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사흘째 랠리..기업실적-경기 기대

- 3대지수 1%미만 올라..S&P지수 1640선 회복
- 유틸리티-소비재주 강세..인텔 약 4% 추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으로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진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속적인 부양정책 등에 대한 기대가 가세한 덕이었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89.39포인트, 0.59% 상승한 1만5225.23으로 장을 마감하며 다시 1만52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도 5.45포인트, 0.16% 뛴 3484.8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8.60포인트, 0.53% 높은 1640.49를 기록했다.

유로존에서 독일의 5월 수출과 산업생산이 동반 부진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5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오름세를 보인 것이 이를 상쇄시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의회에서 현재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만큼 필요한 만큼 장기간 통화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기준금리 인상은 부적절하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또 미국에서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와 통신주가 부진했지만 유틸리티와 소비재 관련주는 강세를 이끌었다.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가 1.41% 상승했고, 이번주 후반 실적 발표 예정인 대표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가 각각 1%대의 상승률로 오름세에 동참했다.

델도 투자 자문회사인 ISS가 주주들에게 마이클 델 창업주의 인수 제안에 대해 찬성하는 뜻을 제시한 뒤로 3%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인텔은 시티그룹의 부정적인 전망으로 인해 4% 가까이 급락하고 말았다. 라이벌인 샌드시크와 마이크론도 동반 하락했다.

◇ EU, 그리스에 30억유로 구제금융 분할집행

유럽연합(EU)이 경제 개혁조치를 더디게 진행하고 있는 그리스에게 2차 구제금융 지원금 차기 집행분을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이달중 25억유로(3조7000억원)가 우선 제공되며 이후 추가 지원은 공공부문 인력 감축 등 개혁 노력을 감안해 승인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유로존 17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가진 뒤 채택한 공동 성명서를 통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액 81억유로 가운데 30억유로(4조4300억원)만 일단 분할 집행하기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이달중에 25억유로를 제공받고 오는 10월에 나머지 5억유로를 추가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또한 이 사이인 8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18억유로를 집행할 계획이다.

실제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성명서에서 “그리스는 오는 19일까지 공공부문 인력 감축과 세제 개혁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국제 채권단에게 보여줘야 하며 이것이 확인될 경우 차기 자금 집행도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서를 달았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에 자금조달 부족이 현실화된다면 내년말쯤이 될 것”이라며 “그 때까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 골드만삭스 “美 국채금리, 내후년에 4%까지 뛴다”

지난주말 2년여만에 가장 높은 2.7%대를 기록한 미국 국채금리가 오는 2016년중에 4%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경제는 물론 일부 유로존 성장 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유로존에서의 시스템적 리스크가 감소하는 한편 연방준비제도(Fed)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이라며 이런 요소들이 국채금리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세스코 가르자렐리 골드만삭스 유럽 시장리서치 대표는 이날자 보고서에서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내년에 2.75~3.0%의 박스권에 진입한 뒤 그 다음 해인 2016년에는 4%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연준은 오는 9월에 매달 850억달러 규모로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사들이고 있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것이 미 국채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는 본격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고 있는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여전히 채권 매수를 주장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로스 CIO는 지난주말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 두 달 호조를 보인 경제지표는 40년간 이어져온 채권시장 역사에서 일시적인 경고 수준 밖엔 안된다”며 “핌코는 계속해서 채권 매수의 길을 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드라기 “필요한만큼 장기간 부양기조 유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만큼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통화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또 장기간 저금리로 인한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는 인상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유로존 경제는 여전히 취약하고 금융시장도 개선되긴 했지만, 국가별로 분화가 여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분명 금융시장 여건은 ECB의 통화정책과 각국 정부, 의회의 신뢰 회복과 개혁조치 덕에 1년전에 비해 더 안정돼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유로존 경제는 빠르진 않더라도 올 하반기에는 안정화되고 회복세를 보여야할 것”이라며 “ECB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정책 스탠스는 필요한 한 오랫동안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ECB 정책위원회는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마련함으로써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확대했다”며 “이에 따르면 당분간 기준금리는 인하되는 쪽에 더 무게를 싣고 있으며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 또는 그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점쳤다.

또한 드라기 총재는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뜻이 없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장기간 저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 행위를 유발시켰고, 이로 인해 기준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할 때에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으며 아울러 자본흐름 등에서 거시적인 리스크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적절한 조치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경제가 지금처럼 취약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제적인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저금리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위험을 해결하는 방법은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거시건전성(Macroprudential)에 기반한 수단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 OECD “선진국 경제성장 강화-이머징 둔화..양분화”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성장은 오히려 둔화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양분화되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평가했다.

OECD는 이날 월간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전체 33개 회원국들의 지난 5월중 종합 경기선행지수(CLI)가 100.6을 기록하며 앞선 4월의 100.5보다 소폭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는 장기 평균수준인 100을 넘어서 경기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5월에 101.0으로 4월과 같은 CLI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회복세를 확인시켜준 가운데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부양책에 힘입어 일본은 4월의 101.1보다 높은 101.3을 기록하며 선진국들 가운데서도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장기 침체에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로존의 CLI도 4월 100.1에서 5월에는 100.3으로 개선됐다. 특히 이탈리아의 CLI가 이전 100.1에서 100.3으로 상승하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OECD는 이에 대해 회복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만 OECD는 “CLI는 대부분의 주요 OECD 경제국에서 성장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머징 국가들에서는 성장 모멘텀이 안정화되거나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머징 국가들 가운데 중국은 4월 99.6에서 5월 99.5로 더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브라질은 이전 99.3에서 99.1로, 러시아의 경우에도 99.2에서 98.9로 하락했다. 그나마 인도가 97.6을 기록하며 4월 97.5보다 높아져 이머징 국가들 가운데 유일한 개선세를 보였다.

◇ 獨 5월 수출 부진..산업생산도 예상밖 저조

지난 5월 독일의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유로존의 부진한 수요로 인해 여전히 독일 수출경기가 크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이날 지난 5월중 독일 수출은 전월대비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4.8%나 급감했다. 반면 수입은 독일내 수요가 살아난 덕에 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독일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882억유로(1131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올들어 5월말까지 누적으로도 수출은 0.3% 감소했고, 특히 유로존으로의 수출은 3.6%나 급감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독일 산업생산은 5월중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2.0% 증가한 지난 4월에 비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0.5% 줄어들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