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유럽증시, 10개월래 최대급락..QE축소 우려-지표부진

- 주요국지수 1~2%대 동반 추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23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일제히 추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에 중국과 미국 제조업 경기지표 둔화까지 가세하며 매도세를 촉발시켰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가 전일대비 2% 하락한 304.4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근 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국가별로도 영국 FTSE100지수가 1.9%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2.1%씩 상승했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와 스페인 IBEX35지수는 각각 2.8%, 2.2% 급락했다.

중국의 4월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7개월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로 돌아선 가운데 개장전 나온 마킷사의 5월 미국 제조업 PMI 예비치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또한 앞서 마감됐던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지수가 7.3%나 폭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달러/엔환율은 101엔대까지 크게 내려온 상태다.

그나마 유로존 제조업 지표는 선전한 것이 위안이 됐다. 또 지난 3월 미국 전국 평균 집값이 14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기록한 것도 지수 낙폭을 줄였다. 아울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양적완화 지속에 우호적인 발언을 한 것도 힘이 됐다.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주식 하락으로부터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푸조 시트로앵과 다임러, 폭스바겐, BMW 등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아그레코, ARM 홀딩스, 안토파가스타 등도 하락세에 가세했다.

세계 2위의 맥주업체인 SAB밀러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에도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2%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