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반등..지표부진속 QE 전망 `오락가락`

- 3대지수 1% 미만씩 올라..나스닥, 막판뒷심 상승
- 유틸리티주 상승..`구조조정` 징가, 매매중단후 급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6월의 첫 거래일에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매파 성향의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의 발언과 경제지표 부진에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오락가락하며 변동성은 커졌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38.46포인트, 0.92% 상승한 1만5254.0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9.45포인트, 0.27% 뛴 3465.3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67포인트, 0.59% 높은 1640.41을 기록했다.

중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유로존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5월중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기준치인 50선 아래로 내려가며 최근 4년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건설지출도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공공부문 지출 급감은 부담이 됐다.

또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양적완화 규모를 조만간 줄일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자 주식 매도세가 늘어났다. 다만 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이들의 발언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판단도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유틸리티주가 오랜만에 강한 모습을 보인 반면 금융주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인텔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갤럭시 탭3’에서 인텔의 메모리칩을 사용했다는 소식에 4% 가까이 상승했다. FBR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것도 한 몫했다.

반면 대표적인 소셜 게임업체인 징가는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18%에 이르는 520명을 구조조정하고 주요 사무소를 폐쇄하기로 하는 슬림화에 나선다는 소식에 한때 거래가 중단되며 12% 이상 급락했다.

새로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담합 혐의로 이날부터 재판을 치루고 있는 애플은 강보합권에 머물렀고,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경쟁사인 판도라는 11% 가까이 추락하고 말았다. F5네트웍스도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탓에 4.87% 하락했다.

◇ 징가, 전체인력 18% 감원..슬림화로 모바일 집중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 게임업체인 징가가 전체 직원의 18%에 해당하는 520명을 감원하고 뉴욕과 로스엔젤레스(LA)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슬림화에 나선다.

이날 IT 전문매체인 올싱스디지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징가가 비용을 절감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을 구조조정함으로써 모바일 사업에 다시 집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징가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직원을 520명 감원함으로써 인건비를 8000만달러 절감하기로 했다.

이는 뉴욕과 LA, 텍사스 오스틴, 댈러스 등지에 있는 사무소를 폐쇄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감원을 포함한 것으로, 기타 주요 인프라 비용 절감 등을 감안하면 전체 비용 절감효과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보도가 나온 뒤 징가는 나스닥시장에서 매매거래가 중단됐고, 이후 징가측은 오는 8월말까지 이같은 감원과 비용 절감을 마무리하겠다고 확인했다.

이를 통해 징가는 기존 웹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실제 웹에 비해 모바일 사업에 집중할 경우 인력규모는 슬림화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 록하트-윌리엄스 등 연준 인사들, QE 조기축소에 무게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양적완화에 따른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 개선세로 인해 연준은 기존의 통화부양 조치에서 한 발 물러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미국 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아주 대단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주체들의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당장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런 판단을 내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또한 올 하반기 어느 시점이 되면 현재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에 이르고 내년에는 3.25%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국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올해까지는 성장세를 제약하겠지만 주택시장과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윌러엄스 총재는 연준이 여름쯤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인 뒤 연말까지 이를 완전히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현재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이는 우려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앞으로 몇년 후에는 연준 정책목표인 2%를 넘어서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인플레이션 하락 우려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 美 제조업경기, 4년래 최악..건설지출은 소폭개선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5월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의 50.7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50.7을 모두 밑돈 것이다. 특히 이는 경기가 확장이냐 위축이냐를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을 6개월만에 처음으로 밑돈 것으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지난 2009년 6월 이후 3년 11개월만에 가장 저조했다.

세부항목별로는 제품가격지수가 전월 50.0에서 49.5로 악화된 가운데 고용지수는 50.2에서 50.1로, 신규주문 지수 역시 52.3에서 48.8로 각각 하락했다. 고용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부진했고, 신규주문 지수도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미 상무부는 지난 4월중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3월의 0.8%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것이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0.8% 증가에는 다소 못미쳤다. 또 3월 감소율도 종전 1.7%에서 다소 줄었다.

민간부문의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1.0% 증가했지만, 공공부문 지출 여전히 1.2% 감소했다. 특히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공공 건설지출액은 2358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6년 3월 이후 무려 7년 1개월만에 가장 부진했다. 또 연방정부의 공공 건설 지출액도 230억달러로, 지난 2008년 6월 이후 가장 적었다.

◇ 美 5월 자동차판매 호조..美-日업체 회복주도

지난 4월 주춤했던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5월에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빅3’와 일본 업체들이 높은 성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독일과 한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시장의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각사별로 공개한 5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대체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은 지난 5월중 미국에서 총 25만2894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3%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5.5% 전망치에 못미친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시장 점유율 2위인 포드는 지난 5월중 미국에서 총 24만6585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였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또 3위 업체인 크라이슬러그룹은 지난 5월에 미국에서 총 16만6596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1년전 같은 기간의 15만41대에 비해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4%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2007년 이후 6년만에 가장 좋은 5월 실적이었다.

일본 브랜드인 닛산자동차도 5월에 25%에 이르는 높은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전망치인 22%를 넘어섰다. 또 일본의 스바루도 5월중 34%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혼다와 도요타는 각각 5.7%, 3%의 증가세가 점쳐지고 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5월에도 미국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율 환산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성장한 1430만대로 보고 있다.

◇ ‘2대주주’ 피델리티 콘트라펀드, 애플 주식 계속 줄여

뱅가드그룹의 인덱스펀드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콘트라펀드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지속적으로 애플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윌 대노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운용하고 있는 피델리티의 초대형 펀드인 콘트라펀드는 지난 4월말 애플 주식을 920만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말 보유 주식수가 1010만주였던 만큼 4월 한 달간에만 90만주, 전체 보유 주식수의 9% 가량을 처분한 셈이다. 이 펀드는 앞선 지난 1분기에도 애플 주식을 12% 가량 시장에서 내다 팔았다.

콘트라펀드는 여전히 애플의 2대 주주지만, 지난해말부터 지속적으로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애플 주가 하락 탓으로 보이는데, 애플은 지난주말 449.73달러의 종가를 기록하며 올들어서만 15% 추락했다.

최근 대노프 매니저는 “애플의 이익마진이 줄어들고 있고 삼성전자 등 주요 경쟁자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피델리티에서 현재 1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고 이는 대노프 매니저는 지난해말부터 애플 주식을 지속적으로 줄여왔지만, 아직도 애플 주가는 상대적으로 싼 편이며 애플의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