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사흘만에 급반등..경제지표 호조 덕

- 3대지수 1%대 동반상승..다우, 1만5100선 회복
- 통신-금융주 강세주도..VIX지수 11% 급추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아시아 증시 급락과 글로벌 경기 우려 속에서도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반발 매수세를 유발시켰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80.85포인트, 1.21% 상승한 1만5176.08로 장을 마감하며 하루만에 다시 1만5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도 44.93포인트, 1.32% 오른 3445.3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23.85포인트, 1.48% 뛴 1636.37을 기록했다.

앞서 마감된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큰 폭으로 추락한 가운데 이탈리아의 3년물 국채 입찰 금리가 큰 폭으로 뛰는 등 중앙은행들의 부양기조 약화 우려에 따른 시장 충격이 지속되면서 매도세가 강했다.

또 세계은행(WB)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시장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장 후반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석 달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인데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주일 연속으로 큰 폭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 지수 낙폭을 줄이는데 큰 힘이 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Z지수는 하루만에 11%나 급락하며 16선 가까이로 내려 앉았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금융과 통신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애플은 더 큰 디스플레이에 더 싼 가격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0.87% 올랐다. 또 세이프웨이는 캐나다 슈퍼체인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7% 이상 급등했다.

반면 화장품업체인 코티는 주당 17.50달러에 기업공개(IPO)를 한 뒤 주가는 1% 가까이 하락했다. 듀폰도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탓에 주가가 0.65% 하락하고 말았다.

◇ 골드만삭스 CEO “출구전략 논쟁은 약(藥)..대혼란 없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시기를 둘러싼 논쟁은 궁극적으로 시장에 약(藥)이 될 것이며 극도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블랭크페인 CEO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강연에서 “시장은 항상 정책 변화를 미리 읽고 재빨리 대응하려 하기 때문에 연준이 서서히 기준금리를 조정하기란 아주 어렵다”며 “이 때문에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를 둘러싼 논쟁과 일반인들의 인식은 이같은 과정이 부드럽게 진행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같은 정책 전환의 과정에서 시장이 어느 정도 삐걱거리게 될 것이지만, 우리가 이미 그런 변화를 얘기하고 있는 만큼 극도의 혼란이 올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예상했다.

오히려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의해 국채시장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인위적으로 내려간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 이하까지 내려간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며 “궁극적으로 금리는 정상화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블랭크페인 CEO는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본다”고 전제한 뒤 “일부 경기가 불확실한 사이클로 진입하고 있지만, 지난 1970년대말과 1980년대초를 보면 경제주체들의 심리나 정치 여건이 좋지 않았고 실업률은 두 자릿수까지 올라갔지만 당시가 바로 가장 큰 강세장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 “내주 G8정상회담, 통화정책·시장충격 집중논의”

다음주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최근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한 독일 정부 관료는 이날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통해 오는 17~18일 양일간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는 선진국 중앙은행들과 그들의 통화정책 변화, 그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에 대해 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 정상들의 경제정책 보좌관들이 G8 국가 중앙은행들의 각기 다른 통화정책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논의할지는 말하기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부양조치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함께 언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중앙은행들이 금융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독일 소식통은 정상회담 기간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7일중 별도 회동을 갖고 아베노믹스를 비롯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일본의 소위 아베노믹스는 전통적으로 독일 정부가 취해온 정책과는 차이가 큰 만큼 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며 ECB가 실행하는 통화정책이 안정을 추구하고 독립적이라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美 소매판매 호조..실업수당도 2주째 큰폭 개선

미 상무부는 지난 5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4월 0.1% 증가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물론 증가폭도 더 확대된 것이다. 또 0.4%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면서 휘발유 판매가 0.2% 감소한 상황에서도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6% 증가하며 앞선 4월의 0.5% 증가를 앞질렀다.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이 컸다. 실제 5월중 자동차 판매는 1.8% 증가하며 앞선 4월의 0.7%에서 두 배 이상 증가율이 확대됐다. 실제 판매된 자동차는 1520만대에 이르렀다.

또한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2000건 감소한 33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4만6000건보다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34만5000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도 크게 하회한 것이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1주일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4만5250건으로, 전주의 35만2500건보다 줄었다. 다만 전주에 5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건수는 297만3000건을 기록하며 297만1000건이던 2주일전 수치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297만5000건이던 시장 예상치보다는 적었다.

◇ 伊 3년물 국채 발행금리, 석달만에 최고

이탈리아가 발행한 3년만기 국채의 조달금리가 최근 석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입찰을 통해 3년만기 국채 34억유로(45억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그러나 낙찰금리는 2.38%를 기록해 지난달 1.92%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이처럼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했지만, 입찰액 대비 응찰규모도 1.34배에 그쳐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는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드라기 총재는 독일 TV와의 인터뷰에서 “ECB의 국채 매입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채권가격이 큰 괴리를 보일 때에만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발행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에서는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전일보다 2bp(0.02%포인트) 하락한 4.37%를 기록하고 있다. 동일 만기의 독일 국채 금리와의 스프레드(금리 차이)는 281b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엔화 강세지속..달러/엔환율, 두달만에 93엔대로

글로벌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와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도세로 인해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엔환율은 두 달만에 처음으로 93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엔화는 달러화대비 하루만에 1.7%나 상승하며 94.41엔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장중 한때 93.79엔까지 하락하며 지난 4월4일 이후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엔화는 최근 사흘간 4.6%나 절상되면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무려 4년 8개월여만에 가장 큰 사흘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7%나 상승하며 125.83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엔화 강세는 이날 세계은행(WB)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과 국내 주식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레미 스트레치 캐나다 임페리얼뱅크오브 커머스 외환 전략헤드는 “일본 주식이 지난 4월 일본은행이 대규모 부양조치를 처음 발표하기 이전 수준까지 밀려나자 엔화도 강세쪽으로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