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소폭하락..QE 축소우려에 숨고르기

- 3대지수 약보합권..재료 공백에 변동폭도 줄어
- 에너지-금융주 강세..야후 강보합-페이스북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소폭 하락했다. 굵직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지수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9.12포인트, 0.12% 하락한 1만5335.2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53포인트, 0.07% 떨어진 3496.4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1.18포인트, 0.07% 낮은 1666.29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시장심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개장전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갑작스러운 양적완화 중단은 시장에 너무 폭력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모기지담보증권(MBS)부터 서서히 매입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그러나 이후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미국 경제가 아주 좋아지고 있지만, 판단은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며 악재 영향력을 다소 낮췄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의 3월 산업 수주가 다소 부진하게 나왔지만 그외 별다른 재료는 없었다. 다만 지난주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 따른 차익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주가 강했던 반면 소비재 관련주는 부진했다.

이날 11억달러 규모로 텀블러를 인수하기로 한 야후가 0.23% 소폭 상승한 반면 경쟁업체인 페이스북은 2% 가까이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또 복제약 전문업체인 액타비스는 워너 칠콧사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두 기업 모두 1~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블랙스톤 계열사가 인수 제의를 한 IT 컨설팅업체인 팩테라 테크놀러지 인터내셔널은 3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 호조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캠벨스프는 장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4%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또 장 마감후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어번 아웃피터스와 티보(TiVO)는 우려감에 동반으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 피셔 “QE 서서히 줄여야”..에반스 “좀더 두고봐야”

연방준비제도(Fed)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갑작럽게 양적완화를 중단하는 것은 시장에 가혹한 폭력이 될 수 있다며 서서히 이를 줄여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셔 총재는 CNBC에 출연, “연준이 아주 강력한 부양조치를 쓰는 ‘야생 칠면조(wild turkey)’와 같은 통화정책에서 하루밤 사이에 예고없이 긴축정책을 펴는 소위 ‘차가운 칠면조(Cold Turkey)’로 전환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갑작스럽게 양적완화를 중단하는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은 시장에 너무 가혹한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단 국채 매입 조치는 유지하면서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부터 서서히 줄여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MBS 매입 중단에 대해서는 연준 내에서 자신 이외에도 동조하는 위원들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연준내 비둘기파중 하나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아주 많이 개선되고 있다며 현 경제상황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 다만 이를 최종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며 당장 양적완화를 줄이거나 중단하는데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제 문제는 우리는 그런 개선세가 지속되고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얼마나 자신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이런 지속 가능성에 대해 평가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캘퍼스, JP모간 ‘다이먼 CEO-회장직 분리’ 지지키로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회장을 겸직해선 안된다는 쪽을 지지하기로 했다.

캘퍼스는 이날 하루 앞으로 다가온 JP모간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이먼 CEO의 겸직에 반대하는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요구를 지지하는데 표를 던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캘퍼스는 현재 JP모간 지분을 1290만주 보유하고 있어 지분율은 전체 주식의 0.3%에도 못미치지만, 그동안 유지해온 중립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다이먼 CEO를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다른 주주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기관투자가들의 반발을 어느 때보다 거센 상황이다. 작년에는 CEO와 이사회 회장직 분리에 대해 표결을 요구한 기관투자가가 미국 최대 공무원 노조인 주카운티지역임직원연합(AFSCME) 직원연금 한 곳이었지만 올해에는 코네티컷 은퇴연금, 뉴욕주 연금펀드, 영국 헤르메스에쿼티오너십 서비스(HEOS) 등까지 가세했다. 이들 지분을 모두 합치면 1670만주, 회사 전체 주식의 0.4% 수준이다.

캘퍼스는 아울러 엘런 퍼터 미국 자연사박물관 대표와 데이빗 코트 허니웰 인터내셔널 CEO, 제임스 크라운 헨리크라운사 대표 등 JP모간 이사회 내 리스크위원회 위원 3명에 대해서도 유임을 반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캘퍼스는 “이들이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손실과정에서 리스크 감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골드만삭스, 中공상은행서 손뗀다..지분전량 매각중

골드만삭스가 중국 공상은행(ICBC) 지분 11억달러(1조2300억원) 어치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골드만삭스는 큰 차익을 내고 7년만에 공상은행 지분을 전량 처분하게 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현재 골드만삭스가 현재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공상은행 지분을 주당 5.47~5.50홍콩달러(미국 달러 기준 70~71센트) 수준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이날 공상은행 시장 종가인 5.64홍콩달러보다 2.5~3% 할인된 가격 수준이다. 골드만삭스가 독자적으로 주관사와 북러너를 맡고 있다.

특히 이 소식통은 이번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골드만삭스가 보유하게 될 ICBC 지분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6년 4월에 25억8000만달러를 들여 ICBC 지분 4.9%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75억달러 이상의 차익을 거두며 지난 2009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ICBC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해왔다. 올들어서도 지난 1월에 10억달러 어치의 ICBS 지분을 매각해 97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 “브라질 올 성장 3% 안돼”..중앙銀 설문서 첫 2%대 전망

브라질 중앙은행이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 처음으로 올해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100명 정도의 브라질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평균 GDP 성장률이 3%에 못미치는 2.98%로 전망됐다고 발표했다. 불과 1주일 전만해도 평균 3%였던 전망치가 또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올해 성장률이 2%대로 전망됐다. 실제 브라질 경제가 2%대에 머물 경우 10년만에 처음으로 3년 연속으로 3%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GDP 성장률은 3.5%로, 올해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0.9% 성장에 그치며 극심한 둔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4월 기준금리를 7.5%로 인상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유지돼온 7.25%의 사상 최저금리를 높였다.

이날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개월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평균 5.64%로 전망하며 전주의 5.57%보다 더 높여 잡았다. 다만 올해와 내년 5.8%의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또 브라질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8.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이 물가 목표치인 2.5~6.5%내로 인플레이션을 잡아두기 위해 추가로 75bp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