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성장우려` 약세..주간으로도 하락

- IMF 전망하향-지표부진 탓..3대지수 1%미만 하락
- 금융-에너지 관련주 저조..그루폰, 오랜만에 급등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다시 하락 반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미국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주요 경제지표 부진 등이 발목을 잡았다. 주간 기준으로도 한 주만에 다시 하락 반전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5.90포인트, 0.70% 하락한 1만5070.1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1.81포인트, 0.63% 떨어진 3423.5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9.64포인트, 0.59% 낮은 1626.72를 기록했다. 또 3대지수 모두 주간으로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유로존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래 저점에서 반등했지만, 별다른 재료가 되진 못했다. 오히려 1분기중 취업자수가 거의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에 부담이 됐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미국 산업생산이 4월보다는 나아졌지만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보합권에 머물자 시장심리가 다소 나빠졌다. 1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늘어났고 소비자 신뢰지수도 조정세를 보이는 등 지표도 대체로 좋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오후 들어 IMF가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한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 시장 불안과 성장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금융과 에너지 관련주가 부진했다. 듀폰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스미스앤웨슨은 4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1억달러의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승인하면서 주가가 5% 이상 급등했다. 그루폰 역시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덕에 오랜만에 11.52% 상승했다.

반면 석탄 생산업체인 월터에너지는 15억5000만달러 규모의 대출 상환 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일시적으로 장중 거래가 중단된 뒤 17% 이상 급락하고 말았다.

◇ IMF “연준, 내년돼야 QE 소폭축소..시장 과민반응”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1.75%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앞선 4월에 전망했던 3.0%보다 낮아진 2.7%로 0.3%포인트 조정했다.

IMF는 이에 따라 연준이 최소한 올해말까지는 양적완화 규모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대로라면 내년에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더라도 그 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의 초기 단계에서 투자자들이 과도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 역시 미국 경제 성장 전망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또한 “사상 최저수준인 기준금리와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 기존 부양정책을 조정하는 출구전략이 미국 경제에 큰 도전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출구전략에 대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그 시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장기금리와 과도한 금리 변동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같은 연준의 출구전략은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이머징마켓 국가들에서의 자금 유출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대한 경계감을 표시했다.

◇ “G8 정상들, 중앙은행 부양정책 유지 지지할듯”

다음주 모이는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최근 통화정책 출구전략 우려로 시장 충격이 커지는 것과 관련, 각국 중앙은행들의 부양정책 유지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일부 외신을 통해 공개된 오는 17~18일 G8 정상회담의 공동 성명서(코뮤니케) 초안에 따르면 G8 정상들은 “통화정책적 행동(Monetary activism)은 경기 회복을 지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최근 지표 호조 속에서도 부양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의 견해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성명서 초안은 또 “미국 경제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미국도 여전히 대규모 재정 긴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선 증액과 중기 재정긴축 계획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도 안고 있다”며 우려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어 “일본도 디플레이션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았고 이는 단기적인 성장을 부양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일본도 단기적인 부양과 함께 장기적인 경제 지속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도전을 함께 괸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로존 리스크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키프로스에서의 금융위기로 인해 유로존 단일통화 유지를 위한 도전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美국채 매력 ‘뚝’..민간 외국인투자자, 사상최대 순매도

위험선호 현상이 여전히 강했던 지난 4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미국 달러화표시 금융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둔화됐다. 특히 중앙은행 등을 제외한 민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순매도는 사상 최대수준에 이르렀다.

미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중 외국인들의 달러화표시 장기 금융자산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373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앞선 지난 3월의 134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3개월째 순매도가 이어졌다. 또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미국 장기 증권에 248억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이에 맞서 미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오히려 126억달러 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단기 증권과 주식 스왑 등을 포함한 전체 자본 순유입 규모는 4월중 12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앞선 3월의 21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미 국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했다. 중앙은행을 포함한 공공부문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규모는 237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민간부문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는 308억달러로, 월간 기록으로는 사상 최대수준에 이르렀다.

중국이 여전히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 지위를 유지했지만, 보유규모는 한 달새 54억달러나 줄어든 1조2600억달러에 그쳤다. 2위인 일본도 1조100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역시 한 달만에 140억달러 어치나 순매도했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달러화표시 금융자산 수요 약화는 지속적인 저금리로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대한 인기가 커지는 가운데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지원 합의로 유로존 위험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시기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가 아직 커지지 않았다.

◇ 유로존 CPI, 3년 저점서 반등..취업자 7년래 최저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 5월중 유로존 17개 회원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4%(연율 환산)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4월의 1.2%보다 높아진 것으로,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되는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도 0.1%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또한 에너지와 식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로는 0.2%, 전년동월대비로는 1.3% 각각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0.2%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음식료품과 술, 담배 가격은 3.2%나 상승했고 서비스 요금도 1.5%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또한 유로스타트는 지난 1분기말 현재 유로존 취업자수는 전기대비 0.5% 감소한 1억4510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취업자수 감소율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3년 3분기만에 가장 컸고, 취업자수는 지난 2005년 4분기 이후 7년 1분기만에 가장 적었다.

역시 구제금융 지원 이후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리스에서 취업자수가 전분기대비 2.3%나 급감하며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포르투갈도 취업자수가 2.2% 줄었고, 스페인과 키프로스, 이탈리아도 1%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 美 산업생산-경기기대 ‘부진’..생산자물가는 반등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지난 5월 산업생산이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4월의 0.4% 감소보다 개선된 것이지만, 0.2% 증가를 점쳤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산업별로는 전체 산업생산의 75%에 이르는 제조업 생산이 0.1% 증가하며 앞선 4월의 0.4% 감소에서 증가로 회복된 것이 힘이 됐다. 이는 0.1% 증가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한 것이다. 또 광공업 생산도 0.7% 증가했지만 유틸리티 생산은 1.8%나 줄었다.

반면 5월중 가동률은 77.6%를 기록하며 앞선 4월의 77.7%은 물론이고 77.9%에 이를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또 미시건대학은 이날 6월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예비치가 82.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 확정치인 84.5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84.5를 모두 밑돈 것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경기여건에 대한 지수가 5월 확정치인 98.0에서 921.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12개월후 경기 전망지수는 100.0에서 102.0으로 상승했고 향후 경기 기대지수도 75.8에서 76.7로 높아졌다.

아울러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4월의 0.7% 하락에서 상승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0.1%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돈 것이다. 반면 곡물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앞선 4월과 시장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었다. 근원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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