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이틀째 상승..연준우려 완화+MS랠리

- 3대지수 1% 미만 동반상승..다우 1만5000선 회복
- 통신-소재주 강세..`CEO 교체효과` MS, 7%대 급등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이틀 연속으로 상승했다.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소 줄었고,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급등한 덕이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6.62포인트, 0.31% 상승한 1만5010.36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흘만에 다시 1만5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도 19.09포인트, 0.52% 오른 3657.7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49포인트, 0.39% 높은 1663.45를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유럽연합(EU) 지역 경제지표 호조가 투자심리를 살렸다. 독일과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모두 0.7%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입장을 바꿔 다음달에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상승폭을 줄였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9월에 서둘러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할 이유가 없다고 맞섰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내 축소를 주장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변수라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런 가운데 13년간이나 회사를 이끌어온 스티브 발머 CEO가 1년내에 은퇴하고 새로운 CEO를 찾기로 했다는 소식에 MS가 급등한 것도 지수를 끌어 올리는 힘이 됐다. 이날 MS 주가는 7% 이상 치솟았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와 소비재관련주가 약했던 반면 통신주와 소재주가 강세를 보였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내년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에 못미친 판도라 미디어가 13% 가까이 폭락했다. 예상외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던 소매주들도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갭과 앤, 에어로포스테일 등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실적이 좋았던 풋라커까지 3%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무디스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미국 대형 은행들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JP모건체이스만 강보합을 기록했을 뿐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전날 3시간씩이나 시장 마비사태로 대규모 벌금 부과가 우려된 탓에 4% 가까운 주가 하락세를 보인 나스닥OMX그룹이 1%대의 반등세를 보였다.

◇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 1년내 은퇴한다

미국의 원조 벤처 창업가로 불리며 지난 10년 이상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이끌어 온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1년내에 은퇴하기로 했다.

MS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발머 CEO가 향후 12개월 내에 현직에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차기 CEO를 정할 때까지만 회사에 남아 현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머 CEO는 “이처럼 회사의 CEO를 교체하는데 있어 완벽하게 적절한 시기란 없다”며 “지금이 바로 적당한 때”라고 말했다. 또 “MS가 새로운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 만큼 장기간 회사를 이끌 CEO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MS는 현재 회사내 이사회 독립 이사로 있는 존 톰슨을 위원장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 향후 새로운 CEO를 물색하기로 했다. 차기 CEO 선임을 위한 특별위원회에는 빌 게이츠 회장도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특별위원회에는 리크루팅 업체인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인터내셔널도 참여해 내외부 인사들을 후보로 차기 CEO를 선정하기로 했다.

앞으로 신임 CEO를 선정하는 작업을 책임지게 된 톰슨 이사는 “이사회는 성공적인 기기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MS가 효율적인 정권 교체를 단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美신규주택 판매, 3년 2개월만에 최대 감소

지난달 미국 신규주택 판매가 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판매량은 9개월만에 가장 적었고 감소율은 3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경기 회복세가 주춤거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7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13.4%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6월의 3.6% 증가에서 감소로 급선회했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3년 2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율이었다. 6월 수치도 8.3% 증가에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계절조정한 연율 환산으로 신규주택 판매수도 39만4000건으로, 6월의 45만5000건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49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 6월 수치도 종전 49만7000건에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역별로는 북동부 지역에서 판매가 5.7% 감소했고 중서부에서는 12.9%나 급감했다. 남부에서도 13.4% 줄었고 서부에서는 16.1%로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판매 추세를 감안한 신규주택 공급물량은 5.2개월치로, 앞선 6월의 4.3개월치에서 크게 높아졌다. 신규주택 판매가격 중간값은 전년동월대비 8.3% 상승한 25만7200달러를 기록했다.

밀런 뮬레인 TD증권 리서치 이사는 “주택경기 회복세는 다소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주택부문이 미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기여도가 예전같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美주식형펀드, 5년 2개월만에 최대 자금이탈

자금 유입세가 계속된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1주일새 143억달러(15조92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5년여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펀드 조사기관인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의 1주일간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이 143억달러에 이르렀다. 대부분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이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무려 5년 2개월만에 최대규모였다. 또한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최근 7주일만에 처음있는 일이기도 했다.

이는 최근 변동성이 커지며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이머징마켓의 주식형 펀드에서 18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규모로, 그동안 랠리에 따른 이익실현 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주식형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은 3억달러였고, 유럽 주식형펀드로는 16억달러가 순유입돼 8주일째 자금 유입세가 이어졌다.

채권형 펀드에서도 이 기간중 74억달러가 순유출돼 최근 8주일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이머징마켓 채권형 펀드의 경우 13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렇게 주식과 채권시장을 빠져나간 자금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 원자재 시장으로 일부 유입되고 나머지는 향후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기 위한 부동자금으로 남았다. 최근 1주일새 원자재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5300만달러에 그쳤지만, 순유입을 기록한 것은 28주일만에 처음이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22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 록하트-불러드 총재, 양적완화 축소에 이견 보여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 도입을 지지했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지표가 여전히 강하다면 다음달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지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오는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까지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게 확인된다면 그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지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현재의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가, 또는 이 회복세가 어떤 식으로든 좌초될 위험이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앞으로 나올 지표들이 지금 내 머릿속에 있는 전망에 부합하는지, 아니면 그런 전망을 부인할 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재 상황에서 연준이 서둘러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이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보다 낮은 상황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대체로 부진해 보이는 등 경제지표도 다소 엇갈리고 있는 만큼 연준은 신중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2%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는 신호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9월 FOMC 결과를 미리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전제한 뒤 “현 상황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결정하기 이전에 시간을 갖고 경제가 어떻게 가고 있는지를 평가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 라가르드 “이머징 불안, 시장개입-통화스왑 등 대응필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비전통적인 통화부양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출구전략이 한꺼번에 몰려서 안된다고 촉구했다. 또 최근 시장 불안을 겪고 있는 이머징 국가들은 통화스왑과 일부 시장개입 등을 통해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고 있는 연례 통화정책 컨퍼런스 둘쨋날 연설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한꺼번에 양적완화 조치에서 벗어나는 출구전략에 몰려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 비전통적인 부양조치가 다소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이런 부양조치들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들에서는 여전히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일부 이머징 마켓의 불안상황에 대해서도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이머징 마켓에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환율 유연성이 도움이 될 것이지만, 일부 시장 개입도 변동성을 낮추는데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요 중앙은행들간의 통화스왑 체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