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급락 접고 반등모색..2주째 주간하락

- 다우-S&P지수, 사흘만에 올라..나스닥만 약세
- 공포지수 19선 하향..`실적부진` 오라클 9% 추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간의 급락세를 멈췄다. 혼조세에 머물렀지만,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스 불안이 불거졌지만,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2.85포인트, 0.29% 상승한 1만4801.17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도 4.31포인트, 0.27% 뛴 1592.50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지수만 홀로 7.39포인트, 0.22% 하락한 3357.25에 머물렀다.

다만 3대지수는 주간으로 1.8~2.1%씩 하락하며 2주일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난 4월 이후 두 달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경제지표 발표도 없고 별다른 재료가 없는 날인 만큼 이틀간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장 초반에는 유입되는 모양새였다. 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출구전략 공개시점이 부적절했다”며 양적완화 유지에 무게를 실어준 점도 위안이 됐다.

아울러 룩셈부르크에서 이틀째 회의를 갖고 있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의 은행권 직접 지원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했다.

그러나 공영 방송국 ERT 잠정 폐쇄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던 그리스 연립정부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오히려 민주좌파가 연정을 탈퇴할 것으로 알려지며 정국 불안 우려가 커지고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다시 10% 가까이 하락하며 19선 아래로 내려갔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소비재와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기내 와이파이 제공업체인 고고는 나스닥시장에 데뷔한 첫 날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하고 말았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던 오라클 역시 주가가 9.26%나 급락했다. 스프린트 넥스텔도 클라이어와이어에 대한 인수 제안가격을 상향 조정한 뒤로 1%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UBS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덕에 3% 가까이 상승했다.

◇ 누아예 ECB 정책위원 “美출구전략에 시장 과민반응”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계획에 과민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누아예 위원은 이날 프랑스 현지 국영방송인 TF1의 뉴스전문 채널인 LCI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볼 때 연준이 밝힌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중단에 대한 계획은 그 만큼 미국 경제가 제대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처럼 위기 때 실시했던 비전통적인 부양정책을 회수하는 일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온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너무 지나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프랑스 경제에 대해서는 “프랑스가 올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프랑스 역시 현재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 그리스 민주좌파 연정탈퇴 위기..정국불안 재고조

그리스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좌파가 연정 탈퇴를 추진하면서 그리스 정국 불안 우려가 재차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뛰는(국채가격 급락) 등 금융시장도 이에 반응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신민당,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당수의 좌파 사회당과 함께 그리스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소수 정당인 민주좌파가 연정 탈퇴를 공식 논의하고 있다. 현재 최종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당내 비상대책회의를 진행 중인 상태다.

발단은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공기업을 구조조정한다는 차원에서 공영 방송국인 ERT를 잠정 폐쇄한 뒤 논란이 커지자 연정내 각 정당들이 방송 재개를 위해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포티스 쿠벨리스 민주좌파 당수는 “이번 사안은 단순히 하나의 공영방송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3당으로 구성된 연정 운영에 대해 문제”라며 이에 대한 의견 차이가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훼손시켰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또다른 관계자는 민주좌파가 이미 연정내에 포진된 각료들도 모두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연정내 각료로 참여하고 있는 민주좌파 소속은 장관 2명, 차관 1명 등 모두 3명이다. 이같은 민주좌파의 반발로 인해 성장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리스 연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초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빠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던 10년만기 그리스 국채금리는 이날 하루만에 전일보다 53bp(0.53%포인트)나 급등한 11.066%를 기록하고 있다.

◇ “증시 폭락에 겁먹지 마라”..월가 낙관론 ‘기지개’

이틀간의 폭락장을 경험한 뉴욕증시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나 시장 하락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낙관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월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빗 테퍼 아팔루사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에 출연,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결국 미국 경제가 그 만큼 강해졌다는 뜻인 만큼 투자자들이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든 걱정들은 연준이 앞으로의 경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매수후 보유(Buy-and-hold) 전략을 선호하는 월가 대표 뮤추얼펀드중 하나인 배런캐피털을 이끌고 있는 론 배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증시 혼란이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배런 회장은 “이틀간의 지수 폭락세는 5년간 경기 대침체기의 악몽을 기억하는 트레이더들의 공포와 일부 컴퓨터에 의한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것”이라며 이같은 증시 폭락세가 길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적절한 대응 덕에 미국은 경제적 재앙으로부터 벗어났다”며 “아직도 많은 대출(크레딧)을 싼 값에 이용할 수 있고 기업들도 잘 해나가고 있는 만큼 경제는 강해질 것이고 시장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증시는 한 해 7% 정도씩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여러 세대에서 유지돼왔었고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 모건스탠리, 증권사 스미스바니 완전 인수한다

월가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 씨티그룹과 공동으로 보유하던 증권사인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홀딩스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게 됐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씨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의 잔여 지분 35%를 모두 사들이기로 하고, 이에 대한 당국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씨티그룹측에 오는 28일 전후 종가 수준에서 전액 현금으로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소요되는 총 매입액은 47억달러 수준이며 이달중에 지분 취득을 모두 마무리하기로 했다. 취득이 마무리되면 모건스탠리는 스미스바니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된다.

다만 이번 지분 취득으로 인해 생기는 2억달러 수준의 매입가격대비 실질 가치간의 차액은 자본조정으로 반영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2분기(4~6월)중 모건스탠리의 주당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1월 씨티로부터 스미스바니의 지분 51%를 매입했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미스바니의 지분 확대에 집중해왔다.

◇ 불러드 총재 “버냉키 출구전략 공개시점 부적절했다”

연방준비제도(Fed)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중 하나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의 출구전략 공개 시점이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함께 연준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던 불러드 총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연준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더이상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더 분명한 신호를 기다렸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오히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낮췄다”며 이런 시점에 양적완화 규모 축소 등의 출구전략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개인적으로 현재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정책목표인 2%에 비해 너무 낮다는 점을 우려해 반대표를 던졌다”며 향후 경제 불균형을 이유로 조기 긴축을 주장했던 조지 총재와 달리 자신은 이번 연준의 출구전략 공개에 찬성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불러드 총재는 아울러 “연준이 경제지표가 아니라 특정한 시기에 기초한 정책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