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찔끔 반등..`버냉키효과`↔차익매물

- 3대지수 강보합권..S&P지수, 사상최고 눈앞
- 소재주 강세-유틸리티 부진..야후, 큰폭 상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조정 하루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호재가 된 가운데 은행들의 실적 호조도 힘을 실어줬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8.67포인트, 0.12% 상승한 1만5470.5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1.50포인트, 0.32% 뛴 3610.00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보다 4.64포인트, 0.28% 높은 1680.90을 기록했다. 장중 사상 최고가와의 차이도 이제 5포인트 내로 좁혔다.

영란은행이 공개한 지난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자산매입 규모 동결이 만장일치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심리를 악화시켰고, 포르투갈 국채 입찰도 부진한 결과를 보이며 악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과 건축허가 지표 부진도 부담이 됐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연준은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올 하반기에 축소하기 시작한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재확인하면서도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경제와 금융시장 전개에 달려있으며 이는 결코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해 지수를 반등으로 이끌었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우리는 자산 매입 규모를 더 늘리는 것을 포함해 모든 추가 부양수단을 채택할 준비가 돼 있으며 물가 안정 위에서 최대 고용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기업 실적에서도 BNY멜론과 뱅크오브아메리카, US뱅코프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일제히 호조를 보인 것이 힘이 됐다.

대부분 업종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소재주가 강했던 반면 유틸리티 관련주는 부진했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장 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야후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이익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이끌어내며 주가도 10% 이상 급등하며 최근 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의료장비 업체인 세인트주드도 예상을 넘어선 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 상향 조정 덕에 5%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인텔과 IBM, 이베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은 실적 전망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캐터필러는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가 원자재 시장의 악화를 전망하며 중장비 업체들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탓에 2% 가까운 약세를 보였다.

◇ 연준 베이지북 “美경제성장 다소 완만..제조업 반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미국 경제가 다소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달과 비슷한 진단을 내놓으면서도 제조업에 대해서는 다소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연준은 이날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보고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베이지북을 통해 “6월 중순부터 이달초까지 미국 경제가 다소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달 ‘완만한(moderate)’에서 ‘다소 완만한’으로 경기 확장 속도에 대해 약간 톤을 낮춘 것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그러나 “제조업 활동은 대부분 지역에서 반등했고 많은 지역에서 신규주문과 출하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다”며 이전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6월에는 “제조업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 이전 보고서 이후 확장세를 이어갔다”고만 밝혔었다. 또 “소비 지출과 자동차 판매도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모든 지역에서 거주용 주택시장과 건축 활동은 다소 강한(at a moderate to strong) 회복 속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 버냉키 “부양책 지속..QE 지표따라 유동적”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 하반기에 양적완화(QE) 규모 축소를 시작한 뒤 내년 중반에 이를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 여부는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당분간 통화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은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올 하반기에 축소하기 시작한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자산매입은 실업률이 7%까지 내려가면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우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경제와 금융시장 전개에 달려있으며 이는 결코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의도는 당분간 통화부양정책을 유지하려는 것이며 앞으로의 정책도 경제지표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며 “만약 지표가 우리 예상보다 더 강하다면 더 빠르게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겠지만 반대로 지표가 부진하다면 장기간 자산매입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매입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기준금리는 계속 낮게 유지할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기준금리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우리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아주 부양적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을 다시 악화시킬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이는 두고 봐야할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긴 했어도 여전히 모기지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다만 ”모기지 금리 상승을 예의주시하겠다“며 ”만약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 회복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간다면 우리는 통화정책 차원에서 추가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또 “연준이 자산매입을 중단하더라도 시장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낮은 실질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시장금리에 있어서 더 낮은 균형 상태를 암시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 포르투갈 국채입찰 부진..발행금리 9개월래 최고

연립정부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포르투갈 국채 입찰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년만기 국채 발행금리는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이날 포르투갈 재무부는 12개월물 국채를 총 12억유로(15억8000만달러) 어치 발행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된 금리는 평균 1.72%로, 이전 입찰에서의 1.232%보다 크게 높아져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이처럼 발행금리가 높아져 가격이 떨어졌지만, 입찰에 응한 수요도 1.77배로 그쳐 앞선 입찰에서의 2.22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필리페 실바 방코 카레고사 자산운용 이사는 “포르투갈 국내적인 정치 불안이 이처럼 국채 발행금리를 높이 끌어 올렸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은 지난달말부터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 등이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잇달아 사임하면서 연립정부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현재 포르투갈 연정 파트너들은 나흘째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에 합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 美 주택착공·건축허가 부진..부동산회복 둔화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이 한 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고, 선행지표격인 건축허가 건수도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부동산 경기 회복세는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9.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5월의 8.9% 증가에서 감소로 급선회한 것이다. 반면 5월 수치는 종전 6.8% 증가에서 상향 조정됐다. 또한 착공건수 역시 83만6000건을 기록, 5월의 92만5000건을 밑돌았다. 또 이는 95만9000건이었던 시장 전망치에도 크게 못미쳤고,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수치였다.

전체 주택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단일가구 주택 착공이 0.8% 감소한 59만1000건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콘도와 타운하우스 등 다세대 주택 착공은 무려 26.2%나 감소한한 24만5000건을 기록했다.

또한 주택착공의 선행지표 격인 건축허가 건수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건축허가 건수는 7.5% 감소한 91만1000건을 기록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BNY멜론, 2분기 순익 동반 급증

미국내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2분기(4~6월) 이익은 40억1000만달러, 주당 32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4억6000만달러, 주당 19센트보다 63%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이는 주당 26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넘어섰다. 또 이자비용을 제외한 순매출은 227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219억7000만달러보다 3.5% 증가했다. 다만 이는 227억9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에는 다소 못미쳤다.

은행측은 채권과 외환, 커머디티 부문에서의 매출과 트레이딩 수익이 23억달러로, 1분기의 33억달러보다 줄었지만, 순이자 수익은 107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97억8000만달러보다 늘어났다.

아울러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뱅크오브뉴욕멜론(BNY멜론)이 올 2분기(4~6월) 순이익도 8억3300만달러, 주당 7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4억6600만달러, 주당 39센트에 비해 무려 79%나 급증한 것이다. 또 주당 59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이같은 순이익에는 주식 지분 투자와 관련된 1억900만달러, 주당 9센트의 세후 이익이 포함된 것이다.

◇ 영란銀, 자산매입 동결 ‘만장일치’..올들어 처음

마크 카니 신임 총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9명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규모를 동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들어 처음있는 일로, 전임 머빈 킹 총재와 함께 추가 부양을 주장해온 폴 피셔 위원과 데이빗 마일스 위원이 모두 매파적인 성향으로 돌아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날 영란은행이 공개한 이달초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영란은행이 결정했던 0.5% 기준금리 동결과 3750만파운드(5660억달러) 자산매입 유지가 만장일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개월간 취약한 경제 상황을 이유로 250억파운드의 추가 자산매입을 주장했던 피셔와 마일스 위원들까지 영란은행이 향후 기준금리와 관련해 한층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공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추가 자산매입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말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카니를 신임 총재로 지명하면서 오는 8월초까지 금리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할지 여부에 대해 보고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카니 총재도 지난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향후 통화정책 전망을 구체적인 경제 수치에 연동해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번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확대는 유동성 공급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유효하지만 위원회는 한 달 동안 다른 옵션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현재 영국 경제가 추가 부양책을 필요로 하고 있긴 하지만 기존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얼마나 경제적 효과를 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