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사흘째 랠리..다우 1만5000선 회복

- 지표·실적·연준 `3박자`..3대지수 1% 가까이 올라
- 은행-소비재관련주 강세주도..애플은 또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으로 반등 랠리를 보였다.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우호적인 발언까지 가세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4.43포인트, 0.77% 상승한 1만5024.5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5.64포인트, 0.76% 뛴 3401.8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9.94포인트, 0.62% 오른 1613.20을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한 주만에 재차 감소하며 고용 회복세를 재확인시켜준 가운데 5월중 개인 소비와 소득 모두 증가세를 회복하며 소비경기 회복 기대까지 높여주며 시장심리를 살렸다. 유로존에서도 이달중 경기 신뢰지수가 1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북미 최대 식품 가공업체인 콘애그라도 4분기에 흑자로 전환됐고 건설업체인 KB홈도 적자가 예상보다 줄어드는 등 기업 실적도 양호했다.

이런 가운데 제롬 포웰 연준 이사와 윌리엄 C.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며 시장 불안이 과도했다고 지적한 것도 시장심리를 안정시켜줬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금융주와 소비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실적 호조를 보인 북미 최대 식품 가공업체인 콘애그라가 5% 이상 급등했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나이키와 액션추어도 기대감에 1% 미만씩 동반 상승했다. 또한 남성 의류업체인 멘스 웨어하우스는 회장인 조지 짐머가 이사로부터 해고 당한 뒤 오히려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반면 애플은 이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스퀘하나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탓에 1% 이상 하락하고 말았다. 주가는 4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식품업체인 맥코믹도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연간 이익 전망치를 낮춘 탓에 2% 하락했다.

또한 예상보다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건설업체 KB홈은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1% 가까이 하락했다.

◇ 더들리 총재-포웰 이사, QE 축소우려 잠재웠다

연방준비제도(Fed)내에서 벤 버냉키 의장 다음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윌리엄 C.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의 강연을 통해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기는 특정 시기가 아니라 경제 전망에 의존한다”며 “성장과 노동시장의 모멘텀이 연준 전망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3차 양적완화는 버냉키 의장이 제시한 시한보다 더 오랫동안, 더 많은 규모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버냉키 의장이 밝힌 실업률 7% 수준이라는 것도 3차 양적완화 종료의 공식적인 목표치가 아니라 대략적인 전망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의 경제 여건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대와는 다를 수 있다”며 “노동시장은 아주 견실하진 않아 경제에서 가장 부진한 부분이 되고 있고, 경제는 재정지출 감축과 펀더멘털 개선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첫 기준금리 인상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며 “연준이 약속한 6.5%까지 실업률이 내려간 이후에도 금리는 더 오래 동결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조기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시장 예상은 연준 통화정책 성명서나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과 아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제롬 포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도 “연준 정책 경로를 합리적으로 재평가해볼 때 현재 금리 상승세는 정당화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단기 기준금리에 대한 선도거래와 선물거래 시장의 경우 연준의 의도나 연준이 제공한 전망에서 훨씬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만약 시장이 지금 내년중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 이는 미국 경제가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나 민간 전망기관들의 전망치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또한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이 조치가 어떻게 바뀔지는 미리 결정돼 있는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경제 전망과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지만,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많은 징후들이 확인되고 있고 노동시장도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 美 모기지금리, 2년래 최고..“주택경기 감속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우려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장기 모기지금리도 2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주택경기가 감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국책 모기지기관인 프레디맥은 지난주 30년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가 4.46%까지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주만에 53bp(0.53%포인트) 뛴 것이다. 주간 금리 상승폭은 지난 1987년 이후 무려 26년만에 가장 큰 것이고, 금리 수준은 지난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또한 15년만기 모기지 금리도 평균 3.50%를 기록하며 1주일전의 3.04%에 비해 46bp나 급등했다.

이는 모기지 금리의 벤치마크가 되는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로 인해 급등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0년만기 미 국채는 지난달 21일 1.93%에서 2.5% 이상 수준까지 단기에 급등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호황을 보이고 있는 미국 주택경기가 다소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폴 디글 캐피탈이코노믹스 부동산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이 정도 상승한다 해도 주택시장 회복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낙관하면서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지금처럼 빠른 주택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개인소비-실업수당 개선..잠정주택 판매도 호조

미 상무부는 지난 5월중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4월의 0.3% 감소에서 증가로 선회한 것으로, 0.3%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다만 4월 수치는 종전 0.2% 감소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또 인플레이션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도 0.2% 증가하며 4월의 0.1%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개인 소득은 이 기간중 0.5% 증가했다. 앞선 4월의 0.1% 증가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0.2% 증가도 웃돌았다.

또한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감소한 34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5만5000건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34만5000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았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1주일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4만5750건으로, 전주의 34만8500건보다 소폭 줄었다.

아울러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5월중 미국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대비 6.7% 상승한 112.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0% 상승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특히 지수는 지난 2006년 12월 이후 무려 6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빌 그로스 “채권시장, 난파선 아냐..겁먹을 필요없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고 있는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채권시장은 가라앉는 배가 아니라며 겁 먹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로스 CIO는 이날 회사 웹사이트에 게재한 ‘변곡점(Tipping Point)’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어떤 조건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한 것인데, 이것이 투자자들을 배의 한 쪽 방향으로 쏠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인다고 해서 미국 경제가 가라앉는 것도 아니며 다른 글로벌 경제권들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시장은 너무 많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었고 지속적인 양적완화와 그에 따른 성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을 뿐”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두 달 전만해도 채권금리와 리스크 스프레드가 너무 낮았고 글로벌 시장도 과도하게 강했다”며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이런 위험에서 오히려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런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현재의 채권시장 상황에 겁먹을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 콘애그라, 4Q 흑자전환..매출액도 34% 급증

북미 최대 식품가공업체인 콘애그라가 올 회계연도 4분기(3~5월)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30% 이상 급증하는 등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콘애그라는 이날 지난 4분기 순이익이 1억9220만달러, 주당 4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8620만달러, 주당 21센트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순매출도 같은 기간 전년동기대비 34% 급증한 4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이같은 실적 호조를 감안해 6월부터 시작된 2014회계연도에는 조정 순이익이 주당 2.4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랄코프 인수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추정치를 종전 2억25000만달러에서 3억달러를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