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욕금융시장] 혼조세..유럽-지표 호재속 차익매물

- 다우지수, 소폭하락..나스닥-S&P지수는 강보합
- 소재-유틸리티주 부진..구글, 사상최고후 약보합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혼조세로 돌아서며 주춤거렸다. 유로존 호재와 미국 소매판매 지표 호조도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6.81포인트, 0.18% 하락한 1만5091.68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21포인트, 0.06% 뛴 3438.7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0.06포인트, 0% 높은 1633.76을 기록했다.

최근 지수 급등에 따른 경계감과 이익실현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지난주말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를 위한 로드맵을 구상했다는 소식에 부담이 됐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외의 호조세를 보이며 소비경기 개선 기대를 부추긴 것은 지수 낙폭을 줄이는데 힘이 됐다. 반면 지난 3월중 기업재고는 두 달째 정체양상을 보였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입찰 호조가 시장심리를 안정시켰다. 또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와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독일의 반대로 금융동맹 1단계 추진 논의가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주와 유틸티리 관련주가 약했던 반면 헬스케어주와 금융주는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최대 비료업체인 몬산토는 대법원이 한 인디애나 농가에서 대두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한 뒤 낙폭을 줄였지만 결국 1% 이상 하락했다.

구글은 장중 한때 882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지만, 이후 차익매물로 인해 0.31%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월마트와 시스코도 실적 우려에 동반 소폭 하락했다.

반면 델은 칼 아이칸 인수 제의에 대해 이사회가 추가 정보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0.52% 상승했다.

◇ 美·英 “시리아 반군 지원 확대”..화학무기엔 신중

미국과 영국 정상들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면서도 반군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확대할 뜻을 밝혔다. 유럽연합(EU)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전에 대해서도 기대를 표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시리아 문제와 EU-미국간 FTA 문제, 영국의 EU 탈퇴 등 포괄적인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시리아에 대한 최악의 우려가 현실화되기 이전에 평화 정착을 위한 기회를 찾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며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 해결을 도와야할 의무가 있으며 러시아는 다행히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내년에 시리아 반군에 대한 비살상(Non-lethal) 무기 지원을 두 배로 늘릴 것이며 반군을 돕기 위한 기술적인 지원이나 다른 도움 등도 추가로 강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들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도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사실들을 더 축적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취할 다음 단계의 조치들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도 “시리아 반군의 무장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따른 반군 무장에 대한 입장 변화를 아직 내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 美 소매판매 예상밖 호조..기업재고는 또 정체

미 상무부는 지난 4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0.5%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것으로, 0.3%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면서 휘발유 판매가 4.7%나 급감한 것이 소매판매 증가폭을 다소 제한시켰다. 휘발유 가격 하락폭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4년 4개월만에 최대폭이었다. 그러나 휘발유 판매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소매판매는 더 호조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6% 증가해 보합이었던 3월 수치보다 크게 개선됐고,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 건축자재 등을 모두 제외한 판매도 0.5% 증가해 0.3% 증가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반면 미 상무부는 지난 3월중 기업재고가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의 보합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0.3% 증가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에는 못미친 것이다. 또 2월 수치도 종전 0.1%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이같은 기업재고 부진은 기업 판매 부진과 맞물린 것으로, 이 기간중 기업 판매는 1.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앞선 2월에는 1.0% 증가했었다.

◇ “청년실업 줄이자”..獨·佛, 이달말 ‘유럽판 뉴딜’ 발표

독일과 프랑스 정부가 이달말 ‘유럽판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청년실업 해소 대책을 마련, 발표하기로 했다.

독일 일간지인 ‘라이니쉐 포스트’는 이날 독일 노동부 소식통을 인용, 독일과 프랑스 정부가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같은 공동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발표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물론 양 국 노동장관까지 참석해 공동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30년대 미국의 대규모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부양책을 내놓았던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본 따 ‘유럽판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이 대책에는 유럽개발은행(EIB)까지 동참해 청년층을 고용하는 기업들에게 수십억유로의 대출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EIB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오는 2020년까지 지원받게 되는 60억유로(78억달러)를 기초로 부채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600억유로까지 재원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실 대변인은 “청년실업 문제는 현재 유럽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어려움”이라며 독일 정부는 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청년층에게 직무능력 교육을 담당하는 이중 직무능력 교육시스템을 촉진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스라엘도 환율전쟁 ‘참전’..금리인하-달러 직매입

이스라엘도 글로벌 환율전쟁에 동참했다.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물론 달러화를 직매입하겠다며 자국 통화 절하에 나서기로 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1.75%에서 1.5%로 0.25%포인트(25bp) 인하했다고 밝혔다. 또 “쉐켈은 다른 통화 움직임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강한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시장에서 연말까지 달러화를 21억달러 어치를 매입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실제 실질 실효환율 기준으로 이스라엘 쉐켈화는 지난달에 달러화대비 2.4% 상승했고 3개월간에는 5.4%나 절상됐다.

아울러 “천연가스 생산으로 인해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을 상쇄시키기 위해 달러화를 매입할 것”이라며 이같은 조치를 올해는 물론이고 앞으로 수년간 더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초에 2년만에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글로벌 성장세가 약화되며 이스라엘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2% 아래에서 유지될 것이고 내년에도 목표치 내에 머물 것”이라며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뜻을 시사했다.

◇ 伊 국채입찰 성공..낙관론속 낙찰금리도 하락

이탈리아의 중장기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낙관론 속에 국채 낙찰금리도 하락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입찰을 통해 중장기 국채 80억유로 어치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발행물량 최대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만기별로는 3년만기 국채 35억유로(45억4000만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또 오는 2026년 만기가 되는 13년만기 국채도 15억유로와 5년만기 변동금리부 국채 30억유로 어치도 각각 발행했다.

국채 발행금리도 하락했는데, 3년만기 국채의 경우 1.92%에 낙찰이 이뤄져 지난달 11일 입찰에서의 2.29%보다 하락하며 다시 1%대로 내려왔다. 다만 금리 하락에 지난 입찰에서 1.40배였던 입찰액대비 응찰 규모는 1.34배로 다소 낮아졌다.

또 13년만기 국채는 4.07%에 낙찰됐고, 변동금리부 5년만기 국채는 2.44%에 낙찰돼 각각 한 달전 입찰에서의 금리보다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