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혼조세..FOMC 부양유지 `약발없어`

- 다우지수, 사상최고후 하락..7월로는 3년래 최대랄리
- 에너지주 강세..페이스북, 공모가 회복후 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7월 마지막 거래일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쳤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존 부양정책 기조를 유지했지만, 오히려 차익매물에 힘을 잃었다.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1.05포인트, 0.14% 하락한 1만5499.54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 한때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S&P500지수도 0.22포인트, 0.01% 낮은 1685.74를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만 홀로 전일보다 9.90포인트, 0.27% 오른 3626.37을 기록했다. 그러나 3대 지수는 7월 한달간 실적으로는 지난 2010년 이후 3년만에 최고의 7월을 보냈다.

유럽연합(EU)의 6월 실업률이 2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유로존 실업자수도 2년 1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시장심리를 살렸다. 또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석 달만에 정체했다. 다만 독일의 6월 소매판매가 다시 감소했다는 소식은 이를 다소 상쇄시켰다.

이어 미국에서도 이달 ADP 민간고용이 20만명이나 증가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었고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도 1.7%로 호조를 보인 것이 호재가 됐다. 또 하얏트호텔과 컴캐스트, AB인베브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이 동반 호조를 보인 것도 한 몫했다.

오후에는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경기 판단을 다소 하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힌트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비재와 에너지주가 강했던 반면 유틸리티 관련주는 부진했다.

페이스북은 장중 한때 1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공모가격인 38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막판 차익매물이 쏟아진 탓에 2.2% 하락하고 말았다. JC페니도 CIT가 중소 제조업체 배송 지원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0% 이상 추락했다.

반면 허벌라이프는 조지 조로스가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9% 이상 폭등했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은 마스터카드와 휴매나는 동반 상승세를 보였고, 소다스트림은 예상보다 좋은 실적 덕에 주가가 11% 이상 치솟았다.

◇ 연준, 경기판단 소폭하향..‘출구전략 힌트 없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예상과 달리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별다른 출구전략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경기 확장세에 대해 다소 하향된 톤을 제시하고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하고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를 매입하는 기존 양적완화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실업률이 6.5% 아래로 하락하거나 향후 1~2년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2.5%를 넘어서지 않는 한 현재의 초저금리를 지속적으로 고수할 것이라는 기존 약속도 재확인했다.

경제에 대해서는 다소 하향 조정된 표현을 사용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는 다소 완만한(modest)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해 앞선 6월의 ‘완만한(moderate)’보다 다소 하향 조정된 표현을 썼다. 또한 “가계지출과 기업 설비투자는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주택부문은 강해지고 있지만 모기지 금리가 다소 상승하고 있고 재정정책은 성장을 여전히 제약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성명서상에서 모기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보인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아울러 연준은 “경제와 노동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지난해 가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우리의 2% 물가목표 이하에서 머물 것이며 이는 경제 실적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적절한 통화부양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돼 있다”고만 말했다.

◇ 델, 창업주측 요구 거부..지분인수 딜 무산 ‘위기’

마이클 델 창업주와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 매니지먼트가 델 지분 인수 제안가격을 높이는 대신 요청했던 승인 조건 변경을 델 이사회가 거부했다. 이사회가 대신 제안한 투표 기준일 변경에 대해서는 델 창업주측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주주 표결은 물론 지분인수 딜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날 델 이사회내 특별위원회는 델 창업주가 지분 인수 제안가격을 당초보다 주당 10센트 상향 조정해 총 246억달러로 제시하는 대신 요구했던 지분인수안 승인 조건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앞서 델 창업주와 실버레이크는 ‘전체 보통주의 과반수’로 돼 있는 승인 규정을 ‘전체 발행주식의 과반수’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델 창업주측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 비의결권 주식까지 포함해 반대표를 인정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대신 특별위원회는 이같은 규정 변경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현재 6월3일로 돼 있는 투표 기준일을 뒤로 늦춰줌으로써 델 창업주측에 우호적인 주주들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역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사회 특별위원회 제안에 대해 칼 아이칸과 사우스이스턴에셋매니지먼트 등 일부 기관투자가 주주들은 이사회측에 투표 기준일 변경을 허용해선 안된다고 반발했다. 또한 델 창업주측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델 창업주 컨소시엄 역시 위원회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컨소시엄측은 ”투표 기준일 조정 정도로는 표결 결과에 영향을 주기 힘들다“며 당초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페이스북, IPO 이후 14개월만에 공모가격 회복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 주가가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지난해 5월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격인 38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페이스북은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전 9시38분 현재 전일대비 1.12% 상승한 38.0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38달러를 웃돈 것이다. 이같은 페이스북 주가 급등세는 지난 2분기(4~6월) 실적 발표로 모바일 광고 성장세가 향후 매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가운데 전날 발표한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서의 매출 확대 기대, 내년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되면서 매수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페이스북은 2분기중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매출도 53%나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모바일상에서의 활동 유저는 8억19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1%나 급증했고 온라인 광고 매출은 계속 늘어나 2분기중에 전체 광고 매출 가운데 41%를 차지했다. 이는 전분기의 30%보다 11%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 역대 인터넷 기업 최대 IPO라는 기대 속에 증시에 데뷔했지만, 성장세에 대한 우려와 주관사의 기업 보고서 선제공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지난해 9월에는 주가가 17.55달러까지 반토막나기도 했다.

◇ 美 2분기 1.7% ‘깜짝성장’..민간고용도 호조

미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2분기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1.7%(연율 환산)로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0% 성장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종전 1.8%에서 1.1%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앞선 1분기에 비해서도 성장률이 더 높아졌다. 최종재 판매가 1.3% 증가하며 0.8%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가운데 GDP 디플레이터는 0.7% 상승해 1.1%였던 시장 전망치와 1.7%였던 1분기 확정치에는 못미쳤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1.8% 성장에 그쳐 앞선 1분기의 2.3% 성장에 비해 둔화됐다. 또 연방정부 지출도 1.5%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주택 투자는 1분기의 12.5% 성장을 웃도는 13.4%의 높은 성장을 보인 가운데 기업 설비투자도 1분기의 4.6% 감소에서 4.6% 증가로 급선회했다. 기업들의 재고투자도 예상외의 성장세를 보이며 GDP 성장률을 0.4%포인트 높였다. 당초 전문가들은 재고투자가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전망했었다.

아울러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올 7월 미국민간 순고용이 20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6월 수치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에 크게 웃돈 것이다. 또한 6월 민간 순고용 수치도 종전 18만8000명에서 19만8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특히 직원수 50명 미만의 소규모 기업체들이 8만2000명의 순고용을 기록했다. 직원수 500명 이상의 대기업 고용이 5만7000명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민간 고용을 사실상 소규모 기업들이 주도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재화부문이 2만2000명, 서비스업이 17만7000명 각각 순고용을 기록했다. 건설업은 2만2000명, 무역과 운송, 유틸리티부문이 4만5000명, 금융부문이 4000명 순증을 기록한 반면 제조업은 5000명 고용이 줄었다.

◇ 하얏트-컴캐스트-AB인베브, 2분기 실적 동반호조

프리츠커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호텔 체인인 하얏트호텔의 2분기중 순이익이 1억1200만달러, 주당 7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900만달러, 주당 24센트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또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이익 등 일회성 부문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7000만달러, 주당 43센트를 기록해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30센트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0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0억1000만달러를 앞섰다.

또 미국 최대 케이블 업체이자 NBC뉴스 대주주인 컴캐스트의 올 2분기(4~6월) 순이익은 17억3000만달러, 주당 6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3억5000만달러, 주당 50센트보다 29%나 늘어난 것으로, 시장에서 전망했던 주당 63센트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 증가했고, 160억1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넘어섰다.

아울러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의 2분기(4~6월) 순이익이 74억60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19억4000만달러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 이전 정상 이익률은 5.8%로, 시장에서 전망했던 3.8%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05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98억7000만달러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104억달러를 모두 넘어섰다. 2분기중 총 맥주 판매량은 1058억7000만헥토리터로, 1년전 같은 기간의 1016억8000만헥토리터보다 증가했다.

◇ EU 실업률, 2년 5개월만에 첫 하락세 전환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거의 2년반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17개 회원국의 실업자수도 2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EU 고용시장도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EU 전체 국가들의 6월중 실업률이 1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의 11.0%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11년 1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처음이었다. 또 유로존 국가들의 실업자수도 1927만명으로, 앞선 5월의 1929만명에 비해 2만명 가까이 줄었다. 이 역시 지난 2011년 4월 이후 거의 2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다만 유로존의 실업률은 12.1%로, 지난 3월에 이어 4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앞선 예비치인 12.2%보다는 소폭 하향 조정됐다.

또 25세 이하의 청년 실업률은 23.2%를 기록했고 청년 실업자수도 353만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새라 헤윈 스탠다드차타드 유럽리서치 헤드는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게 되면 실업률도 6~9개월 뒤에 하락세로 돌아서게 된다”며 “아직 EU 실업률이 높은 수준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내년에 서서히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