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소폭 반등..지표호조로 外風 극복

- 3대지수 1%미만씩 상승..다우 1만5000선 턱밑
- 기술주 강세주도..ARM홀딩스 4% 가까이 올라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독립기념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일찍 문을 닫은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소폭 반등했다. 이집트와 포르투갈 정정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호조가 지수를 끌어 올렸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5.68포인트, 0.37% 상승한 1만4988.09로 장을 마치며 다시 1만5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도 10.27포인트, 0.30% 뛴 3443.6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32포인트, 0.08% 오른 1615.40을 기록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군부가 제시한 정국 개입의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해지면서 불안이 고조됐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조기 총선과 과도 연립정부 구성을 제안했지만 군부는 반응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등 시장이 혼란을 겪었다.

또 포르투갈에서도 잇따라 장관들이 사퇴하면서 연립정부 구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부담을 키웠다. 아울러 영국의 6월 서비스업 경기가 2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기대에 다소 못미쳤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6월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주일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시장심리를 되살렸고 오는 5일 나올 노동부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였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기술주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주도했다.

모바일 기기용 칩 디자인 업체인 ARM홀딩스는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덕에 주가가 4% 가까이 급등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IBM, 시스코, 오라클 등 대부분의 대형 기술주들이 1% 안팎의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 조기총선-과도연정 제안

국민들의 하야 요구 속에 군부의 쿠데타 위협을 받고 있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수개월 내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되 그 이전까지는 과도 연립정부를 구성해 권력을 분담하자고 제안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날 군부가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성명을 통해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정 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확실하고도 안전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집트인들이 함께 건설해온 헌법의 정당성 위에서 이같은 로드맵을 도입하려고 한다”며 “헌법적 정당성이야말로 안정을 유지하고 폭력행위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보장”이라고 말했다. 또 “이집트인들은 조기에 치뤄질 의회 선거에서 표로 자신들의 주장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자신의 사임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현재 군부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집트 국민들은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군부는 48시간내 국민 요구를 충족시키는 합의에 도달하지 않으면 정치에 개입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보냈지만 무르시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상태다.

한편 이날 에삼 알 하다드 국가안보 보좌관은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무르시 대통령의 메시지는 폭력을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를 전한 것”이라고 해석한 뒤 “엄청난 유혈사태를 초래하면서 대중적인 저항에 반하는 어떤 군사 쿠데타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군사 쿠데타는 진행되고 있다”며 “군대와 경찰이 친(親)무르시 시위대를 제거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당국은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 간부들에 대해 여행 금지령을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 美 서비스업PMI, 3년 4개월 최저..회복세 둔화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기준치인 50선을 넘어 경기가 확장세임은 재확인했지만, 신규주문과 기업활동이 저조해져 경기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지난 6월중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5월의 53.7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54.0을 모두 밑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10년 2월 이후 3년 4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그나마 경기 확장과 침체의 기준점이 되는 50선은 넘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부 항목별로는 기업활동지수가 51.7을 기록하며 앞선 5월의 56.5와 시장 전망치인 56.8을 모두 크게 밑돌았다. 신규주문 지수도 56.0에서 50.8로 크게 하락했다. 기업활동지수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고 신규주문 지수도 2009년 7월 이후 최저였다.

반면 고용지수는 50.1에서 54.7로 상승했고, 제품가격지수도 51.1에서 52.5로 상승했다. 고용지수는 지난 2월 이후 넉 달만에 최고였다.

◇ 美 실업수당 2주째 감소..민간고용도 큰폭 증가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5000건 감소한 34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4만8000건은 물론이고 34만5000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보다 적었다. 다만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4만6000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2주일째 감소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4만5500건으로, 전주의 34만6250건보다 소폭 줄었다. 또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도 3주일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 건수는 293만3000건을 기록하며 298만7000건이던 2주일전 수치보다 줄었다. 또한 295만3000건이었던 시장 예상치보다도 적었다.

또한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올 6월 미국민간 순고용이 18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 수치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16만명에 크게 웃돈 것이다.

서비스업종에서 16만1000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 것이 민간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제조업 부문에서의 고용 증가는 2만7000명에 그쳤다. 다만 앞선 5월 수치는 종전 13만5000명에서 13만4000명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 뉴욕유가, 9개월만에 100달러선 넘었다

미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9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집트 정정 불안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 탓이다.

이날 뉴육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로 매매되고 있는 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2.58달러 상승한 102.1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9개월만에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것이고, 최근 1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에도 유가는 99.60달러까지 급등하며 지난해 5월3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거래도 급증하고 있는데, 현재 총 거래량은 100일 이동평균의 4배에 이르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의 원유 재고 감소와 이집트 정정 불안이 한데 어우러진 탓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석유협회(API)는 미국내 석유 재고가 지난주 940만배럴 줄었다고 발표했고, 이로 인해 이날중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쿠싱지역의 원유 재고가 225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주요 산유국중 하나인 이집트의 소요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집트 국민들은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군부는 48시간내 국민 요구를 충족시키는 합의에 도달하지 않으면 정치에 개입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보냈지만 무르시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상태다.

◇ 그리스, 추가 부채탕감 모색..獨은 가능성 부인

지난해 2차 구제금융 지원과정에서 1000억유로에 이르는 부채를 탕감받았던 그리스 정부가 또다시 탕감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존 최대 재원 분담국인 독일은 난색을 표시하며 약속했던 개혁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가 공공부문 근로자 1만5000명에 대한 유연화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부채를 줄이기 위한 2차 손실탕감을 원하고 있다. 코스티스 해치다키스 그리스 개발장관도 이날 독일 ‘디 벨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채권단의 추가 손실탕감에 대해 “우리는 유럽 파트너 국가들이 연대의 상징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가 믿을 만하다면 파트너들도 그리스에 그런 연대감을 보여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국제 채권단과 약속했던 공공부문 근로자 감축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시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주 개각으로 새로 취임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행정개혁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 소위 트로이카와의 회의 후에 채권단이 요구한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몇 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그리스 정부의 행보에 대해 최대 분담국인 독일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쉐트도이체 짜이퉁’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에 대한 두 번째 부채 탕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가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 하에서 개혁에 진전을 이루고 있는 만큼 부채의 지속 가능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그리스를 방문하는 구이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독일은 그리스가 신뢰할 만한 파트너인지를 알기 원한다”며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채권단과 약속했던 경제 구조개혁과 재정 긴축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