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금융시장]코스피 연중 최저치로 '추락'..외국인 엑소더스

- 외국인 9500억 매물폭탄..22개월만에 최대
- 만기 영향도 한몫..프로그램 순매도 5천억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를 넘어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7개월 만에 1900선도 내줬다. 신흥국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여기에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했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 영향까지 겹쳐지며 낙폭을 키웠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2%(27.18포인트) 내린 1882.73에 마감했다. 작년 11월19일 1878.1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장 초반부터 하락은 예고돼 있었다. 미국 양적 완화 축소에 유럽중앙은행(ECB) 부양 기조 약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약세로 마감했고, 이날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모조리 파란불을 켰다. 일본 엔화 가치 상승에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6% 이상 급락했고, 단오절 연휴로 오랜만에 문을 연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3% 가까이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의 금리동결이 발표됐지만, 예상했던 재료라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코스피 체력이 약해진 틈을 타 네 마녀가 기승을 부리며 장 막판 낙폭은 10포인트 가량 확대됐다.

외국인은 952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8월10일 1조2759억원 팔자우위를 기록한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56억원과 4863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만기 영향권에 들면서 프로그램 매물도 장 막판 쏟아졌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도 244억4000만원, 비차익 순매도 4907억2000만원 등 총 5151억600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주가 하락에 증권업종이 낙폭이 가장 컸다. 현대증권(003450) 미래에셋증권(037620) 키움증권(039490) KTB투자증권(030210) 한양증권(001750) 등이 고꾸라지면서, 증권업종은 2.68% 하락했다. 은행 건설업종의 하락폭도 비교적 컸다. 반대로 통신업종은 소폭이나마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2.02%(2만8000원) 내린 135만7000원을 기록했고,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현대모비스(01233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6개 상한가 포함 258개 종목이 올랐고, 6개 하한가 등 551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3억194만주와 4조957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