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실적부진` 혼조..S&P지수만 사상최고

- 다우-나스닥지수 하락..주간으로도 등락 엇갈려
- 기술주 부진..구글-MS `실적부진`에 동반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IT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혼조세를 보이며 주춤거렸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 자체는 크게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또 한번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80포인트, 0.03% 하락한 1만5543.7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3.66포인트, 0.66% 하락한 3587.61을 기록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홀로 2.72포인트, 0.16% 오른 1692.09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도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0.5%, 0.7%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나스닥지수는 0.3% 하락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럽과 미국에서는 별다른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날부터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대한 관망세가 짙은 편이었다.

미국에서 전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기대치에 못미친데다 유럽에서도 네덜란드 석유 저장업체인 보팍과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 등의 실적이 좋지 않아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다만 이날 실적을 공개한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월풀, 허니웰 등은 호조세를 보이며 지수 낙폭을 제한시켰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기술주가 부진했던 반면 헬스케어 관련주는 강했다.

전날 실적 부진의 주인공들이었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각각 1.55%, 11.4% 하락하며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또 총이익 마진이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 칩 제조업체인 AMD는 무려 13% 이상 급락하고 말았다.

반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던 허니웰은 1% 가까이 올랐고, 북미 이외 지역에서의 원유시추 활동이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발표에 슬럼버거도 급등세를 보였다.

◇ IMF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장기화-심화될수도”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출구전략이 신흥국들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더 길어지고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 실무진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경제전망과 정책 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낮은 기준금리와 비전통적인 부양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출구전략이 이머징 경제권에 도전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출구전략의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거나 시장과 잘 소통되지 않을 경우 그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선진국과 이머징 경제권에서 모두 커지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더 지속되고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로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은 전망했던 것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이머징 경제권에서도 성장 둔화가 더 길어질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IMF 실무진의 의견은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 출구전략으로 인한 신흥국 경제의 충격을 막기 위해 G20 국가들이 공동 대책을 마련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G20, 민간부문 고용-투자확대 지원 합의

주요 20개국(G20)이 민간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사전 회동을 가진 G20 노동장관들은 19일 재무장관들과 공동 회의를 가진 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서(코뮤니케)를 채택,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장관들은 글로벌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민간부문의 투자와 고용 창출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성명서상에서 장관들은 “우리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와 기업 환경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양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유지할 것”이라며 “또 이를 통해 민간부문이 고용과 성장에서 주된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간부문 성장에 있어서 주요한 제약은 과학기술과 근로자들의 기능 뿐만 아니라 투자환경, 금융 접근성, 인프라스트럭처 등과 관련돼 있다”며 “노동시장이 더 효율적이고 역동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민간부문 지원 의사를 강력하게 제시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위기와 청년실업 문제는 이번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였다. 현재 유럽에서 그리스와 스페인 등에서는 청년실업이 60%에 육박하고 있다.

◇ 중국, 대출금리 자유화..예금금리 상한은 유지

중국이 시중은행들에 부과하던 대출금리 하한선을 없애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금융 개혁의 일환으로, 최근 경제 성장 둔화되면서 기업들의 금융 비용을 덜어주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은행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은행들이 고객에게 대출할 때 적용되던 기준금리의 0.7배라는 금리 하한을 없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은행들이 대출자의 신용상태 등을 고려해 자유롭게 대출금리를 인하해줄 수 있게 된다. 또 기준금리의 2.3배 이내로 제한됐던 농촌신용합작사(농촌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리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 1986년부터 금리 자유화를 추진하면서 통화와 채권시장, 자산관리 상품 및 중국내 외화 예대금리를 모두 개방했고 현재 예대금리만 제한하고 있다. 예금금리 상한은 기준금리 1.1배며, 대출금리 하한은 기준금리 0.7배 이내에서 은행이 정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왕 준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금융 개혁에 있어서 거대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종전에는 인민은행이 대출금리 하한을 단계적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번에 이를 완전히 없앴다는 게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조치에서는 예금금리 상한선 폐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 GE-월풀, 2분기 이익-매출 동반 호조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2분기(4~6월)중에 시장 예상을 간신히 웃도는 이익을 기록했다. 제트엔진 수요와 석유시추 장비 수주가 호조를 보인 덕이었다. 그러나 매출액은 기대에 못미쳤다.

GE는 이날 지난 2분기중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37억달러, 주당 36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41억달러, 주당 38센트에 비해 줄었지만 주당 35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는 살짝 넘어섰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1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65억달러보다 4% 감소했고 355억6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미국의 대표 가전업체중 하나인 월풀의 2분기(4~6월) 이익이 급증했다. 조정 순이익이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매출액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또 연간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월풀은 지난 2분기중 순이익이 1억9800만달러, 주당 2.4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억1300만달러, 주당 1.43달러보다 75%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또한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2.37달러를 기록해 주당 1.55달러였던 전년동기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주당 2.42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총마진은 전분기 16.1%에서 17.2%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고, 이는 46억7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환율 변동과 브라질에서의 세금 감면 등을 제외한 순매출은 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