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강보합 `뒷심`..FOMC 관망 짙어져

- 3대지수 동반 소폭상승..주간으론 또 등락 엇갈려
- 소재주 약세..`실적부진` 징가-익스피디아 급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하며 마쳤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부진한 기업실적을 소화하며 등락하던 지수는 막판 뒷심으로 낙폭을 줄였다. 다음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망도 짙어졌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22포인트, 0.02% 상승한 1만5558.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1.40포인트, 0.08% 뛴 1691.64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전일대비 7.98포인트, 0.22% 오른 3613.16을 기록했다.

3대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또다시 등락이 엇갈렸다. S&P500지수는 5주일만에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보인 반면 다우는 5주일째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한 주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로존에서 그리스가 전날 공무원 전환배치 계획 승인으로 유럽연합(EU)의 차기 구제금융 지원자금을 받기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다소 안정시키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미시건대가 발표하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 몫했다.

그러나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향후 부양기조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속에 차익매물이 늘어났고 다음주로 예정된 연준 FOMC와 미국 노동부 고용지표 발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둔 관망심리가 우세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주가 강했던 반면 소비재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아마존닷컴은 오히려 3곳 이상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덕에 3% 가까운 반등세를 보였다.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던 스타벅스는 8%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소셜 게임업체인 징가는 부진한 실적은 물론 기대를 모았던 미국 온라인 도박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4% 가까이 추락했다.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익스피디아도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주가가 27% 이상 폭락했다.

◇ 美가계 경기기대, 한달만에 반등..6년래 최고

미국 가계의 경기 기대치가 다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수는 6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며 여전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시건대가 이날 발표한 7월중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85.1을 기록해 83.9였던 예비치보다 높아졌다. 또 지수는 84.0이었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특히 이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무려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향후 6개월후 경기에 대한 전망지수가 예비치인 103에서 104로 높아진 가운데 소비자 기대지수도 예비치인 73.8에서 76.5로 상향 조정됐다. 74.0이던 시장 전망도 웃돌았다.

현재 경기여건에 대한 평가지수는 예비치인 99.7에서 98.6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확정치 기준으로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 지수 조사를 공동으로 책임졌던 리처드 커틴 톰슨로이터 이사는 “이처럼 소비자 신뢰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올 연말로 갈수록 소비 지출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향후 1년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앞선 예비치인 3.3%보다 0.2%포인트나 낮아졌고, 5년뒤 기대 인플레이션도 종전 2.9%에서 2.8%로 낮아졌다.

◇ JP모건 “S&P지수, 연내 1775선 간다”..목표 또 상향

JP모건이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연말까지 1755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두 달만에 다시 종전 목표치보다 60포인트 높여 잡았다.

JP모건은 이날 최근 유럽에서의 경제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종전 연말 S&P500지수 목표치인 1715선을 1775선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실제 S&P500지수는 지난 23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698.78까지 상승하며 1715선 목표치에 1% 수준까지 근접했다. 전날 종가는 1690.25였다. 이를 감안할 경우 연말까지 지수는 추가로 5% 정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JP모건은 지난 5월17일에도 미국 가계자산 급증에 따른 소비 확대 등을 이유로 들어 종전 1580선이던 지수 목표치를 한꺼번에 135포인트나 높인 바 있다.

이날 토마스 J. 리 JP모건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하반기에 예상보다 더 좋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미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기업들의 추정 EPS를 종전 117달러에서 1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최근 과도한 매도공세 이후 회사채도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식은 이같은 회사채 대비 그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그리스, EU서 25억유로 지원확정..9월까지 한숨 돌려

그리스가 논란이 된 공무원 전환배치 계획을 최종 승인하면서 유럽연합(EU)이 25억유로(3조7000억원) 규모의 차기 구제금융 지원자금 집행을 확정했다. 조만간 33억유로를 더 받아 총 59억유로(8조5000억원)을 지원받게 되는 그리스는 이로써 오는 9월 독일 총선 이후 추가 지원 논의가 이뤄질 때까지 현금 유동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게 됐다.

EU 고위 재무관료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금 가운데 차기 집행분인 25억유로를 집행하기로 승인했다고 사이먼 오코너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전날 그리스 의회는 여름철 휴회기간중 임시 회의를 갖고 새로운 조세제도와 함께 4200명의 공무원과 공공기관 인력을 전환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그리스가 채권단과 약속한 22개 이행조건 가운데 미이행된 단 하나의 조치였다.

오코너 대변인은 이에 따라 오는 29일중으로 독일 의회 위원회 승인을 마무리짓고 유럽 구제금융 기금을 통해 25억유로를 지원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매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금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에 배분한 자금 15억유로를 추가로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중에 18억유로 지원을 위한 최종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또한 추가 개혁 이행이 인정될 경우 오는 10월에 10억유로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