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고용호조에 급등..3주만에 주간상승

- 3대지수 1%대 상승..S&P500지수, 1640선 회복
- 산업재-소비재 강세..월마트, 자사주 취득에 강세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상승세를 탔다. 3대 지수가 1% 이상 올랐다. 5월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자극하지 않을 정도의 개선세를 보인 덕이었다.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07.50포인트, 1.38% 상승한 1만5248.1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5.16포인트, 1.32% 뛴 3469.2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20.78포인트, 1.28% 높은 1643.34를 기록했다. 이로써 3대 지수 모두 주간으로 오르며 3주일만에 상승세를 회복했다.

미국에서 5월중 비농업 취업자수가 17만5000명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이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실업률이 7.6%로 상승하긴 했지만, 구직활동 증가 탓이라 큰 우려는 없었다. 또 고용지표 자체가 아주 큰 개선세를 보인 것은 아닌 만큼 이로 인해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조기에 줄일 우려도 크지 않았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4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커지고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인 것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분데스방크는 독일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소비재 관련주와 산업재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2년만에 15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한 월마트가 1% 가까이 상승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논란을 겪던 당뇨병 치료제인 아반디아에 대해 연방건강협회가 추천했다는 소식에 1.34% 상승했다.

또 맥쿼리 리서치가 ‘시장수익률상회’라는 긍정적인 투자의견으로 새롭게 커버를 시작한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가 각각 1.52%, 6,56% 동반 상승했고,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하향 조정된 JP모건체이스도 덩달아 1% 이상 올랐다.

반면 최대 반도체칩 업체인 인텔은 파이퍼 제프레이가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한 탓에 0.24% 하락하고 말았다.

◇ 그린스펀 전 의장 “경제 상관말고 당장 양적완화 줄여야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 회복세가 불충분하더라도 당장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주장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자산매입으로 연준의 재무제표가 과도하다는데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만큼 이렇게 과도한 자산 보유수준을 더 일찍 줄이면 줄일수록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무한정 기다려줄 수 있고, 또 언제 정책에 변화를 줄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일반적으로 생각들 하지만, 시장이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그린스펀 전 의장은 ”연준이 쉽게 양적완화로부터 출구전략을 쓸 수 있도록 시장이 가만히 있지 않을 수 있지만, 어찌됐건 지금부터 당장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연준이 너무 급하게 통화부양기조를 바꿀 경우 이미 아주 많은 불확실성에 시달렸던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양적완화로부터 점진적인 출구전략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상승하고 있는 채권금리에 대해서는 ”채권가격은 떨어져야 하고(채권금리 상승) 장기 금리는 올라야 한다“며 ”다만 이런 현상이 얼마나 빠르게 나타날지 알 수 있는 단서가 없다는 문제가 있는 만큼 일반적인 경제 전망하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금리가 뛸 수 있다는 점에 미리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美고용 예상밖 호조..‘구직증가’ 실업률은 상승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취업자수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실업률이 다소 상승하긴 했지만, 구직활동 증가를 감안하면 여전히 고용경기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5월중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17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인 17만명과 블룸버그 전망치인 16만8000명을 각각 웃돈 수준이었다. 또 4월의 14만9000명도 크게 넘어섰다. 다만 3월 취업자수는 종전 13만8000명에서 14만2000명으로 상향 조정된 반면 4월 수치는 16만5000명에서 14만9000명으로 크게 하향 조정됐다.

민간부문에서 취업자수는 17만8000명 증가하며 4월의 15만7000명을 앞섰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18만명에는 다소 못미쳤다. 제조업 취업자수가 8000명 감소해 3000명 감소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보다 좋지 않았고 건설부문에서는 7000명, 서비스업에서는 17만9000명 각각 취업자가 늘어났다. 반면 정부부문에서의 취업자수는 또다시 3000명 감소했다. 다만 이는 당초 1만1000명에서 8000만 감소로 상향 조정된 4월 수치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이같은 취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5월중 실업률은 7.6%를 기록하며 전월인 4월과 시장 전망치인 7.5%를 모두 웃돌았다. 이는 노동시장 참가율이 종전 63.3%에서 63.4%로 소폭 상승해 구직활동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 美 정크본드 추락..펀드서 ‘사상최대’ 5조원 이탈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과열양상을 보였던 미국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펀드에서 뭉칫돈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채권 평가회사인 리퍼에 따르면 지난 5일에 마감한 1주일간 고수익을 노리고 고위험 정크본드에 집중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에서 무려 46억3000만달러(5조18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1주일간 순유출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같은 자금 유출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금리 변동성도 커지자 불안함을 느낀 투자자들이 고위험 펀드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상장지수펀드(ETF)과 채권형 뮤추얼펀드에서도 환매가 늘어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현금 마련을 위해 채권을 내다 팔고 있는 것도 정크본드 금리 상승(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일드펀드에서의 자금 유출로 인해 정크본드 금리가 더 상승하는 악순환 조짐도 보이고 있다. 바클레이즈캐피탈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9일에 4.95%의 역사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하이일드본드의 평균 금리는 한 달도 채 안된 지난 5일 6.16%까지 급상승한 상황이다. 금리가 6%대에 진입한 것은 올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 분데스방크, 올~내년 독일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독일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분데스방크는 이날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독일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0.4%에서 0.3%로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또 1.9%였던 내년 전망치는 1.5%로 비교적 크게 낮췄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유로존에서의 위기 국가들이 안정될 수 있는지, 또한 경제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수 있는지에 많은 것들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동시장에서의 긍정적인 상황이나 근로자들의 임금의 가파른 증가세, 인플레이션 상승세 둔화 등은 독일에서의 민간소비 지출을 유지시키는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날 독일 경제부가 발표한 지난 4월중 산업생산은 호조세를 보였다.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전월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1.2% 증가에 그쳤던 3월 수치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합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독일 경제부는 ”예년에 비해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생산이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전망이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