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지표·실적 랠리..다우·S&P `사상최고`

- S&P지수 1700선 육박..시가총액 15조달러 돌파
- 에너지-금융주 주도..모건스탠리, 실적호조에 급등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 발언 등 동시 다발적으로 터진 호재를 등에 업고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달반만에 결국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8.02포인트, 0.50% 상승한 1만5548.5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28포인트, 0.04% 뛴 3611.28을 기록했고, 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8.46포인트, 0.50% 오른 1689.37을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장 초반 지난 5월22일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인 1만5542.40과 1687.18을 넘어선 뒤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며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새롭게 썼다.

개장전부터 기업실적 호조가 투자심리를 살렸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2분기 이익과 매출이 증시 랠리 덕에 동반 호조세를 보인데 이어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2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등이 모두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다.

또 경기선행지수가 정체되긴 했지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만4000건이나 급감하며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킨데 이어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2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한 몫했다.

아울러 전날 하원에 이어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서도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며 “당분간 높은 부양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버냉키 의장의 발언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에너지와 금융주가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은 모건스탠리는 4% 이상 급등했고, 이 덕에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거의 모든 은행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IBM도 양호한 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 상향 조정 덕에 1.77% 올랐다. 당초 이날 델 창업주의 지분 인수안을 주주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던 델은 지지표가 적은 것으로 예상되자 오는 24일로 늦췄고 이 과정에서 인수 제안가격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2% 가까이 올랐다.

반면 버라이즌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2% 가까이 하락했다. 또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던 이베이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까지 가세하며 6.73% 급락하고 말았다. 인텔 주가도 4% 가까이 떨어졌고, 장 마감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구글도 1% 가까이 하락했다.

◇ 버냉키 “양적완화 축소시점 언급, 시기상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낮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높은 수준의 통화부양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특히 언제 양적완화 규모가 처음으로 축소되는지 시점은 언급하는 것 자체가 너무 이르다며 한 발 물러섰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아주 낮은 인플레이션이 자본투자의 실질비용을 높이거나 디플레이션 위험이 높이는 등 경제 성적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수준인 2%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여전히 실업률이 높은 수준이고 더디게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아주 높은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경우 노동시장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가시화될 때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정책을 바꾸지 않았고 긴축정책을 펴고 있지도 않다”며 “우리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 일정을 제시한 것도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지, 이것 자체가 조만간 긴축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다”고도 해명했다. 특히 “언제쯤 처음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인지를 언급하는 것도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노동시장이 지속 가능한 개선세를 보일 때에 비로소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실업수당 큰폭 감소..필라델피아지수 호조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4000건 급감한 33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5만8000건은 물론이고 34만5000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특히 이는 5월초 이후 두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6만건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한 주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4만6000건으로, 전주의 35만1250건보다 줄었다.

또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7월중 제조업지수가 플러스(+) 19.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2.5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7.8보다도 좋았다. 특히 지수는 경기 위축과 확장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치인 제로(0)를 다시 웃돌았고, 지난 2011년 3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 6월중 경기 선행지수가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앞선 5월의 0.2% 상승보다 하락한 것이고 0.3%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친 것이었다.

◇ 델 창업주 지분인수안 표결 연기..“가격 높일듯”

델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244억달러(27조3000억원)를 제시한 마이클 델 창업주와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의 지분 인수안에 대한 주주 표결이 끝내 1주일 가량 연기됐다.

이날 AP통신과 올씽스디지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델 이사회는 이날 예정됐던 델 창업주가 제안한 지분 인수안에 대한 주주 표결을 오는 24일로 연기했다. 델 이사회는 전날부터 온라인 등을 통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델 창업주의 인수 제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표결을 실시했지만, 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최종 개표 이전에 표결을 늦추기로 했다.

실제 이날 CNBC는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델의 주요 기관 주주인 뱅가드그룹과 블랙록이 델 창업주의 인수제안을 지지하는데 표를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그동안 델 창업주의 제안에 대해 찬반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던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뱅크오브뉴욕 멜론, 인베스코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찬성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델 창업주가 잔여 지분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서는 총 1억5000만주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찬성표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엿새간의 시간을 벌게 된 델 창업주가 종전 244억달러의 인수 제안가격을 좀더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주 표결이 연기된 상황에서도 델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보다 2.41% 상승하고 있다.

◇ 모건스탠리-버라이즌-블랙록, 실적 동반호조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의 올 2분기(4~6월) 순이익은 9억8000만달러, 주당 4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5억9100만달러, 주당 29센트보다 66%나 급증한 것이다.

또 부채와 씨티그룹으로부터 브로커리지 합작법인인 스미스바니의 잔여 지분을 인수한데 따른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45센트를 기록하며 1년전 같은 기간의 주당 16센트는 물론이고 주당 43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액)은 8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69억5000만달러는 물론이고 78억9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미국 2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의 2분기(4~6월) 이익도 22억5000만달러, 주당 78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8억3000만달러, 주당 64센트보다 23% 늘어난 것이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73센트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72센트를 소폭 상회했다. 관심을 모았던 휴대폰 가입자수도 2분기중에 94만1000명 증가해 83만6000명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또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 2분기(4~6월)중에 순이익 7억2900만달러, 주당 4.1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5억5400만달러, 주당 3.08달러에 비해 32%나 급증한 것이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4.15달러를 기록하며 3.81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섰다.

◇ 그리스 공공인력 감축안 승인..獨, 1억유로 지원약속

그리스 의회가 공공부문 인력 2만5000명을 잠재적으로 감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금도 예정대로 집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공무원 유연화 조치와 세제 개편, 의료보험제도(EOPYY) 개혁 등을 담은 일괄법안에 대해 새벽까지 격론을 벌인 끝에 표결에 부쳐 과반 의석을 간신히 넘긴 153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4250명, 나머지 8250명은 9월까지 대기발령후 신규 보직이 없을 경우 해고조치된다. 또 1만2500명은 임금 삭감 대상이 된다.

이같은 법안 통과 이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5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그리스를 방문중인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 의회의 법안 통과를 환영하며 그리스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성장기금으로 1억유로의 지원을 제안했다. 국영은행인 독일부흥개발은행(KfW)이 그리스에 대한 신규지원금으로 1억유로를 제공하되 특정한 비즈니스 모델 등을 제시하는 조건으로 이 자금을 그리스 현지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