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지표덕에 상승..FOMC우려 `뒷심부족`

- 한때 1%대 상승후 뒷걸음..S&P지수 1640선 육박
- IT-금융 등 경기민감주 강세..애플-페이스북 상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호조 덕에 하루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에 뒷심 부족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09.67포인트, 0.73% 상승한 1만5179.8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8.58포인트, 0.83% 뛴 3452.1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12.33포인트, 0.76% 높은 1639.06을 기록했다.

미국의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한 달만에 플러스로 반전되며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데 이어 6월중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도 7년 2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또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G8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이 취약한 만큼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제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유로존의 4월 수출이 넉 달만에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분데스방크가 독일 경제 성장세가 여름부터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 지수 상승세를 제한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장 막판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보도한 뒤로 매물이 늘어나며 시장이 뒷심 부족을 연출했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와 에너지 관련주, 금융주 등 소위 경기 민감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반면 통신주와 헬스케어주, 유틸리티주 등 경기 방어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주택경기 지표 호조 덕에 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와 KB홈 등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또 대주주인 스타보드밸류가 중국 솽후이그룹에 매각하는 대신 분사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인수가격 상향 조정 기대감을 낳으며 스미스필드푸즈가 1% 가까이 상승했다.

기술주 가운데 애플은 지난주 후반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간 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0.45% 상승했고, 페이스북은 이번주 목요일 신제품 발표 행사를 앞두고 기대감에 1.66% 올랐다. 넷플릭스 역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의 컨텐츠 계약 체결 소식에 7% 이상 급등했다.

◇ G8 “통화부양책 지속돼야”..日엔 재정긴축 촉구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글로벌 경제 전망이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지속적으로 경기 회복세를 부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재정 긴축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G8 정상들은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막을 올린 정상회담 첫날인 이날 글로벌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 논의한 뒤 이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서(코뮤니케)를 채택했다. 성명서에서 G8 정상들은 “미국과 유로존, 일본에서의 경기부양 조치 이후 하방 리스크가 줄어들긴 했지만, 글로벌 경제 전망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금융시장에서의 낙관론 역시 아직 경제활동에서의 광범위한 개선으로 완전히 해석돼선 안된다”고 경계했다.

이에 따라 “G8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은 정책목표에 기초해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지속적으로에 경기 회복을 부양할 수 있는 통화정책을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일본의 단기적인 재정 부양책과 대담한 통화부양정책,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지지한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G8 정상들은 일본 정부에 대해 “조만간 신뢰할만한 중기 재정 계획을 마련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G20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내용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에서 “일본은 근시일내에 경제구조 개혁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미 국제사회와 약속한 중기 재정 긴축 방안에 대해서도 이행을 강조했다.

◇ 美-EU 정상들, FTA 협상개시 선언..내달 첫 회의

미국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양 대륙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다음달중 첫 회의가 열리게 된다.

북아일랜드에서 이틀간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등과 만난 뒤 이같은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캐머런 총리는 “미국과 EU간 FTA 협상은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이며 우리는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며 협정 체결 필요성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협상 개시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양측간 첫 협상 회의는 오는 7월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모두 FTA 협상규모를 줄이려는 유혹에 맞서야 한다”며 EU가 협상대상에서 잠정 제외한 문화산업까지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EU 27개국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담에서 앞으로의 협상에서 문화산업을 제외하기로 한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미국과의 FTA 협상을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과 EU간 FTA 협상은 1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측은 내년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美 주택 체감경기 호조..엠파이어지수도 플러스 반전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6월중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45보다 높은 수준으로, 특히 지난 2006년 4월 이후 무려 7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50선을 웃돈 것이었다.

현재 단일 가구 주택판매지수는 48에서 56으로 상승했다. 미래 구매자지수는 33에서 40으로 올라갔고 향후 6개월내 주택 판매지수 역시 52에서 61로 올라갔다.

또한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뉴욕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플러스(+) 7.8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의 마이너스(-) 1.43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제로(0)도 웃돌았다. 특히 지난달 넉 달만에 처음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판단하는 기준치인 0을 밑돌았던 지수는 한 달만에 다시 이를 넘어서며 제조업 경기가 다시 확장세로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주문지수가 -1.17에서 -6.69로 악화됐고 고용지수도 5.68에서 0으로 낮아졌다. 6개월후 기업여건지수도 25.48에서 24.98로 하락했다. 이들 세 지수는 모두 지난 1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제품가격지수는 20.45에서 20.97로 높아졌다.

◇ 유로존 4월 수출, 0.8% 줄어..넉달만에 감소

지난 4월 유로존 수출이 넉 달만에 처음으로 둔화됐다. 장기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4월중 유로존 수출이 전월대비 0.8% 감소(계절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3월의 2.6% 증가에서 감소로 급선회한 것이다.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수출이 419억유로로 3% 증가한 반면 프랑스 수출은 0.2% 성장에 그쳤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각각 수출이 2.9%, 0.8% 감소했다.

반면 4월중 수입은 3월의 1.2% 감소에서 0.5% 증가로 돌아서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161억유로(215억달러)로 줄었다.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지표가 약간의 조정세를 보였다”며 “수출이 실질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아직까지 말하기 어려운 만큼 유로존의 지속 가능한 경기 회복은 하반기까지 기다려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준, 금주 FOMC서 양적완화 축소 신호줄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달 850억달러인 양적완화에 따른 자산매입 규모를 조만간 축소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망했다.

FT는 이날 연준이 18~19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벤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규모 축소 시기가 좌우될 것이라며 중립적인 시각도 함께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경제상황 개선이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고, 또한 적은 규모라도 양적완화가 축소될 경우 이를 곧 연준의 정책기조 변화로 잘못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회복될 경우 조만간 양적완화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시장에 명확하게 알리면서도 추가적인 규모 축소는 향후 경제 개선속도에 좌우될 것이고 당장 기준금리 인상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실제 연준은 지난해 9월 3차 양적완화를 처음 도입했을 때부터 “노동시장 전망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