국가의 국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투자 수요로 인해 지난해에 투기등급 채권의 발행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들어서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5월초까지 미국 투기등급 채권은 총 1500억달러 이상 발행됐다. 다만 투기등급 채권의 금리가 이처럼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와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여전히 4.06%포인트(406bp)로,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7년 5월의 역대 최저인 2.33%포인트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 “루 美재무, G7서 성장부양 촉구..日개혁안 압박”

제이콥(잭) 루 미국 재무장관이 이번주말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선진국들의 성장 부양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재무부 당국자들은 G7 재무장관회의와 관련한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루 장관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영국 버킹엄셔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G7 국가들이 침체에 빠른 경제 성장과 국내 수요를 부양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재정긴축 정책을 고수해온 유로존 국가들에게도 이제는 경제성장을 부양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재정 긴축정책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만큼 재정여건이 양호한 국가들이 수요를 부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빠른 엔화 약세를 이끌고 있는 일본의 공격적인 부양정책에 대해서는 “이같은 정책을 내수를 진작하는데 얼마만큼의 효과를 내고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와 약속한 추가 경제개혁안의 세부 내용을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압박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 “ECB, ABS 자산매입 검토”..메르쉬 위원 ‘부인’

유럽중앙은행(ECB)이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매입하는 일종의 양적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CB 집행위원은 이를 부인했다.

독일 현지신문인 ‘디 벨트’지는 이날 ECB내 소식통을 인용해 ECB가 조만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여신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ECB는 부실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이 이를 묶어(pooling)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크레딧 리스크를 다른 투자자들에게 일부 전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을 재도입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같은 ABS 시장 회생과 함께 ECB 정책위원회는 이 시장내에서 ECB가 직접 ABS들을 매입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ECB가 즉답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이브 메르쉬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집행위원이 그럴 가능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ECB는 자산매입과 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보조금을 주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ECB는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기반으로 한 ABS 시장을 촉진시키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유럽개발은행(EIB)과 태스크포스팀을 이미 발족했다”고 설명해 다른 방식의 지원책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 IMF “美경제, 시퀘스터 없다면 올해 4% 성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가 없다면 미국 경제가 4%에 이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빗 립톤 IMF 수석부총재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당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미국의 정부부문 부진이 경제의 발목을 잡지만 않는다면 올해 미국 경제는 4% 성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민간부문은 실제로 아주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정부부문은 성장에 일부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성장률은 2%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같은 정부부문에서의 제약만 없다면 경제는 3%, 또는 3.5~4.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지속적인 저금리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프로그램 등이 미국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경제에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경기를 더 부양하는데 있어서는 그 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야후, 룰루 인수 제의할듯..‘모바일 강화’ 검색엔진 준비

미국 최대 인터넷 포털서비스인 야후가 동영상 서비스업체 훌루(Hulu)에 인수를 제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후와 훌루 경영진간의 만남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IT전문지인 올씽스디지털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와 엔리케 데 카스트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조만간 훌루 최고경영진과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서로의 전반적인 경영상태에 대해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훌루의 최대주주는 이미 몇 개월전부터 회사 매각을 검토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현재 야후가 훌루에 인수를 제의하기 위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공식 제의는 없었던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야후의 검색부문 수장으로 취임했던 로리 만 수석부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 취임 이후 처음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 멋진 기능들을 새로 개발했고 이를 수개월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 부사장은 “조만간 발표하게 될 야후 검색의 업그레이드 버전 가운데 일부는 우리의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작업했고, 나머지 일부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