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QE축소 우려 덜어..다우·S&P `사상최고`

- 3대지수 1% 미만씩 상승..나스닥도 3500선 돌파
- `다이먼 지켜낸` JP모건, 12년래 최고..애플은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또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된데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지키기가 성공하면서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2.30포인트, 0.34% 상승한 1만5387.5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5.69포인트, 0.16% 높은 3502.12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전일보다 2.87포인트, 0.17% 뛴 1669.16을 기록했다.

연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는 현 상황에서 최적의 정책이며 이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힌데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시간을 두고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시장 심리를 안심시켰다.

미국과 유로존 등에서 별다른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기업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부동산 경기 호조 덕에 홈디포 실적이 호조를 보인 반면 영국 보다폰의 이익이 둔화됐고 베스트바이가 적자로 돌아선 것이 부담이었다.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됐던 소매업종은 실적에 따라 등락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홈디포가 % 상승한 반면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던 베스트바이는 4% 이상 추락했다. 어번 아웃피터스와 딕스, 삭스, TJX 등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JP모건은 주총에서 다이먼 CEO가 이사회 회장직 겸직을 유지하기로 결정나면서 주가가 1.4% 뛰었다. 이는 지난 2001년 2월 이후 무려 12년 3개월만에 최고치였다. 8년만에 새로운 엑스박스 원 콘솔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팀 쿡 CEO가 직접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역외 탈세 혐의에 대해 해명한 애플은 탈세 혐의를 여전히 벗지 못한 채 주가만 1% 가까운 하락세에 머물렀다.

◇ 더들리-불러드 총재, 양적완화 유지에 우호적

연방준비제도(Fed)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윌리엄 C.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해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몇 개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뉴욕 맨해튼 재팬소사이어티 강연에서 “불확실한 경제 전망 하에서 연준이 양적완화 다음 조치로 자산매입 규모를 더 늘려야할 지, 줄여야할 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정 부분에서는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을 정도로 노동시장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몇개월간 경제가 현재의 재정 지출 삭감에 따른 악재를 잘 극복하는지를 지켜봐야 하며 그 판단이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측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치가 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정책이라고 평가하며 양적완화 조치 유지를 지지했다. 불러드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 강연에서 “기준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내려간 현 시점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이야말로 가장 적합한 정책수단이며 효율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외에 다른 부양수단인 연준이 은행 지급준비율 금리를 인하하는 조치나 단기국채를 팔아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은 실시해도 그 정책적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연준이 향후 성장과 인플레이션 등과 관련된 경제지표 동향에 따라 자산매입 속도를 높였다 줄이면서 채권 매입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 JP모건, ‘거버넌스’ 대신 ‘실적’ 택했다..다이먼 겸직유지

지난 2006년부터 7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은 거버넌스(지배구조)나 도덕성보다 실적을 우선시했다.

JP모건은 이날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제안한 다이먼 CEO의 회장직 겸직 제한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이를 지지하는 찬성표가 32.2%에 그쳐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주총에서도 동일한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는데, 당시에는 다이먼의 겸직을 제한하자는 쪽이 올해보다 높은 40%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이같은 다이먼에 대한 지지는 결국 주주들이 거버넌스 개선보다는 실적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JP모건은 소위 ‘런던 고래 사건’으로 불리는 대규모 장외 파생상품 투자 스캔들로 64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손실을 냈지만, 은행 전체 실적은 양호했다. 특히 작년 5월 이후 JP모건 주가는 56% 이상 급등했다. 이는 28.5%에 불과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에 비해 두 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 덕에 ‘런던 고래 사건’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신임 여부를 표결로 결정하게 된 엘런 퍼터 미국 자연사박물관 대표와 데이빗 코트 허니웰 인터내셔널 CEO, 제임스 크라운 헨리크라운사 대표 등 이사회 내 리스크위원회 위원 3명도 유임이 결정됐다. 이날 다이먼 CEO는 “작년 모든 사업부문에서 수익을 냈으며 이같은 실적이야말로 내가 JP모건의 일원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유”라며 자신의 성과를 부각시켰다. 또 “최근 금융위기 하에서도 우리는 성공적으로 운항해왔고, 앞으로 있을 또다른 금융 폭풍우 속에서도 안전한 항구가 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 메이어 CEO “텀블러, 야후 성장전략..인수후 독립 운영”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인수에 합의한 소셜블로그 사이트인 텀블러(Tumblr)는 회사 성장전략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하며 앞으로 텀블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메이어 CEO는 이날 CNBC에 출연, “텀블러를 11억달러라는 거액으로 인수한 것은 우리의 성장 스토리를 높이는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후의 핵심에는 많은 새로운 에너지들이 있고 그것들은 아주 흥미롭다”며 “사람들은 야후가 하나의 회사로서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기를 원하고 있으며 실제 아주 빠른 속도로 성취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메이어 CEO는 “텀블러는 아주 잘 해내고 있고 이 블로그 사이트 또한 아주 열정적인 커뮤니티인 만큼 우리가 그것을 망쳐버리고 싶진 않다”며 인수 이후에도 텀블러를 독립된 회사로 유지할 것임을 약속했다.

메이어와 함께 출연한 카프 CEO 역시 “텀블러를 만든 것은 온라인상에 창조적인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사명이었다”며 “야후와 함께 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도 믿을 수 없는 기회”라고 기대했다. 또 “마리사의 기대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텀블러는 여전히 나의 회사이며 앞으로도 내 모든 열정과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골드만삭스 ”S&P지수, 2년내 2100선까지 오른다“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말까지 현재보다 5% 높은 1750선까지 상승한 뒤 내년에는 1900선, 내후년인 2015년에는 2100선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증시에 대한 전망 보고서를 통해 S&P500지수가 올해말까지 175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지수 수준보다 5% 정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로, 개선되는 경제 성장세와 늘어나는 기업들의 배당 등을 감안할 때 적정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말 지수 목표치를 기준으로 하면 PER이 16배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빗 J. 코스틴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팀은 “미국 경제는 내년이 되면 6년만에 처음으로 추세적인 실질 성장세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올해부터 2015년까지 기업들의 배당 지급액도 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상당기간 현재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시중금리도 지수 상승에 기여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경제 성장세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시중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문다면 S%P500지수 목표가 현재 전망치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도 했다.

◇ 홈디포, 1Q 실적호조에 전망도 상향..베스트바이 부진

미국 최대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홈디포의 올 1분기(2~4월) 순이익이 12억달러, 주당 83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0억달러, 주당 68센트보다 18.5% 증가한 것이다. 특히 주당 76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또 같은 기간 총매출에서 계절적 변동성을 반영한 순매출은 전년동기의 178억달러에서 7.4% 증가한 19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185억3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앞선 것이다. 동일점포 매출도 4.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홈디포는 올 회계여도 연간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3.52달러로 제시하며 종전보다 17% 상향 조정했다.

반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 바이는 지난 1분기중 순손실 규모가 8100만달러를 기록해 주당 24센트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억5800만달러, 주당 46센트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같은 적자 전환은 온라인 경쟁업체들을 의식한 대규모 할인행사에 따른 것으로, 실제 14개월 이상 영업한 매장들의 동일점포 매출이 기간중 1.3% 줄었고 특히 총마진은 23.1%를 기록하며 24.3%였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의 103억7000만달러에서 93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06억7000만달러에 못미친 것이었다. 다만 일회성 경비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32센트를 기록하며 24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